펌글[출처] 고려 군인의 복식 + 고증자료|작성자 비얌Biyam
12세기 고려의 상육군좌우위장군, 신호좌우친위군의 복식을 그려보았습니다.
『高麗史』 輿服志 儀衛服飾 연구 / 단희라,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석사), 2012
일단 이번 그림의 기본적인 고증은 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 많습니다. 이 논문은 고려 복식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해볼 만한 여지도 많이 제공하고, 시각 자료도 꽤 풍부해서 상당히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다만 제가 이 논문을 기반으로 고증한 것도 결국 '제 나름대로의 가장 그럴듯한 재현' 에 가깝지 완전히 정확한 고증은 아닙니다.
고려는 당대에 만들어진 시각 자료가 원체 부족해서 정확한 고증이 너무 힘들어요....
- 상육군좌우위장군, 신호좌우친위군
상육군좌우위장군
상육군좌우위장군은 개주(介冑 갑주(甲冑) 즉 갑옷과 투구)를 입었는데, 검은 가죽과 쇠로 만들었으며, 무늬 있는 비단으로 꿰매어 서로 붙어 있게 하였다. 허리 아래에는 10여 개의 띠를 드리웠는데 오색 수 놓은 꽃무늬[五采繡花]로 장식하였고, 왼쪽에는 활과 칼을 찼다. 손을 마주 끼고 국궁(鞠躬 몸을 굽히는 것)하여 궁전 문 위에 서 있는데, 수조(受詔 천자의 조서를 받는 것)를 하거나 배표(拜表 천자에게 올리는 표(表)를 절하고 보내는 것)하는 날에는 회경전(會慶殿) 중문에 6인, 양쪽 곁문[偏門]에 각각 4인이 우뚝하게 산처럼 서 있는 것이 흙이나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와 같다. 공손하고 엄숙한 모습이 또한 가상스럽다.
신호좌우친위군
신호좌우친위군도 구문금포에 도금한 띠를 띠며, 금화대모(金花大帽 금화로 장식한 큰 모자)를 썼는데, 자주색 띠를 더하여 턱 아래에 맨 것이 갓끈[紘纓] 등속과 같다. 그 만듦새는 매우 높아 바라보기에 우뚝하다. 옛날 제(齊) 나라 영녕(永寧) 연간에 고려 사신이 왔을 때 궁고(窮袴 통이 좁은 바지)를 입고 거풍(拒風)을 썼었다. 중서랑(中書郞) 왕융(王融)이 이를 희롱하여 말하기를, ‘의복이 맞지 않는 것은 몸의 재앙이다. 머리에 쓴 것은 무슨 물건이오?’ 하니, 대답하기를 ‘이는 옛날 고깔[弁]의 유상(遺像)이오.’ 하였다. 지금 높은 모자의 제도를 보니, 그 거풍의 풍속은 아직도 그런가보다.
둘 다 서긍의 고려도경에 등장하는 부대명 및 직책명입니다.
2. 갑옷
상육군좌우위장군은 개주(介冑 갑주(甲冑) 즉 갑옷과 투구)를 입었는데, 검은 가죽과 쇠로 만들었으며, 무늬 있는 비단으로 꿰매어 서로 붙어 있게 하였다. 허리 아래에는 10여 개의 띠를 드리웠는데 오색 수 놓은 꽃무늬[五采繡花]로 장식하였고, 왼쪽에는 활과 칼을 찼다.
밑줄 친 글자들은 상육군좌우위장군 갑주 양식의 핵심 요소들입니다. 일단 저는 무늬 있는 비단으로 꿰매어 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갑옷은 갑찰을 끈으로 꿰매어 만드는 찰갑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류성룡 찰갑 복원품
갑찰을 연결하는 방식(수결법)은 조선 전기 찰갑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제주도 항파두리 유적에서 출토된 고려 갑찰 유물의 투공 방식이 류성룡 찰갑의 그것과 거의 똑같은 걸 보면 고려 찰갑이 조선 전기 찰갑과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검은 가죽과 쇠가 재료로 언급되는 구절을 보면, 아마 이 찰갑은 가죽 갑찰과 쇠갑찰이 혼용된 양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티가 잘 안 나긴 하지만, 허리 쪽 갑찰은 갈색 톤으로 채색하여 가죽 갑찰이 섞여 있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왼쪽에 활과 칼을 찼다고 하는데, 이건 뭐 오른손잡이는 대개 그렇게 차게 되니까 크게 특별할 것 없이 설명 그대로 그렸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구절은 '오색 수놓은 꽃무늬' 였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이걸 고증해보려고 했는데 도대체가 감이 안 잡혀서 그냥 포기했습니다만, 위 논문에서 악학궤범의 오색단갑을 유사한 예시로 든 것을 봤습니다. 의외로 이거 그럴듯한 재현이다 싶어서 논문 속 악학궤범 이미지를 바탕으로, 갑옷 끝단에 오색 무늬 장식을 달아줬습니다.
또한 이미지 속 논문의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위 논문에서는 고려사에 등장하는 갑옷 중 '자갑'을 자주색 끈으로 엮은 찰갑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예전 그림에서는 자갑을 문자 그대로 자색 갑찰로 만든 찰갑으로 그렸습니다만 사실 이때도 과연 이런 갑옷이 있을까? 라는 의문이 좀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논문 속 설명에 맞춰서 그려봤습니다.
참고로 황동 갑찰을 연결해놓은 건 고증 자료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장식용이에요... 찰갑 저런식으로 갑찰 색깔로 장식성 살리면 이쁘거든요...
3. 무장
화살통은 정효공주묘 벽화에 있는 것을 참고했습니다. 화살통에 둘러져 있는 호랑이 꼬리 장식은....
펀딩으로 구매한 이웃 블로거 '금수' 님의 이 책에서 등장하는 태조 이성계의 어궁구를 참고해서 그려넣었습니다.
검들은 그냥 고려시대에 흔히 쓰인 직도, 직검 양식이고요.
장군이 들고 있는 도끼는 고려시대 유물일 가능성이 높은, 문경 봉암사의 부월을 바탕으로 그려본 것입니다.
4. 복식
상육군좌우위장군이 쓰고 있는 구슬 달린 문라건은, 또다시 등장한 '금수' 님의 위 그림을 참고하여 그려봤습니다.
신호좌우친위군이 쓰고 있는 거대한 고깔모자는 고려 군인 복식 중 최대의 미스터리, '금화대모'입니다. 금화대모는 이웃 블로거 '토기' 님의 위 글을 바탕으로 고증해봤습니다.
참고로 위 논문에서는 금화대모가 신라의 고깔모자, 조선시대 나장 모자와의 연관성이 보인다는 설과 함께 이익의 성호사설을 바탕으로 금화대모가 평평한 모자가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같이 등장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더 그럴듯하다고 봐서 후자는 참고하지 않았습니다만 이것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신호좌우친위군의 복식은 역시 위 논문에서 등장하는 이 그림을 참고하여 그려봤습니다.
상육군좌우위장군이 허리띠와 갑옷 사이에 두르고 있는 천, 그 전형적인 중국 갑옷스러운 저거 있잖아요? 저거는 포두라고 하는데, 고려시대에는 실제로 사용되었지만 조선 전기 이후로는 사라지게 됩니다.
박가영. (2015). 왕릉 무석인상 복식 규명을 위한 중국과 한국의 포두(包肚) 연구. 아시아민족조형학보, 16, 5-20.
포두의 사용 변화는 위 논문을 참고했는데, 이전에 그린 고려 갑옷 그림을 그릴 때도 참고했던 논문입니다. 이 논문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고려~조선 전기까지는 포두를 실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왕릉 무석인상의 포두 묘사가 정확하나, 이후에는 포두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무석인상의 포두가 실제로는 불가능한 양식(포두에 갑옷 무늬가 묘사되는 등) 으로 그려지게 된다' 입니다.
저는 그말인즉슨 고려시대~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무석인상의 포두는, 실제로 사용한 포두와 유사성을 띈다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논문에 등장하는 건원릉 무석인상의 포두를 참고하여, 포두에 문양을 그려봤습니다.
5. 헤어스타일
신호좌우친위군의 헤어스타일이 좀 특이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투머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꽁지머리도 아니고요. 이것은 고려도경의 기록을 참고한 겁니다.
여자(女子)
서민(庶民)들의 딸은 시집가기 전에는 붉은 깁[紅羅]으로 머리를 묶고 그 나머지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남자도 같으나 붉은 깁을 검은 노[黑繩]로 대신할 뿐이다.
즉 장가가지 않은 고려 남자는 검은색 천으로 머리를 묶고 아래로 늘어뜨렸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그려봤습니다. 고려의 미혼남녀는 양쪽 다 포니테일이었겠군요....
<그녀를 위해 너는 죽어야 한다> 는 3화가 올라갔습니다. 많. 관. 부.
4화도 작업해야 하는데, 공모전 때 막 밤 새고 그러면서 너무 달려서 조금만 쉬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도 쉬면서 여기 나올 신캐 디자인 하고 있어요.
[출처] 고려 군인의 복식 + 고증자료|작성자 비얌Biy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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