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운포체육공원 루어로 더 신나게! 봄 보리멸 만나러 GO GO!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솔트루어린 회원
▲부산 백운포체육공원 낚시터에서 루어로 보리멸을 낚은 필자.
씨알이 20cm 내외로 제법 굵었다.
▲부산 백운포체육공원. 옛 백운포를 매립한 곳으로 해안도로
연안에서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연중 다양한 고기가 낚인다.
보리멸은 원투낚시 장르의 대표 어종으로 꼽힌다. 백사장을 낀 연안에서 살고 있으며 연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채비를 멀리 날릴 수 있는 원투낚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부산, 울산, 포항 등지에서 작은 나룻배를 타고 보리멸을 낚기도 했으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보리멸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어종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전문 장르로 발전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그것은 일본 뿐,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봄에 낚을 고기가 많다. 특히 봄에는 도다리에게 인기가 밀려서 보리멸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보리멸낚시에 입문하기 어려움을 느낀 낚시인이 있다면 루어낚시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ML 로드에 전용 편대 사용
보리멸 루어낚시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미 수년 전에 루어낚시 동호인들이 시도했다. 하지만 인기는 없었다. 보리멸이 잘 낚일 5~6월이 되면 성대, 양태, 전갱이, 농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여 상대적으로 관심이 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리멸 루어낚시를 즐기는 이유는 보리멸이 다른 어종에 비해 쉽게 낚이고 맛도 좋기 때문이다. 봄과 여름에 낚이는 보리멸은 흐르는 물에서 손으로 쓱쓱 문지르기만 해도 비늘이 몽땅 벗겨질 정도로 껍질이 부드럽고 속은 알차며 살은 담백한데, 여러 마리를 낚아서 회로 먹으면 도다리에도 맛이 뒤지지 않는다.
장비와 채비는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루어낚싯대 중에서 액션은 ML 이하로 5~10g짜리 루어를 캐스팅할 수 있는 로드면 어떤 것을 사용해도 좋다. 초리가 가늘고 유연한 것이 입질을 파악하기 좋고 멀리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7ft 내외로 긴 것이 좋다. 볼락용 루어낚싯대라면 강한 것을 쓰고 에깅이나 기타 바다루어용 낚싯대라면 약한 것을 쓰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원줄은 합사 0.4~0.6호, 목줄은 2호가 적당하며 채비는 보리멸 전용 편대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보리멸 전용 편대는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인터넷이나 수입용품을 판매하는 낚시점에 가면 구할 수 있다. 미끼는 웜을 쓰는데 일반 웜보다는 냄새가 나는 제품이 좋다.
▲필자가 사용한 보리멸 채비. 원투(루어)낚시 용 편대채비에 보리멸 전용 낚싯바늘을 묶었다.
▲낚시자리에서 캐스팅하는 필자. 최대한 멀리 채비를 던져 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리멸 채비에 웜을 꿰었다. 보리멸의 활성이 낮을 때는 웜보단 청갯지렁이를 쓰는 것이
좋고 웜을 쓴다면 웜에 집어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냄새 나는 웜 필수
지난 3월 29일, 부산의 솔트루어린 회원들과 보리멸을 낚기 위해 부산 기장 지역으로 출조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부서지는 파도만 감상한 후 철수, 바람을 피해 부산 용호동에 있는 백운포체육공원 앞 매립지를 찾았다. 이곳은 정남향이어서 남풍만 불지 않으면 낚시를 할 수 있는 피신처 같은 곳으로 낚시도 잘 된다. 바닥이 모래와 뻘로 이뤄져 있어 원투낚시에 도다리가 잘 낚이고 보리멸, 성대, 달고기, 볼락, 감성돔 등도 곧잘 낚이는 전천후 낚시터다.
보리멸 루어낚시라고는 하지만 조과를 위해서는 청갯지렁이가 필수다. 보리멸의 본 시즌이 4월 중순 이후여서 지금은 활성이 낮아 생미끼를 사용하는 것이 입질을 받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인근 낚시점이 임시휴업을 하는 바람에 청갯지렁이를 구입하지 못해 반강제로 루어낚시를 해야 했다. 웜은 브리덴의 바치를 사용, 보리멸이 먹기 좋게 반을 잘라서 바늘에 꿰었고 웜에는 집어성분이 있는 첨가제를 뿌렸다. 여름에는 관계가 없지만 지금 시즌에 웜만 사용하면 거의 입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첨가제나 냄새가 나는 웜을 사용하는 것은 필수다.
▲보리멸 채비에 웜을 꿰었다. 보리멸의 활성이 낮을 때는 웜보단 청갯지렁이를 쓰는 것이
입질 오면 채비를 살살 끌어줘야
로드에 편대를 연결하고 바늘에 웜을 꿰어 멀리 캐스팅을 했다. 편대는 채비를 멀리 던질 수 있게 해주고 바닥에서 밑걸림을 줄여준다. 그리고 바늘을 두세 개 달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입질을 받을 확률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채비를 부지런히 끌어주기보다는 라인의 텐션을 유지하고 우선은 기다린다. 한 자리에서 20~30초 기다린 후 반응이 없으면 채비를 살살 끌어주는데, 이때 편대 채비를 들썩이게 해서 바닥의 모래나 진흙이 일어나게 해주면 더욱 집어가 잘 된다.
낚시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이른 시즌이어서 그런지 돌팍망둑, 볼락, 복어 등의 입질이 많았고 보리멸의 입질은 거의 입질을 받지 못했다. 보리멸은 입이 작기 때문에 먹이를 한 번에 먹지는 못하지만 공격성이 강해서 한 번 본 미끼를 계속 쪼아대므로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입질이 들어오면 채비를 천천히 끌어주는 것이 좋은데, 가만히 두면 보리멸이 바늘을 몽땅 삼켜서 바늘을 빼기가 힘들다.
보리멸의 입질은 낚시를 시작한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 ‘투둑’하는 입질에 채비를 슬며시 끌어주니 초릿대를 당기는 강한 입질로 이어졌다. 한 마리는 20cm가 넘는 큰 씨알이었고 나중에 낚인 한 마리는 씨알이 15cm로 조금 작았다. 청갯지렁이를 쓰지 못해 아쉽게도 마릿수 조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4월 중순이면 웜만 사용해도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보리멸 전용 바늘. 자세히 보면 바늘 허리에 미끼가 빠지지 않도록 작은 미늘이 나와 있다.
▲좌측 두 개는 보리멸낚시에 사용하는 편대채비이며 우측은 보리멸 전용 묶음바늘이다. 두 개를 연결해서 사용한다.
몇 천원에 즐기는 보리멸낚시
앞서 언급했지만 보리멸낚시는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가 없다. 그래서인지 지금 낚시점에 가면 예전에 수입된 보리멸 채비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보리멸 바늘은 국산품이 1천원 이하로 아주 저렴하며 수입 편대는 2~3개들이 1봉을 2~3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장비를 구입하지 않는다고 하면 몇 천원에 쉽게 보리멸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은 보리멸은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이맘때는 수온이 차서 보리멸의 살이 단단하므로 아이스박스에 보관하면 하루 종일 넣어두어도 회로 먹을 수 있다. 회를 장만할 때는 흐르는 물에 보리멸을 씻어 비늘을 제거한 후 가운데 뼈만 발라내고 껍질째 먹는 것을 추천한다. 작은 보리멸의 껍질을 일일이 벗기기도 귀찮고 껍질째 먹는 것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
▲비늘만 제거 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만든 보리멸회. 식감은 꼬들꼬들하고 단맛이 난다.
▲용호동 백운포체육공원에 핀 봄꽃. 좌측부터 벚꽃, 유채쫓, 철쭉.
▲백운포체육공원에서 보리멸낚시를 즐기는 필자. 뒤로 보이는 건물은 오륙도 SK아파트이며 바로 아래에 오륙도선착장이 있다.
▲필자의 보리멸낚시 장비. 로드는 테일워크 이지인(EGinn) ML이며 릴은 다이와 월하미인 2000에 합사는 0.4호.
FISHING GUIDE
미끼는 무엇을 쓰든 2cm 내외로
보리멸 루어낚시에는 지렁이 타입 웜을 사용한다. 볼락이나 전갱이 루어낚시에 쓰는 피시 타입이나 테일 타입은 먹히지 않는다. 웜을 편대에 달기 때문에 액션이 나지도 않고 2인치 내외의 웜은 길어서 잘 먹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지렁이 모양의 웜은 길이가 3~5인치로 길기 때문에 잘라서 사용해야 한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로 작게 잘라서 사용하면 되는데 보리멸의 활성이 좋다면 3cm 내외로 길게 쓰고 활성이 낮다면 2cm 내외로 짧게 쓴다. 만약 길게 사용한 웜에 숏바이트가 계속 난다면 웜을 짧게 해주고, 짧게 꿴 웜에 입질이 없다면 조금 길게 사용해서 보리멸이 입질하기 좋은 크기를 찾아야 한다.
조과를 좀 더 빨리 거두길 원한다면 청갯지렁이를 사용한다. 청갯지렁이와 웜의 조과를 비교하면 5대 1 정도로 청갯지렁이가 우세하다. 편대에 웜을 달면 액션이 나오지 않고 또 액션이 나오는 웜에 반응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웜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단, 액체에 절여져 있는 보리멸, 도다리 전용 웜의 경우는 청갯지렁이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 가격이 1봉에 1만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일일이 미끼를 갈아주지 않아도 되고 청갯지렁이보다 더 집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루어만 고집한다면 전용 웜을 추천한다.
▲필자가 사용한 브리덴의 바치 웜.
▲가위로 2등분 한다.
▲아미노산 액체에 절여진 웜. 냄새나는 웜이 보리멸에게 잘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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