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장비인 루어낚시대. 루어를 던지는 캐스팅, 먹잇감으로 보이기 위한 액션, 입질 받고 땅 위로 랜딩하는 힘싸움까지. 낚시대(로드)는 낚시의 시작과 끝에 모두 관여하며 성공적인 낚시를 이끌어 내는데 기여한다. 루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를 꼽는다면 단연 로드(Rod)와 릴(Reel)인데, 어느것이 더 중요한 장비인지는 각자 의견이 다르다. 필자는 루어낚시 장르만큼은 로드가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루어낚시대 고르는법’은 낚시대가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종류, 강도, 액션, 길이 등 이외에도 몇 가지 선택 기준들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강도가 세거나 액션이 유연하고, 길이가 길어야만 좋은게 아니다. 내가 하려는 낚시 방식과 필드의 환경 등에 적합한 사양(Spec)을 선택해야 하고, 또한 각 사양들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
루어낚시대 종류
루어낚시대 종류 – 스피닝 로드와 베이트 캐스팅 로드루어낚시대는 큰 범주에서 스피닝 로드와 베이트 캐스팅 로드로 분류되지만, 그전에 먼저 대상 ‘어종별로 특화’되는 추세라 할 수 있다. 그 중에도 배스낚시대는 루어낚시대 중 가장 특화되어 있다. 특정 루어나 기법에 맞춤화 된 제품이 따로 존재할 정도니까. 루어낚시에서 배스를 대상어로 시작하고 적응하면 다른 대상어를 상대로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루어낚시대 선택은 대상 어종을 우선해야 하고, 그 다음 특정 루어나 채비에 특화 된 로드를 사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피닝과 베이트 캐스팅 로드 중 어떤 종류를 고를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낚시대의 강도나 액션, 길이는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이 글은 배스를 대상 어종으로 하지만, 다른 어종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선택에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이다.
스피닝 로드(Spinning Rod)
스피닝 로드는 스피닝릴을 장착할 수 있는 낚시대다. 릴을 장착하는 릴 시트와 낚시줄이 통과하는 가이드가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릴의 위치와 가이드의 단차 정렬을 위해 릴 쪽에 위치한 가이드 크기가 큰 편이다.
배스낚시는 주로 가벼운 루어에서 사용하는 편이며, 베이트 장비의 가벼운 루어 운용이 어려울 때 사용한다. 따라서 얇은 낚시줄로 섬세한 기법을 위주로 운용하는 편이다. 스피닝은 캐스팅이 쉬운 장점이 있는 반면, 원하는 핀 포인트(정확한 지점)에 미끼를 착수하기에 다소 어려운 조작성을 가지고 있다.
낚시를 처음하는 입문자라면 스피닝 로드와 릴로 시작을 권한다. 최근 배스낚시는 베이트 캐스팅 장비가 주류지만, 기본적인 부분을 모르고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장비다. 배스 루어낚시 시작을 위한 입문 가이드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베이트릴의 ‘백래시’는 입문자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유발해 낚시에 재미를 붙이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베이트 장비로 시작해서 바로 적응하는 케이스의 낚시인도 있으니 본인의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긴 하다.
베이트 캐스팅 로드(Bait Casting Rod)
베이트 캐스팅 로드는 베이트 캐스팅 릴을 장착할 수 있는 낚시대다. 릴 시트가 위로 되어 있고, 따라서 가이드 역시 위로 달려 있다. 릴과 가이드의 단차가 크지 않으므로, 가이드 크기는 스피닝 보다 보통 작은편이다. 또한 릴 시트 아래에 손가락을 걸 수 있는 트리거 그립(Trigger Grip)을 활용한 파지를 한다.
배스 낚시에서 10g 이상의 무게감 있는 루어에 특화되어 있고, 비교적 굵은 낚시줄을 사용한다. 근래에는 베이트 피네스라는 경량에서 중경량급 루어까지 운용 가능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는데, 루어낚시에 어느정도 적응한 낚시인이 원태클(하나의 로드와 릴)만으로 장비를 줄이고 싶다면 베이트 피네스 장비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베이트 장비는 낚시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스피닝 장비에 익숙해진 중급자 이상이 사용하면 좋다. 로드 자체에 특별한 조작은 없지만 함께 사용하는 베이트릴의 조작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베이트릴은 메커니컬 브레이크와 마그네틱 브레이크(또는 원심 브레이크), 썸바(클러치) 등의 조작시 알아야 할 다소 복잡한 기능들도 있다. 베이트 캐스팅은 조작이 어려운 대신, 원하는 핀 포인트에 미끼를 정확히 착수시키기 편한 조작성을 가졌다. 배스 루어낚시에 어느정도 적응했다면 꼭 사용해 볼 가치가 있는 장비다. 스피닝과 확연히 다른 베이트 장비만의 재미가 있다.
어떤 로드를 선택할까?
정리하면, 입문자는 베이트 장비보다 조작이 쉬운 ‘스피닝 장비’로 시작을 권하나 무조건 그래야만 하는것은 아니다. 배스 낚시에 재미를 붙인다면 나중엔 분명 베이트릴도 사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베이트릴을 배우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베이트릴의 조작 어려움을 고려해서 본인의 판단으로 선택하는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루어낚시대 강도
강도(Power)는 외부의 힘을 견디는 정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목표로하는 배스의 크기가 클 수록 강도가 센 낚시대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어떤 낚시대로든 배스를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경량급 로드로 대물 배스를 낚으려면 풍부한 경험과 고급 장비를 필요로 할 수 있고(어렵다는 의미), 중량급 이상의 로드는 작은 배스를 무뽑듯 뽑아올리는 것에 손맛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낚시하는 필드의 환경, 주로 낚이는 배스의 크기 등의 요소들을 기준으로 낚시대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강도의 분류
로드 강도위 사진은 강도의 분류별 휘는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강도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 헤비(H)
- 미디움 헤비(MH)
- 미디움(M)
- 미디움 라이트(ML)
- 라이트(L)
- 울트라 라이트(UL)
아래서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강도가 세지고, 뻣뻣해 진다. 일반적인 배스 낚시는 L~H 정도까지 사용하지만, 빅베이트 전용으로 엑스트라 헤비(XH)까지도 사용한다. 투엑스헤비(XXH)나 쓰리엑스헤비(XXXH)와 같은 매우 극단적인 강도도 있으나, 매우 빽빽한 헤비커버나 마름밭에서 대물급 가물치가 대상이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다.
UL대는 송어나 꺽지 같은 비교적 작은 대상어나 섬세한 낚시에 많이 사용하는데, 배스 낚시는 입질이 예민한 저수온기(겨울)에 사용하거나 강한 손맛 위주의 낚시를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큰 선택 범주에서 UL~XH 사이 강도를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범주인 L~H 범주 안에서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할 수 있겠다.
강도에 의한 특징
유연한 로드
- 작은 배스에도 손맛이 좋음
- 가벼운 루어 캐스팅에 최적
- 섬세한 기법 활용 가능
- 저활성도 배스를 유혹하기 좋음
뻣뻣한 로드
- 대물 배스와의 힘싸움에서 유리함
- 적당한 무게의 루어 캐스팅에 최적
- 헤비커버에서 유리하며 강제집행 가능
- 낚시대의 힘만으로 배스를 들어올릴 수 있음(들어뽕)
강도가 약하면 견디는 힘에 한계가 있어 대물을 끌어내기 어렵고, 반대로 강도가 세면 비교적 수월하게 대물을 끌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약한 강도가 무조건 대물을 끌어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숙련도에 따라 UL대로 50cm급의 대물을 끌어낼 수도 있다. 다만 오픈워터에서나 가능한 얘기고, 헤비커버 지역에서는 매우 불리하다. 수초밀생 지역이나 장애물이 많은 커버 지역은 MH이상의 허리힘이 뻣뻣한 강한 로드를 사용해야 편한 낚시가 된다.
강도와 무게 밸런스
루어낚시는 반복적인 캐스팅 회수가 많은 특성상 로드와 릴의 무게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입문자의 경우 밸런스가 맞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고, 시작부터 낚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흥미를 잃기도 쉽다. 따라서 조합할 로드와 릴의 무게를 미리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강도가 셀수록 낚시대는 두꺼워지기 때문에 무게 또한 무거워진다. 기껏 몇 그램에서 몇 십그램 차이인데 얼마나 무거울지 의문이 들겠지만,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캐스팅 해야하는 루어낚시에 무게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팔이나 손목에 누적되는 피로도의 차이는 작은 무게로도 극명하게 갈린다.
또한 강도가 셀수록 낚시대는 길어지는게 일반적이다.(특정 기법과 루어에 특화 된 로드는 높은 강도에 짧은 길이도 있다) 길어지면 당연히 무게 중심이 팁(앞) 쪽에 기울게 된다. 무게가 한 쪽에 기울면 특히 손목에 피로도가 쌓이게 되고, 특정 캐스팅이나 루어 액션에는 불편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앞 쏠림 현상이다.
보통 뒤 쪽 보단 앞 쪽으로 기우는 현상이 많고, 피로도 역시 앞 쏠림에서 크게 느끼게 된다. 앞 쏠림 현상은 로드의 무게에 맞는 릴의 무게만으로 밸런스를 맞추는게 가장 좋다. 흔히 말하는 로드와 릴의 밸런스가 바로 이것이다. 릴 무게만으로 커버가 안되는 경우, 리어 그립 끝에 있는 버트 캡 부분에 무게를 달아주기도 하지만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로드 밸런스 존‘일반적으로’ 낚시대 강도가 높아질수록 무게가 더 나가고 앞 쏠림이 있는 편이므로, 릴 역시 그만큼 무게가 있는 제품을 선택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낚시대 밸런스 보는법
밸런스가 좋은지 확인하는 방법은, 릴이 장착 되는 바로 앞 부분에 손가락 하나를 대고 기울기를 보는 것이다. 이 위치를 로드 밸런스 존이라 한다. 밸런스 존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본다. 사진처럼 릴 시트 끝에서 측정하는 사람이 있고, 그보다 좀 더 앞쪽의 블랭크(낚시대 몸통)에서 측정하는 사람도 있다.
밸런스는 일반적으로 평행하는게 좋지만 손가락의 미세한 위치에도 기울임이 크게 날 수 있으니 유의하자. 손가락을 조금씩 돌려가며 밸런스를 보면 된다. 평행에서 위로 살짝 올라가는 정도는 괜찮다. 실제 낚시에는 루어의 무게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알아두어야할 것은, 사용하는 루어의 종류에 따라 한쪽으로 쏠리는 언밸런스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드를 세우고 운용하는 시간이 많은 웜 낚시는 뒷 쏠림이 오히려 피로도를 줄여준다. 반대로 로드를 낮추고 운용하는 크랭크베이트나 저크베이트, 스피너베이트 등을 사용할 때는 앞 쏠림이 피로도가 덜하다.
그럼에도 밸런스를 최대한 평행하게 맞추는 이유는, 실제 필드에서 루어를 바꿀 때마다 밸런스를 다시 맞출수 없기 때문이다. 범용적으로 어떤 루어를 사용하든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것에 평행 밸런스를 맞추는 의의가 있다. 만일 본인이 어떤 특정한 루어나 기법 위주의 낚시를 한다면, 그에 맞게 앞 쏠림이든 뒷 쏠림이든 의도적 언밸런스를 세팅해도 무방하다.
낚시대 파지법에 따른 밸런스 차이
또한 밸런스는 낚시대 파지법에 따라 생각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원핑거, 투핑거, 쓰리핑거 파지법에 따라 중심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본인이 사용하는 파지법을 감안한 밸런스를 봐야한다. 원핑거, 투핑거 파지법 중 어떤것이 좋은지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히 치열한데, 이에 대한 내용은 별도 페이지에서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자.(개인적으로 파지법은 본인이 편한것이 최고라 생각한다.)
필자는 베이트 로드를 캐스팅 할 때 장비와 상황에 맞게 원핑거, 투핑거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캐스팅 후 루어 액션 및 챔질, 힘싸움 등은 쓰리핑거 사용) 사진에 다이와 리벨리온 6102MH대는 투핑거 파지법을 기준으로 밸런스를 맞추었다. 스피닝의 경우 캐스팅과 액션 모두 투핑거로 고정해서 파지하고 있다.
강도와 루어 무게의 관계
높은 강도의 로드는 더 무거운 루어를 캐스팅 할 수 있다. 허용 가능한 무게 범위는 보통 낚시대에 표기되어 있다. 제조사마다 같은 강도라도 무게 범위가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다음과 같다.
- 헤비(H) – 3/8oz ~ 2oz (10.7g ~ 56.6g)
- 미디움 헤비(MH) – 1/4oz~ 1oz (7.1g ~ 28.3g)
- 미디움(M) – 1/4oz ~ 3/4oz (7.1g ~ 21.3g)
- 미디움 라이트(ML) – 1/8oz ~ 3/8oz (3.5g ~ 10.7g)
- 라이트(L) – 1/16oz ~ 1/4oz (1.8g ~ 7.1g)
- 울트라 라이트(UL) – 1/32oz ~ 1/4oz (0.9g ~ 1.8g)
UL대는 유연한 탄력을 이용해 가벼운 루어를 캐스팅하기 좋지만, 중량급 루어는 대가 너무 낭창거려 캐스팅이 어려워진다. MH대는 중량급 루어에서 적당한 탄력을 실어 쉬운 캐스팅과 긴 비거리를 내게 되지만, 가벼운 루어를 캐스팅 하기에 어렵고 탄력이 부족해 멀리 못 던진다.
낚시대의 강도는 배스의 크기나 필드 환경보다, 사용할 루어의 무게에 먼저 초점을 두고 선택하는것이 올바르다. 입질을 받으려면 먼저 루어를 잘 캐스팅해서 배스가 있을만한 곳에 착수 시켜야 하는 선결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의 로드는 다이와 리벨리온 6102MHRB 제품으로 범용(Versatile) 모델이다. 루어 허용 무게는 7g~28g 사이다. 이 로드로 3g 경량 루어를 매달고 캐스팅하면 캐스팅부터 어렵게 되고, 캐스팅 한다해도 백래시 현상으로 줄이 꼬이게 될 것이다. 반대로 50g이 넘는 무거운 빅베이트 루어를 매달고 캐스팅한다면 피칭으로 근거리에 가볍게 던지는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로드에 무게를 실어 장타를 던지면 로드에 부하가 누적되고, 이내 부러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장비가 가진 권장 사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범용대를 찾지만 사실 범용이란 말은 그 어느것에도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과 같다. 특화 된 장비를 만드는 이유는 모든 기능을 포함한 완벽한 범용 장비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대한 로드 사양과 특징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3g의 가벼운 루어는 경량급 로드로 캐스팅해야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50g의 빅베이트 루어는 빅베이트 전용대를 사용해야 최고의 결과를 얻는다.
어떤 강도를 선택할까?
본인이 원하는 낚시 방식을 생각해보자. 또한 자주 가는 필드의 여건도 생각해야 한다. 자주 가는 필드가 오픈워터 지형에 30cm 전후의 씨알의 배스가 많다면 굳이 피로도가 높은 중량급 장비로 낚시를 할 이유가 없다. 미디움 라이트(ML)나 라이트(L)급의 로드에 얇은 낚시줄, 소형 루어가 적절할 것이다. 루어의 크기나 낚시줄의 굵기를 조금 더 늘리고 싶다면 ML대를 선택하면 되고, 손맛을 극대화 하고 싶다면 L대나 그보다 더 유연한 UL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단, UL대는 숙련자가 아니면 낚시가 어려워 질 수 있다)
수초나 마름이 빽빽한 헤비커버 지형이라면 MH급 이상의 로드와 굵은 낚시줄이 적합하다. L대로도 캐스팅 할 수 있고, 입질까지 받을수 있겠지만, 그 배스는 수초나 마름을 감아버릴 확률이 높다. 이 때 L대로 수초들을 끊어내면서 강제집행은 매우 어렵다. 경량 로드는 얇은 낚시줄을 사용하기에 우선 낚시줄이 터질 확률이 높고, 줄이 버틴다 해도 로드가 부러질 확률이 높다.
배스 크기를 기준으로 생각해도 좋다. 누군가는 작은 배스에 흥미가 없고, 3~4자 이상의 배스만 잡고 싶을 수 있다.(씨알 선별) 그럼 루어의 크기를 늘리면 되는데, 루어의 크기가 커지면 루어의 무게 또한 무거워지고, 루어의 무게가 늘어나면 거기에 맞게 강도가 센 로드를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배스는 작은 개체라도 입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루어가 크다고 작은놈을 못잡는건 또 아니다. 루어의 크기 때문에 입질이 없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배스 낚시에서 갈수록 크기가 큰 루어를 사용하는 추세인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다양한 방식과 상황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범용낚시대는 M이나 MH 강도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두 로드의 차이는 헤비커버에서 낚시가 어떨지 생각하면 된다. M대는 헤비커버 낚시가 다소 어렵겠지만 조작성이나 밸런스가 더 낫고, MH는 조작성이 다소 불편해도 헤비커버 낚시까지 수월한 장점이 있다. 최근 범용대 추세는 MH대로 넘어간듯 하지만 M대도 분명 좋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같은 강도 표기라도 전용 로드에 따라 실제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가물치 전용 낚시대의 XH와 배스 전용 낚시대의 XH는 단단함이나 탄력도의 정도가 확실히 다르다. 또한 제조사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를 수 있다. 도요(Doyo)사의 미디움(M)과 다이와(Daiwa)사의 미디움(M)은 같은 표기지만 실제 사용하면 분명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제조사에 따라 M대가 MH대 강도와 비슷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같은 제조사의 같은 강도의 로드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루어낚시대 액션
낚시대 액션(Action)은 로드가 부하를 받아 휘어졌을 때, 원 상태로 복원하는 속도나 휘는 방식(지점)을 의미한다. 즉, 로드에 부하가 걸렸을 때 어떤 작용을 하는지 표현한 용어다. 이 작용은 특정 루어 사용이나 기법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이다. 웜 낚시나 버징(Buzzing) 기법은 패스트(F) 액션이 유리하고, 대체로 바늘이 노출 된 하드베이트로 하는 낚시는 레귤러(R) 액션이 유리하다.
액션에서의 휨새는 강도에 의한 휨새와 따로 구분되는 독립된 작용이다. 일부 낚시인이나 조구업체에서 로드 액션을 휨새라는 단어로 표현하는데, 다소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휨새는 액션과 강도에 의한 ‘구부러지는 정도’를 뭉뚱그려 표현한 단어다. 따라서 로드가 복원하는 속도나 휘는 지점을 의미하는 패스트(F), 레귤러(R) 등의 용어는, 패스트 휨새, 레귤러 휨새가 아니라, 패스트 액션, 레귤러 액션이라 칭하는것이 올바르다.
패스트 휨새 (X) , 레귤러 휨새 (X)
패스트 액션 (O), 레귤러 액션(O)
로드 액션은 테이퍼(Taper)로 구분하기도 한다. 실제로 제조사들은 테이퍼라는 표기를 쓰고 있다. 테이퍼는 사전적 의미로 원뿔체에서 중심선에 관하여 대칭한 양측의 경사를 뜻한다. 즉, 로드의 블랭크(몸통)를 원뿔체로 보았을 때, 릴 시트 윗부분인 로드 버트부터 로드 팁 끝까지 직경이 감소하는 방식이 테이퍼다.
예를들면, 패스트(F) 액션은 로드 블랭크의 버트에서부터 액션이 시작되는 1/3 지점까지 직경이 완만하게 감소하다가, 1/3 지점부터 로드 팁 끝까지는 급격하게 감소함으로서 팁 부분에 집중된 휨새가 적용된다. 따라서 테이퍼는 굴절이 시작되는 위치나 복원속도를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용을 요약해서, 액션을 공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소재(Material) + 강도(Power) + 테이퍼(Taper) = 액션(Action)
복원 속도 또는 휘는 지점을 결정하는데 가장 직접적 영향을 주는 요소가 테이퍼이므로, 대부분의 경우 액션과 테이퍼는 동일하게 봐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fishing-rod-action’ 페이지를 번역으로 살펴보기 바란다.
액션의 분류
로드 액션액션 분류는 다음과 같다.
- 엑스트라 패스트(Ex Fast/XF/FF)
- 패스트 플러스(Fast Plus/F+)
- 패스트(Fast/F)
- 레귤러 패스트(Reguler Fast/RF/Moderate Fast/MF)
- 레귤러(Reguler/R/Moderate/Mod)
- 슬로우(Slow/S/Parabolic)
로드 액션은 제조사 별 용어 표기가 다양하고 세분화 되어있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혼동하거나 알아보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레귤러는 모더레이트라고도 하며, 슬로우는 파라볼릭이라 하는 등 다른 표기지만 같은 의미의 명칭도 있으니 숙지하자.
액션의 시작 위치는 패스트(F)로 갈수록 낚시대 끝(팁)에 근접하며, 슬로우(S)로 갈수록 손잡이 쪽(버트)에 근접한다. 각 액션별로 특징이 있고 사용하는 루어가 달라진다.
액션에 의한 특징
액션이 빨라질수록
- 바닥을 읽는 감도가 좋음
- 신속하고 강한 챔질에 유리함
- 캐스팅 비거리와 정확도가 다소 떨어짐
- 헤비커버 낚시에 적합함
- 근거리 피칭과 플리핑 캐스팅에 용이함
- 웜 낚시에 유리함
액션이 느려질수록
- 바닥 감도를 읽기 어려움
- 유연함으로 챔질에 불리함
- 캐스팅 비거리와 정확도가 좋음
- 갑작스러운 움직임(바늘털이)에 강함
- 배스의 자연스러운 루어 흡입을 도움
- 하드베이트 낚시에 유리함
패스트 액션(Fast/F)
배스낚시대는 웜 낚시를 많이 하는 국내 특성상 패스트 액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패스트 액션은 복원력이 빨라 더 나은 감도를 제공하고 챔질시 신속한 힘을 전달한다. 따라서 작은 동작과 힘으로 신속한 챔질이 가능하여 강제집행이 필요한 헤비커버에서 유용하다. 또한 패스트 액션은 적은 힘으로 강한 관통력을 가지기 때문에 싱글훅(외바늘)을 사용하기에 좋다.
단점은 빠른 복원력 때문에 배스가 루어 흡입시 이물감을 느끼기 쉬우며, 챔질 후 힘싸움시 급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바늘털이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또한 빠른 복원력은 루어가 배스의 입안에 안정적으로 위치하는 것을 방해한다. 약한 입질에는 챔질도 전에 루어가 배스 입에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흔히 말하는 숏바이트의 원인 중 하나다.
엑스트라 패스트(XF)는 패스트 액션의 특징이 극단적으로 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패스트 플러스(F+)는 패스트의 특징에서 좀 더 강화되지만, 엑스트라 패스트만큼은 아닌 정도.
슬로우 액션(Slow/S/Parabolic)
슬로우는 포물선(Parabolic)이라는 표현처럼 전체적으로 매우 유연함이 특성이다. 배스 낚시에서 잘 사용하지 않지만 크랭크베이트와 같이 매우 유연한 루어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전용대에서 드물게 채택 된다. 바늘이 한번 걸리면 바늘털이에도 쉽게 빠지지 않으나, 신속하고 강한 챔질이 어렵기 때문에 높은 성공률을 가진 트레블훅(삼발이)을 주로 사용한다.
또한 슬로우 액션의 부드러움은 배스의 자연스러운 루어 흡입을 돕기에 챔질 타이밍에 여유를 줄 수 있다. 다만 트레블훅은 바늘이 노출 된 특성으로 밑걸림에 취약해, 중층이나 표층에서 활용하는 하드베이트 위주의 운용에 유리하다.
레귤러 액션(Reguler/R/Moderate/Mod)
레귤러 액션은 패스트와 슬로우 사이의 중간 정도 액션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루어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범용적인 액션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패스트 보다 슬로우 액션의 특징에 좀 더 치우쳐진 느낌으로, 웜 낚시에는 비교적 불리하다. 슬로우 액션과 같이 하드베이트 운영에 유리하며, 유연함으로 패스트 액션보다 캐스팅 비거리에 다소 이득이 있다.
레귤러 패스트(RF)는 패스트와 레귤러 사이의 액션이다. 레귤러가 슬로우 액션의 특성에 좀 더 치우친 느낌이라 웜 낚시에 불리하다면, 레귤러 패스트는 패스트에 치우쳤으나 적당한 유연함으로 하드베이트 운영에도 사용하기 좋은 특성을 가졌다. 좀 더 범용적이란 의미다.
액션에 의한 감도
낚시대 감도는 바닥에서 하는 웜 낚시에 특히 중요하다. 액션이 빠를수록 더 신속하고 강하게 진동을 전달하게 되지만, 액션이 느릴수록 복원력 또한 느려지므로 진동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다만 감도는 낚시줄의 두께나 채비의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부분임을 염두에 두자.
어떤 액션을 선택할까?
웜 채비의 낚시가 주를 이뤘던 국내 특성상, 패스트(F) 액션의 로드가 주류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은 패스트 액션과 레귤러 액션의 장점을 모두 살린 레귤러 패스트(RF) 로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RF 액션은 F와 R액션의 사이에 있으므로, 바닥을 읽는 웜 낚시와 하드베이트 낚시 모두에서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패스트 액션보다 바늘털이에 강하고, 배스의 루어 흡입시 이물감도 줄여 준다. 즉, 패스트와 레귤러 각각의 이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각 개별적인 성능에 다소 미치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범용적인 액션을 선택한다면 레귤러 패스트(RF) 액션을 추천한다. RF 액션으로 다양한 루어와 채비, 기법들을 사용해보고 좀 더 특화 된 장비를 필요로 할 때 장비를 추가 구입하면 된다. 예를들어 본인이 바닥 위주의 웜 낚시가 지루하고 중층이나 수면에서 크랭크베이트를 활용하는게 재밌다면 유연한 레귤러(R)나 슬로우(S) 액션 장비를 추가하면 된다. 반대로 웜 낚시가 좋다면 패스트(F) 액션 장비를 추가하자.
주의해야 할 점
액션도 강도와 마찬가지로 제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A사의 패스트(F)가 B사의 패스트 플러스(F+)와 비슷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임의성이 들어 갈 수 있는 사양은 제조사별 차이가 있게 되는 것 같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해보고 비교 가늠하는 식의 개인 역량이 필요한 부분이다.
루어낚시대 길이
일반적인 길이의 스피닝 로드길이의 분류
루어낚시대는 짧게 5ft에서 길게는 11ft까지 다양하다. 다만 9ft 이상은 바다에서 농어 롱 캐스팅 게임을 할 때나 사용하고, 8ft는 민물 가물치 롱 캐스팅 낚시에 사용된다. 배스 낚시는 주로 6ft 중반에서 7ft 초반 사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장 범용적인 길이는 6ft 6inch를 기준으로 하고, 특정 루어나 낚시 방식에 따라 좀 더 길거나 짧은 로드를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강도가 약하면 짧고, 강도가 강할수록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특정 루어나 기법에 특화 된 낚시대는 이 범주에서 벗어난다.
긴 낚시대의 특징
낚시대 길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길이가 길수록 적은 힘으로 롱 캐스팅(비거리) 게임이 가능하며, 힘싸움시 배스 제압이 쉬워진다. 하지만 그만큼 더 무겁다는 단점이 있고, 채비 조작이 불편할 수 있으며, 한정 된 공간에서 캐스팅이 어렵게 된다. 또한 길어질수록 무게 밸런스가 앞 쪽으로 기우는 앞 쏠림 현상이 대부분 있다.
짧은 낚시대의 특징
짧은 낚시대는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로드나 루어의 액션 조작이 편하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기법의 캐스팅을 구사할 수 있다. 무게 밸런스는 쏠림이 적어 따로 손보지 않아도 손목에 무리가 크게 없다. 하지만 짧은 길이로는 챔질에 실패하거나 힘싸움에서 바늘털이를 당할 확률이 있는 등 다소 불리 할 수 있다. 또한 짧은 길이만큼 롱 캐스팅 비거리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그립 길이에 의한 특징
그립(Grip)은 손잡이를 의미한다. ‘그립(손잡이)을 구분하자’를 우선 참고해보자.
짧게 정리해보면, 그립이 길수록 캐스팅 비거리에 유리해 더 멀고 넓은 반경을 탐색할 수 있으며 대물 배스와의 힘싸움에서 힘을 싣기 편하다. 뒷 그립에 무게가 실림으로서 로드와 릴의 밸런스가 좋을 수 있다.
어떤 길이를 선택할까?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길이는 역시 6ft 6inch다. cm로 변환하면 198.12cm 전후가 된다. 필자는 좀 더 나은 비거리와 대상어 제압력을 위해 6ft 10inch 길이(208.28cm)의 MH로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길이가 긴만큼 좁은 공간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가 종종있다. 또한 앞 쏠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다이와 그립 테이프로 뒷 무게를 조금 늘리는 작업을 했다.(그러나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주의해야 할 점
낚시대는 기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휴대성도 중요하다. 너무 긴 낚시대는 2절로 나누어진 모델이라도 차에 수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차가 좀 작은 편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성능보다 본인 환경에 맞는 길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루어낚시대 제원보는법
낚시대 제원(사양)은 제조사마다 표기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제원을 완전히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큰 맥락은 비슷하기 때문에 예시를 통해 기본적인 방법을 익히면 낚시대를 구입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정도의 보는눈이 생길것이다.(일반적인 방식과 너무 상이한 표기를 사용하는 제조사는 알아보기 정말 어렵다..)
길이 보는법
사진은 다이와 리벨리온 로드의 제원표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6102MHRB 모델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우선 숫자가 4자리로 6102인것을 볼 수 있다. 다른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숫자가 3자리인 제품도 있는데 어떤 차이일까? 일단 3자리 숫자의 앞의 두 자리는 로드의 길이를 의미한다. 662MHRB 모델은 6ft 6inch 길이의 로드를 의미하는 것이다. 6102MHBR 모델은 6ft 10inch 길이를 의미한다. 4자리 숫자에서는 앞의 3자리 숫자가 길이인 것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피트와 인치 단위는 10진법이 아닌 12진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662MHRB 모델에서 앞의 두자리 숫자는 6.6ft(201.168cm)가 아닌 6ft 6inch(198.12cm)로 변환해야 정확한 길이가 나온다. 3cm는 누군가에겐 생각보다 큰 차이일 수 있다.
6101MHBR 모델을 예로들면, 6ft 10inch=208.28cm가 맞는 계산이다. 여기서 어거지라도 6.10ft로 계산하면 213.36cm가 나오는데 길이가 다르다. 네이버 계산기는 6.10ft를 입력하면 6.1ft 길이인 185.928cm가 나온다. 둘 다 틀린 방법인거다. 정확한 계산은 6ft(182.88cm)에 10inch(25.4cm)를 더해서 208.28cm가 나오는 계산이 맞다는 것이다.
사실 6ft 6inch 길이를 ft 단위로 정확히 나타내려면 소수점 이하는 10진수이므로 6.5ft로 표기해야 정확한 길이가 반영이 된다.(6inch는 1ft의 정확히 절반이기 때문이다.) 피트와 인치의 12진수 함정을 조심해야 정확한 길이를 알 수 있다.
이 부분을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미터법으로 환산한 길이가 제원표에 나와 있지 않으면 직접 계산을 해봐야 정확한 길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제조사는 실제 이 부분을 틀리게 표기하기도 하므로 잘 알아봐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절(마디) 수 보는법
절 수는(Piece) 길이 바로 뒤에 붙는 숫자다.6102MHRB에서 굵게 표시한 숫자 2는 2절대를 의미한다. 1이라 표시하면 1절대를 의미한다. 그 이상의 다절대는 개수 만큼의 숫자가 붙고, 안테나식 텔레스코픽의 경우 5~6 이상의 숫자가 붙기도 한다.
강도 보는법
강도(Power)는 숫자 뒤에 붙는 1~4자리의 알파벳이다. 6102MHRB 모델은 굵게 표시한 MH 부분이 강도를 나타낸다. 미디움 헤비를 의미한다. 강도의 종류는 로드 강도 리스트를 참고해보자.
액션 보는법
액션(또는 테이퍼)은 강도 뒤에 붙는 알파벳이다. 6102MHRB에서 굵게 표시한 R 부분이다. 레귤러를 의미하지만 다이와 리벨리온에는 R이 표기 된 로드에 레귤러 패스트(RF) 액션이 적용되어 있다.
로드 종류 보는법
로드 종류는 6102MHRB에서 굵게 표시한 B 부분이다. 베이트 캐스팅 로드를 의미한다. B 대신 캐스팅을 의미하는 알파벳 C로 표기하기도 한다. 다이와는 뒤 쪽에 로드 종류 표기가 붙지만, 다른 제조사는 맨 앞에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ex. C-662ML) 스피닝 로드의 경우 알파벳 S 표기가 일반적이다.
시마노의 경우 최근 제품들은 베이트로드를 숫자 1로, 스피닝로드를 숫자 2로 맨앞에 표기한다. 1610MH-2 는 베이트로드에 6ft 10inch 길이, MH 강도를 가진 2절대를 의미한다.
(솔직히 표기법에 통일성이 너무 없어 정말 개판이라 할만하다..)
접은 길이
접은 길이는 별도 표기 되며, 낚시대를 최대한 줄였을 때의 길이다. 1절대는 줄일 수 없으니 그대로의 길이고, 2절대는 두개중 긴 절대의 길이를 표시, 3개 이상의 다절대도 그 중에서 가장 긴 절대를 표시한다. 텔레스코픽은 모든 마디를 다 접었을 때의 길이를 나타낸다. 보통 50cm 이하로 소형화 된다. 차에 실리는 기준 길이를 알고 싶다면 접은 길이를 참고하면 된다.
무게
로드 무게도 별도 표기다. 전체적인 밸런스에 중요한 부분이므로 조합할 릴과 궁합이 좋을지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강도가 높을수록 무게도 무거워지며, 평균적으로 100g 전후 무게를 가진다.
선경과 원경
선경과 원경은 낚시대의 두께(지름)를 말한다. 선경은 탑 가이드 바로 아래에서 방해받지 않고 지름을 측정 할 수있는 위치의 두께를 의미하고, 원경은 버트(손잡이 바로 위 끝부분)의 가장 아랫부분을 측정한 두께를 의미한다. 이 두께는 직접 그립을 쥐어보지 않고도 강도나 단단함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루어 무게
루어 무게는 온스(oz)와 그램(g)으로 표기한다. 둘 다 표기하는 제품이 있고 온스나 그램 둘 중 하나로만 표기하기도 한다. 보통 로드 강도가 높을수록 무게 허용치도 비례해 높아진다. 1~2그램의 초경량급 무게부터 100그램이 넘는 초중량급(빅베이트) 루어까지 커버 가능한 다양한 강도의 낚시대가 있다.
낚시줄(Line)
낚시줄(Line)은 파운드(lb)로 표기한다. 10~20lb 이렇게 되어있으면 최소 10lb의 줄을 사용하고 최대 20lb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권장사항이지만, 웬만하면 지켜야 로드와 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루어낚시대 1절대와 2절대의 차이
루어낚시대는 1절대와 2절대, 다절대(3절 이상), 안테나처럼 뽑아 사용하는 텔레스코픽 등으로 나뉜다. 숫자만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내는 휴대의 용이함 때문에 2절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다절대나 텔레스코픽 로드는 잘 쓰지 않는다. 단일체로 이루어진 1절대는 성능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조구업체 기술의 발전으로 1절대와 2절대의 유의미한 성능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굳이 차이를 얘기하면, 서로 결합되는 스피곳 조인트 부분이다. 결합을 위해 별도의 심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2절대가 약간 더 무겁다. 또한 부하를 받아 휘었을 때, 조인트 부분에서 휨새에 다소 간섭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큰 차이는 절대 아니다. 본인이 로드를 분리 해야하는 환경이면 2절대를, 분리 하지 않아도 되면 1절대를 사용하면 된다.
마치며..
사실 낚시에 정답은 없다. 로드를 선택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기술했지만 ‘보편적으로 이렇게하면 좋다’는 것이지 무조건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강도나 액션은 개인의 주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헤비커버 낚시는 MH대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이하의 M대나 ML대로 하지말란 법은 없다. 누군가는 M대로도 헤비커버 낚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거니까.
웜 낚시에 패스트 액션 낚시대가 유리하다 해서 슬로우 액션 낚시대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법도 없다. 혹시 모르지 않나? 슬로우 액션 낚시대로 느릿한 웜의 움직임에 반응한 60cm급 대물을 걸어 낼 수 있을지 말이다. 그 녀석은 그날따라 기민한 웜의 움직임보다 비실비실한 웜의 움직임이 더 맛깔나게 보였을지 모른다.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내용은 숙지하되, 굳이 매너리즘에 빠질 필요는 없다. 본인만의 낚시 방식을 만들길 바란다. 로드 선택은 그러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루어낚시대 FAQ
경량급 루어 운용은 스피닝로드가 유리하고, 중량급 루어로 헤비커버 운용은 베이트로드가 유리하다.
헤비커버까지 가능한 미디움 헤비(MH) 낚시대를 추천한다.
웜 낚시 위주라면 패스트(F), 하드베이트 위주면 레귤러(R).
둘 다 무난한 용도를 찾는다면 레귤러 패스트(RF) 액션을 선택한다.
액션이 좀 더 정확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테이퍼도 같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조작성이 우선이라면 짧게, 대상어 제압과 롱 캐스팅이 우선이라면 길게 사용하자.
범용적으로는 6ft 6inch 길이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단일체인 1절대가 약간이라도 더 좋겠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분리가 필요하면 2절대를, 아니라면 1절대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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