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조홍식의 물고기力 물고기에 대한 얕고 넓은 지식 산천어와 송어가 같은 물고기라고?
‘냉수성 어종’ 이라는 게 있다. 찬물에서 잘 살아가는 물고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는 찬물에서는 신진대사가 일어나지 못해 움직임이 둔해지고 먹이도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수온이 낮은 겨울철에서 초봄까지는 낚시도 잘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물고기가 그렇지만 이들 ‘냉수성 어종’ 은 다른 물고기가 꼼짝하지 못하는 찬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살아간다. 드물게 보이는 냉수성 어종은 최상류에 해당하는 심산유곡, 해발고도가 높은 산악 계류가 서식처다.
우리나라에 냉수성 어류가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낚시 대상인 민물어류 중에서 알고 있는 것은 채 10종류가 안 된다. 영서지방에서 열목어가 대표적이라면 영동지방에서는 산천어와 연어를 들 수 있겠다.
북한까지 합친다면 서해로 흘러가는 강줄기 최상류에는 열목어에 자치(타이멘 아종), 살기(Grayling, 사루기), 모오캐(Bubbot, 민물대구)가 있겠고, 동해로 흘러가는 하천 최상류에는 산천어, 연어에 홍송어와 곤들매기가 추가될 것 같다. 이들 계류어에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이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국내에서 낚지 못하는 북한에 있는 종류들은 외국에 나가서라도 일단 다 낚아는 봤다.
▲가을철 산란기가 되어 체색이 바뀌기 시작한 산천어 수컷.
▲바다에서 양양 남대천으로 올라온 송어.
▲봄철 속초 중앙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송어.
▲우리나라 계류의 열목어.
찬물에서 사는 우리나라 물고기들
어릴 적 중학교 사회과목에서 배운 한반도의 지리를 기억해 내보면, 우리나라 등줄기는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는 일본 제국주의가 만든 엉터리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1차 산맥’이란 개념으로 백두대간을 이야기한다. 1차 산맥은 백두산에서 시작해서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속리산을 거쳐 지리산에 다다르는 산맥이다. 이를 중심으로 동서 생태계가 갈리는 것 같다.
열목어와 산천어를 비교해보면 둘 다 찬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인 것은 같지만 극명하게 다른 점은 산란기라고 말할 수 있다. 열목어는 봄에 산란하고 산천어는 가을에 산란한다. 같은 땅에 사는 같은 연어과의 물고기이지만 서로 완전하게 다른 물고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왜 이렇게 다른가하는 의문은 당연하지만 대답을 찾기가 어렵고 이유도 아주 복잡하다. 뭐, 학술적으로는 아주 오래전 빙하기 시대에 어떻게 됐다고 한다. 황하 수계와 아무르강(흑룡강) 수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물줄기가 이래저래 바뀌어서 생태계가 나뉘게 되었다는데, 낚시꾼인 나는 몰라도 될 것 같았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영동과 영서의 물줄기가 서로 다르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다.
영동과 영서, 각각의 대표라고 말할 수 있는 산천어와 열목어를 낚시꾼의 레벨에서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영양 상태가 좋고 살찐 몽골의 열목어.
▲등지느러미가 크고 아름다운 몽골의 살기(그레일링)
산천어
산천어는 송어(松魚, 시마연어, Cherry salmon)의 육봉형(陸封型, Land-lock)다. 송어는 계류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는 부류와 계속 계류에 머무는 부류로 나뉜다. 바다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강해형(降海型)으로 ‘송어’라 부르고 계속 계류에 머물고 있는 것이 육봉형으로 ‘산천어’라 부른다.
송어는 ‘3년 살이’다. 알에서 부화하면 계류에서 잠시 살다가 큰물인 바다로 나가서 3살 때 봄에 고향으로 돌아와 그해 가을에 산란하고 파란만장한 생을 마친다. 계류에 남아있던 산천어도 마찬가지로 3살이면 산란하고 죽는다. 이 둘은 덩치 차이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계류에 남아 있던 산천어는 끽해야 30cm정도(드물게 40cm가 넘음)지만 송어는 50cm급도 있고 저 멀리 극동러시아의 강에는 80cm에 달하는 송어가 낚이기도 한다. 같은 종류, 같은 나이인데 크기와 체중이 이렇게나 다르다. 누가 그러던데, 우리나라에서 송어는 거의 절멸해서 찾아볼 수가 없다고.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하면 그렇지도 않다. 바다에서 소상하는 개체가 눈에 띄지 않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아닐까? 절멸위기라는 송어가 바다에는 많다. 동해의 각 하천 하구 상황이 봄철에 송어가 소상하는데 여의치가 않다보니 바다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어민들의 그물에 다 잡혀가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이른 봄철에 속초, 고성 앞바다에서 임연수어 선상낚시를 하다보면 임연수어 대신에 송어가 카드채비에 낚여 올라오기도 한다. 더욱이 속초 어시장에는 3, 4월경 의외로 쉽게 송어를 만나볼 수 있다. 생물로 팔리지 않은 송어는 배를 따서 건조시켜 건어물로도 판매한다. 현지 사람들이 아닌 이상 송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국내 관광객들은 거의 사가지 않고 러시아나 일본에서 온 손님들이 알아보고 사간다고 한다. 송어를 러시아에서는 ‘시마(Сима, Sima)’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사쿠라마스(サクラマス)’라고 부른다.
낚시로 말하자면, 산천어는 날카로운 입질과 순간적인 달음박질이 일품으로 짜릿한 손맛을 준다. 크기에 비해 힘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바다에 다녀와 송어로 변신하면 훨씬 강력한 힘으로 깜짝 놀랄 정도의 파워 파이터가 된다. 그래서 세계의 앵글러는 다들 시마연어, 사쿠라마스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산천어는 과거에 여기저기 방류가 되기도 했다. 우리 고유의 물고기임은 분명하지만 영동지방에만 있어야 할 것이 영서지방은 물론 충청내륙에 방류가 되기도 했다. 몇몇 장소에서는 몇 세대를 거치며 재생산을 반복하고 있기도 하다.
▲민물대구 모오캐. 아래턱에 수염이 한 가닥 나와 있다.
▲홍송어
열목어
열목어는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귀중한 생명자원이다.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가 각각 천연기념물 73호와 74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경상북도 봉화군이 국제적으로 서식 남방한계선인 사실도 유명하다. 열목어의 러시아 이름이 ‘레노크’ 인데, 해외의 앵글러에게 우리나라에서 레노크가 낚인다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곤 한다. 열목어가 잘 낚이는 장소는 몽골이나 만주, 러시아로 한참 남쪽인 우리나라도 서식지라는 생각은 안 하기 때문이다.
열목어는 산란을 봄철에 한다. 3~4월에 알을 낳는다. 한 번 산란하고 죽는 것도 아니고 매해 산란하며 수명도 꽤 길어서 15년까지도 산다고 한다. 오래 살다보니 크기도 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20~30cm급이 흔하지만 가끔 60cm급이 나타나 깜짝 놀라게도 한다. 몽골에서는 잉어만큼 피둥피둥 살찐 50~60cm급 열목어가 흔하고 70cm는 넘어야 크다고 말할만하다. 열목어는 물고기이지만 마치 파충류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 밖으로 꺼내놓으면 펄떡펄떡 몸부림을 치다가도 배를 깔고서 꾸불꾸불 몸을 비틀며 마치 지느러미로 걸어가는 동작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 번은 낚인 열목어를 놔 주었더니 거센 여울의 물살 속에서 지느러미로 바닥의 자갈을 움켜쥐고는 물살을 앙버티는 모습을 본 일도 있었다. 40cm가 넘는 열목어의 배지느러미를 들춰보면 뾰족한 돌기가 나있다. 이걸로 물살을 버티는 것 같다.
연어과의 물고기들은 살이 주황빛을 띄지만 열목어는 흰살이다. 산천어는 특유의 향기랄까 독특한 비린내가 나지만 열목어는 비린내도 없고 맛도 담백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 미리 말씀드리지만, 열목어를 잡아먹었다고 뭐라 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열목어를 잡아먹었다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몽골에 갔을 때, 강에서 가장 흔한 물고기가 열목어였고 오지 캠핑에서 식량 조달을 위해 하루 1~2마리씩 ‘캐치앤드키프’ 했었다.
낚시에 관해서는 기대와는 좀 다른 손맛을 준다. 몸통 단면이 둥글고 길쭉해서인지 산천어와 다른 느릿한 감성이다. 바늘에 걸리면 내달리기보다는 몸을 비틀어대는 저항을 한다. 덩치에 비해 힘은 없다고 할까? 열목어 서식지에 잘못 방류된 산천어가 들어오면 기운 없는 열목어는 좋은 자리를 다 산천어에게 빼앗기고 멀찌감치 찌그러져 있다.
북한의 냉수성 물고기들
다음은, 우리나라에는 없고 북한에 있는 냉수성 어종이다. 그중에 ‘자치’, ‘살기(사루기)’, ‘모오캐’ 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고 있다. 특히 자치는 타이멘의 아종이라는 것만 알 뿐 실제로 본 일조차 없다. 살기는 그레일링(Grayling)이라고 부르는 물고기 종류로 등지느러미가 크고 아름다운 가련한 모습의 계류어다. 다 자라도 20cm밖에 안 된다는데 실물은 역시 본 일이 없다. 북한에서는 압록강 상류의 살기 산란지를 천연기념물로 정했다고 한다.
사진의 살기는 몽골의 살기로 이건 크기가 60cm도 넘게 크게 자란다. 모오캐는 희한하게도 바다에 사는 대구의 친척이다. 길쭉한 몸통을 하고 있지만 얼굴은 대구를 닮았고 턱밑에 난 한 가락 수염 역시 대구와 똑같다. 시베리아~몽골~압록강 상류에만 있다고 하는데, 몽골에서 실물을 딱 한번 본 일이 있을 뿐이다.
북한의 어종 중에서 ‘홍송어’와 ‘곤들매기’에 대해서는 낚시꾼 입장에서 좀 알고 있다. 물론 깊은 지식은 아니고 당연히 얕은 지식의 피상적인 설명이다. 일단 먼저 얘기해두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한때 홍송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성 북천 주변을 탐색한 경험이 있지만, 산천어에 비해 훨씬 더 고위도 지방이거나 해발고도가 높은 계류의 더 찬물에 서식하므로 남한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북해도의 예쁘고 작은 곤들매기
▲극동러시아의 곤들매기. 혼인색을 한 수컷은 진한 화장을 한 광대처럼 그로테스크하게 변한다.
▲일본 고유종인 이와나.
▲일본 긴잔 호수에서 낚이는 특대형 이와나.
홍송어와 곤들매기
홍송어의 영어 명칭은 ‘화이트스포티드챠(White spotted char)’, 일어 명칭은 ‘아메마스(雨鱒, アメマス)’ 다. 학명은 Salvelinus leucomaenis leucomaenis.
우리 이름은 전체적으로 주홍색이나 보라색 빛깔을 띤 채색 때문인 거 같고, 영어 이름이나 일어 이름은 몸통에 굵은 흰점이 흩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홍송어도 산천어처럼 강해형과 육봉형 2가지 형태를 보인다. 강해형은 1m 가까운 대형으로 성장하지만 육봉형은 30cm 정도의 크기다. 산란은 가을철로 산란 후 수명이 다해 죽는 것은 아니고 살아남아 다음해에도 다시 산란에 참여하기도 한다. 홍송어의 수명은 7~8년 정도라고 한다.
곤들매기의 영어 명칭은 ‘돌리바덴(Dolly Varden)’, 일어 명칭은 ‘오쇼로코마(オショロコマ)’다. 곤들매기는 아종이 있는데 이들을 다 대표하는 학명은 Salvelinus malma이다.
아주 오래전, <루어낚시 교실>의 저자인 고 박현재 선생님이 들려주신 백두산 아래 함경북도 무산의 산골, 두고 온 고향 이야기에서 이 곤들매기가 등장했었다. 소싯적 계곡에 낚싯대를 드리우면 바위 아래에서 전광석화처럼 튀어나오는 물고기가 너무 빨라 챔질할 생각도 못하고 미끼만 따먹히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두만강 상류 및 지류와 일본 북해도에 사는 이 곤들매기는 바다로 나가지 않는 거의 민물고기에 가깝다고 한다. 크기도 20cm급으로 작다. 그러나 사할린, 극동러시아 및 캄차카반도 등 고위도 지역에 사는 곤들매기는 강해형 출현 빈도가 높다고 한다. 크기도 40cm급이 흔할 정도로 훨씬 크다.
실제로 일본에서 만난 오쇼로코마는 귀엽고 예쁜 소녀와 같은 물고기였지만, 극동러시아에서 낚은 돌리바덴은, 암컷은 거무튀튀하고 수컷은 덕지덕지 화장을 한 서커스의 광대처럼 그로테스크하여 도저히 같은 종류라고는 생각이 안 될 정도였다. 조사해 보니 실제로도 유전자가 조금 달라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곤들매기는 아종으로 따로 학명을 달리해서 분류(학명 Salvelinus curilus)한다고 한다.
일본고유종 냉수성 어류 이와나
곤들매기나 홍송어 종류는 교잡도 일어나기 쉽고 아종도 많으며 서식환경에 따라 개체변이도 아주 쉽게 일어난다. 일본에는 홍송어의 아종인 ‘이와나(岩魚, 학명 Salvelinus leucomaenis pluvius)’ 가 있다. 원래는 다른 어느 곳에도 없는 일본고유종으로 일본 계류낚시 최고 인기어종이자 일반에도 잘 알려져 있는 물고기이다. 바다로는 내려가지 않고 최상류 계류에 사는 순수한 민물고기인데, 이 ‘이와나’ 역시 환경에 따라 개체변이가 일어나기 쉬운 것 같다.
일본에는 산이 가파르고 곳곳에 만들어진 소규모 댐 등 고립된 환경이 많아 독특한 모습으로 진화한 이와나가 몇 종류 있다. 유전자는 같을지언정 외모가 많이 달라서 따로 이름을 붙여 구분하기도 한다. 이와나의 서식환경은 대자연의 청정지역이지만 거기에 사는 이와나에게는 좋지 못하다. 차고 맑은 계곡에는 별로 먹을 것이 없다. 뭐든지 잡아먹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이와나는 강력한 육식성을 가지고 있다. 곤충은 당연하고 작은 물고기, 개구리, 도롱뇽, 뱀, 들쥐 등등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 일단 다 잡아먹는다.
‘지구촌괴어대탐험’ 이란 번역서를 출간하던 때였다. 원 저자인 타케이시(武石) 씨가 고향인 아키타(秋田)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일본에서도 북부에 해당하는 아키타현에는 소규모의 인공 산상호가 많다고 했다. 가파른 산의 계곡을 억지로 막아 댐을 만들어 작은 호수가 여기저기 생겼는데, 깊은 계곡에 살던 이와나가 계류를 빠져나와 이 호수에 적응하게 되었고 먹을 것이 없던 계류와 달리 호수에는 상대적으로 먹이가 풍부해 덩치가 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 호수에 게릴라 방류된 배스가 있었는데 낮은 수온 때문에 성장이 더뎠고 오히려 이와나의 먹이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이와나는 더욱 거대화해서 배스낚시를 하면 배스는 안 낚이고 60cm가 넘는 이와나가 낚였다고 했다. 물론 소규모 호수이다 보니 어자원은 금방 씨가 말라버렸다고 했다.
이와나는 환경에 적응을 잘 하고 성장에도 한계가 없는 것 같다. 아키타 현의 바로 남쪽 니가타(新潟) 현에 있는 대형 호수인 긴잔(銀山)호의 예도 비슷한 상황이다. 1970년대 일본의 루어낚시 붐을 일으킨 장소가 바로 이곳으로 대형 산상호수에 각종 송어류가 잘 낚이는 데다가 이와나가 대형화하여 낚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계류에서는 30cm가 한계인 이와나가 호수로 나와 먹이가 충분하면 몸집이 커지는 것이다. 긴잔 호수는 아직도 60cm급 대형 이와나가 낚이는 장소로 유명하다.
▲괴어 다키타로의 전설로 유명한 일본 오토리 호수.
▲일본 오토리 호수 근처의 산장. 관광객을 위해 다키타로의 박제와 표본, 어탁 등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오토리 호수의 괴어전설
이처럼 일본의 이와나는 환경에 바로 적응하고 덩치도 커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특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괴어전설이 하나 있다.
일본 야마가타(山形)현에 있는 오토리(大鳥) 호수에는 환상의 괴어 ‘다키타로(タキタロウ)’ 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호수는 해발 1000m쯤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최고 수심이 68m나 된다. 주변은 3000m가 넘는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산이 무너지면서 계곡이 막혀 만들어진 호수로 하류에는 7단 폭포가 있어서 하류 수계와는 격리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호수에는 200년 전부터 ‘다키타로’ 라고 이름 붙여진 거대한 괴어의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길이가 1m가 넘는다든가 혹은 2m라고도 전하고 있다.
괴어의 정체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신빙성이 높은 것은 역시 호수에 갇힌 이와나가 거대화됐다는 설이다. 물론 전혀 다른 신종의 물고기라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호수에서는 50~70cm급의 이와나가 실제로 포획되었고 이와나와는 다른 특징을 보이는 1m급 대어가 포획되기도 했다.
현지 산장에는 그 표본과 박제를 전시하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설을 확인하고자하는 조사는 1985년부터 있었다. 최초가 NHK의 취재였고 2014년에도 게이오대학 첨단생명과학연구소 교수의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호수 바닥 층에도 물고기가 살 충분한 산소 농도가 있음이 확인되었고 어군탐지기 조사에서도 수심 30~50m에서 하루 수차례 어군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높이가 3000m가 넘는 산이 즐비하다. 해발 1000m 이상에 위치하는 계류나 호수도 많다. 가파르고 높은 산도 많고 깊은 골도 많다 보니 외진 곳에서는 이런 괴수와 괴어에 대한 전설도 등장할만하다.
백두산 천지에 사는 천지산천어의 유래
비슷한 예로 백두산 천지에서 양식 방류된 ‘천지산천어(북한에서는 곤들매기를 산천어라고 부른다던가?)’를 들 수 있겠다. 곤들매기인지 홍송어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아종이지 모르겠지만, 백두산 천지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덩치가 커지자 신종이라고 김정일이 천지산천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우습지만 학명도 Salvelinus malma chonjiensis(살베리누스 말마 천지엔시스)라고 따로 붙였다고 하던데…?
일본의 이와나, 원래 어느 곳에도 없는 일본고유종이라고 말했지만 실은 우리나라 소양강에 있다. 강원도 춘천, 소양강 세월교 부근에서 낚인다. 아니 몇 년 전 잘 낚였던 적이 있다. 바로 옆 양식장에서 이와나를 길렀는데, 상당수가 퇴수관을 통해 소양강에 유입되었고 그 앞에서 낚시를 하면 한두 마리씩 낚이곤 했다. 수명이 짧지 않으니 아직 소양강에는 이와나가 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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