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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진정한 명품릴, 아부 카디날 3 (ABU Cardinal 3)

USS DELTA VECTOR 2025. 4. 23. 13:13

진정한 명품릴, 아부 카디날 3 (ABU Cardinal 3)

 

아부 카디날 (ABU Cardinal) 인스풀형 릴. 스웨덴 아부 브랜드로 나갔지만 실제 제작은 미국의 제브코(Zebco)에서 만든 릴이다.

 

옛날에는 가르시아(Garcia)가 아부릴을 만들어주기도 했고(Abu Garcia) 앰버서더와 손잡고 베이트캐스팅릴도 만들었다(Abu Ambassadeur). 후에 가르시아는 미첼릴들을 제작해 주기도 했다.(Mitchell Garcia 488 / 489)

 

90년대 후반엔 일본에 두터운 매니아층들을 위해 아부 앰버서더 4600 C, 5000 C, 7000 C 등이 일본버젼으로 제작되었다.

 

2000년 10월, 호주 시드니에서 아부 앰버서더 7000-C 가 140 달러에 판매되고 있어서 사볼까 했지만 실제로 구입하진 못했다.

 

아부 카디날 스피닝릴은 일본엔 매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강계 루어낚시용으론 최고의 릴로 추앙받고 있다. 아버지께서 30년전에 구입하신 릴들이지만, 아직도 사용하는덴 무리가 없다.

 

불행히도 카디날 4번릴의 스풀은 쪼개졌지만 ebay를 통하면 중고로 구입이 가능할것 같다.

 

죄측부터 아부 카디날 4번(스풀없는것) / 3번(베일이 없음) / 3번 (베일이 반쪽만 있음)

 


스풀을 탈거한 모습 (30년 이상된 릴들이라서 색칠들이 많이 벗겨졌다)

 


스풀 탈거 정면. 동전과 비교해도 작다.

 


80년대 이후 카디날 릴은 스풀앞에 권사량이 적혀있다. 2호줄이 150 m 정도 감긴다 (동전은 중미에서 2년간 살때 신기해서 가져온 사각 동전)

 

이건 70년대 구형 스풀이다. 80년대 모델과 스풀 교환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일본의 아부 카디날릴 매니아들은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스풀과 개조핸들등을 자체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저렴하진 않다.

 


카디날 (Cardinal) 4번릴. 아버지가 1984년도에 중고로 매입하셨다. 그나마 베일상태가 양호.

 

1993년도에는 내가 소양댐에 가져가서 4호줄을 감고 쏘가리 낚시용으로 사용했었고 1994년도엔 아버지가 안면도에서 농어낚시용으로 사용하셨다. 일본엔 아직도 카디날 4번릴로 농어 루어를 하는 매니아들이 꽤 있다.

 


카디날 4번릴은 1976년 8월 제작일이라고 나와있다. 나랑 딱 동갑이네 ;;; 하지만 지금 사용해도 짱짱하다는거 ^ ^ 정말 대단한 릴.

 


반대편 모습 (베일이 그나마 정상 상태다)

 


스풀 탈거한 모습, 인스풀은 안쪽에 모래나 이물질이 잘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웃스풀보단 무게가 가볍다

 


이건 3번 릴이다. 베일이 망가져서 아버지가 황동으로 반대편에 무게중심용으로 달아놓으셨다.

좀 우스꽝스럽지만 아버지께서 얼마나 애지중지 하신릴이였을까 생각해 본다. 아버지가 시마노 스텔라와도 안바꾼다고 큰소리 치셨던 릴.

 

 

기어 전판을 여는 나사는 동전으로 탈거가 쉽게 되어 있다

 


내가 1994년도에 전곡호에서 배스낚시용으로 사용했었다. 배스는 못잡고 끄리만 몇수 건진 기억이 난다. 그후에 전곡호는 사라질때까지 배스낚시대회로 최고의 인기몰이를 한다.

 


베일과 롤러 상태가 말이 아니다 (1999년도에 수리)

 


1981년 10월 1일 제작 ^ ^ 이것은 아버지께서 1985년도에 중고로 구입하셨다.

3번릴이 3개를 소유했는데 1개는 1985년도에 금강 유원지 다리밑에서 도난당했다 ㅠㅠ

 


이건 다른 3번 모델인데 더 오래된 기종이다. 베일이 망가져서 없다.

아버지는 황동판이 반대편에 있고 롤러암도 황동을 구부려서 롤러와 아르곤 용접으로 해 놓으셨다.

 


우리 아버지가 손재주가 참 많으시다. 난 손재주는 젬병이다.

황동철판을 쇠톱으로 절삭해서 베일암 모양으로 거의 똑같이 만드셨다. ㅎㅎ 난 못한다

 


그런데도 지금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짱짱하게 릴링이 된다는게 놀라울 따름. 삼각지 낚시점 사장님이 그집념에 대단하다며 혀를 차셨다고 하지

 


1975년 5월 제작,,, 나보다 나이가 더 많다 ㅠㅠ 아버지가 1977년에 봉급에 절반(1만 5천원)을 털어서 장만하신 "앗쎄이" 릴이다. 

 

 

아부 카디날 3번릴과 아부 가르샤 2508 낚싯대 한셋트 장만에 3만원. 1970년대 중반, 직장인 봉급이 3만~3만5천원 하던 시절이니까 지금으로 따지면 약 180~2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는 결론이다. (인플레이션을 따져보면)

 

남대문 낚시점이나 미도파 백화점 낚시센터에 특별 주문하고 2~3달을 기달려야지 물건을 받아볼 수가 있었고, 대부분이 미군 PX 에서 흘러나오는것을 곱절이나 주고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어종에 따라 낚시장비를 구하는게 아니고 낚시장비에 맞춰서 어종을 선택할수 밖에 없던 시절이였다.

 


핸들의 크기는 3번이나 4번이나 크게 차이가 없다.

아무거나 끼워서 쓰면 되지만 손잡이 면적이 4번용은 조금 더 크다.

 


핸들과 스풀을 전부 탈거한 상태에서 ^ ^  크기는 3번이나 4번이나 그리 차이는 없다.

 

 

미쉘(Mitchell)이나 댐(DAM)릴은 정상적인 상태의 릴들이 거의 남은게 없지만 아부 카디날릴 만큼은 예전 그대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계류용으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고 일본 강계 루어 오타쿠들은 송어나 산천어를 잡는데 3번릴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추켜세울 정도다.

 

70년대 쏘가리 루어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릴이였으며, 당시 쏘가리 루어낚시를 했던 기라성 같은 루어계 원로들(박현제, 김홍동, 김원철, 신현승, 박일, 김성일등....)이라면 생각이 나는 가장 유명한 릴이다. 

 

지금이야 시마노 스텔라나 다이와 이그지스트 같은 최고급 릴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일본산 릴들에게선 볼 수 없는 특별한 카리스마의 색깔이 있는 릴이다.

 

소장용 이면서 동시에 현재 낚시용으로도 사용할수도 있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