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n trout(갈색 송어)
분류
1. 개요
갈색송어(Brown trout)는 연어과 송어속에 속하는 어류의 일종이다. 흔히 브라운송어로 불리기도 한다.
2. 특징
최대 100cm 정도 까지 자라며 무게는 20kg에 달한다. 하지만 레인보우 트라우트(무지개 송어)와 마찬가지로, 갈색 송어 또한 서식환경에 따라 크기, 체형, 색상에 심한 편차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종 전체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일반적으로 강에서 사는 갈색송어는 다 자라면 60-80cm까지만 성장한다. 특이 케이스이지만 협소한 계곡에서는 40cm정도만으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100cm를 더 자주 찍는 것은 바다로 나가는 강해형인데 이들은 바다에서 살 때는 점무니를 잃고 은색을 띤다.[1] 이런 개체군들을 바다 송어("Sea trout") 라고 칭한다. 또한 유럽의 깊은 호수들에는 페록스 송어(“Ferox trout”) 라고 하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변이종이 존재하는데, 이 역시 1m 이상으로 성장한다.
3. 생태
해외에는 수서곤충을 먹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로 어린 시절에는 수서곤충을 주식으로 하지만, 육봉형의 경우 준성체부터 특유의 강한 어식성이 깨어나기 시작해 성어들은 다른 어종들을, 심지어는 다른 갈색송어들까지 주요 먹잇감으로 보게 된다. 이들은 몸길이 자신의 절반쯤 되는 물고기들도 삼킬 수 있고, 간혹 설치류나 개구리도 먹는다. 쏘가리가 사냥하듯이 바닥 쪽에 숨어 있거나 유영하다가 빠르게 돌진해 나오면서 먹이를 덮친다.
반면 페록스의 경우는 이보다도 더 어린 나이부터 다른 물고기들을 사냥하며, 호수 한가운데의 탁 트인 공간에서 회유어로 서식하는 만큼 매복이 아니라 작은 물고기떼를 몰아서 추격하는 식으로 사냥한다. 바다에서의 강해형은 민물에서보다는 더 작은 물고기들과 소형 갑각류들을 주로 먹는다.
강에서 서식하는 육봉형은 어릴 때부터 각각 보금자리 주변을 세력권으로 삼고, 다른 갈색송어들과 타 어종들이 이 안에 들어오면 공격한다.[3] 그러나 페록스나 바다송어는, 넓은 호수나 바다를 회유하기 때문에 지정된 세력권이 없고 산란을 위해 강으로 소상할 때에만 이런 공격성을 보인다. 가을에 얕은 여울의 자갈바닥에 산란하며 육봉형, 강해형, 페록스 모두 살면서 여러차례 번식할 수 있다.
수명은 8~20년이다.
4. 인간과의 관계
애초에 플라이낚시가 취미로 자리잡은 것 자체가 갈색송어들이 먹는 수서곤충을 인조미끼로 흉내내려 한 데에서 시작되었다.[4]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현재도 폭발적으로 발전되며 인기세를 누리고 있는, 루어낚시에 더 비슷한[5] 현대식 대물송어 플라이낚시 또한 대물 갈색송어들의 포식성과 사냥본능을 깨달은 낚시인들이 이를 자극하여 입질을 유도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요즘은 루어낚시인들에게도 각광받는 대상어종이다.
그리고 이런 압도적 인기의 탓에 유럽에서부터 북미,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6], 오세아니아 등 여러 지역에 낚시 대상어종으로 도입되었다.[7] 특히 영국인들의 송어 애착이 매우 컸으며 대영제국의 확장과 동시에 갈색성어의 유입도 뒤따랐다.[8] 유럽 안에서도,본래 갈색송어가 자생하지 않고 대신 다른 근연종들이 살고 있던 여러 수계에 방류되었다.
결국 이는 끔찍한 생태계 파괴로 돌아오고 말았다. 상술했던 사나운 텃세와 성어의 포식성 식탐으로 인해 삼킬 수 있는 크기의 토종어류는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또한 다른 연어과 어종들과 이종교배가 되어 순혈종이 사라지게 하기도 해서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선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 중 하나로 지정되었다.[9]
국내에도 알 수 없는 경로로 들어와 소양강에서 발견된 바 있다. 2021년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어류로 지정했고, 2022년 국립생태원은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갈색송어가 소양강댐 하류에 정착하였음을 확인하고는 '한국어류학회지'에 발표했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낚시인들에 인기가 있다 보니, 갈색송어가 아무리 토종어류에게 피해를 끼쳐도 이들을 옹호해줘 환경 단체들마저 이들을 보호하러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이낚시인들과 동호회들이 갈색송어 어자원 보호를 호소하며 나오기 시작했다.
연어과 생선답게 맛은 좋은 편이다.
5. 미디어 (Media)
KBS춘천총국 소양강댐 50주년 기념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갈색이방인" 을 통하여 소양강에 사는 갈색송어를 중심으로 내수면에서의 외래종확산실태를 확인하고,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외래종 정책에 대한 치밀한 취재 등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방송학회가 수여하는 '제182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지역기획보도부문상을 받았다.
[1] 산란기에 강으로 회유해 들어오면 이 무늬는 재생되었다가, 다사 바다로 나가면 또 사라진다.[2] 해당 영상은 갈색송어가 토종인 영국에서 촬영되었다.[3] 성어의 경우 이런 텃세가 포식성인 식단과 겹쳐저 침입자들을 잡아먹거나 물어 죽이기도 한다.[4] 당시에는 갈색송어가 커질수록 곤충보다는 다른 어류를 먹는 것을 몰랐다.[5] 먹잇감 물고기를 흉내낸 대형 스트리머 플라이훅과, 공격적인 플라이훅의 운용에 의존[6] 정확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특히 오렌지 강 유역[7] 육봉형과 바다송어가 도입되었으며 페록스는 아직까지 유럽에서만 볼 수 있다.[8] 당시 영국인들은 자국 동식물들이 식민지들의 토종 생물들보다 더 우수하다고 믿고 있었으며 이를 생태적 제국주의(Ecological Imperialism)이라고 한다.[9] 아이러니하게도 본거지인 유럽에서는 갈색송어 역시 역도입된 북아메리카의 연어과 어종들과 경쟁해야 한다. 심지어 이들 중 강송어는 북미에서 갈색송어에게 심한 피해를 입은 어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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