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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28]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즐거움 카약피싱

USS DELTA VECTOR 2024. 9. 29. 12:30

[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28] 나만의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즐거움 카약피싱

 
박경식 프리라이터, 솔트루어린 회원

 

▲ 카약을 타고 인공어초를 공략해 우럭을 낚은 낚시인. 카약피싱을 하면 평소에 갈 수 없었던 미지의 포인트를 탐사할 수 있다.

 

 

카약피싱은 2010년 전후 배스, 바다 루어낚시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하지만 보관과 이동이 불편하고 정작 노를 저으며 낚시하기기에도 힘들어 그 인기가 금방 식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낚시에 특화한 카약이 출시되고 있고 루어낚시인들이 카약을 운용하는 요령도 늘면서 다시 동호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카약의 장점이라면 눈에 보이는 근거리 포인트로 직접 나가서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인트 구간이 짧은 저수지나 강, 연안 바다 정도는 굳이 동력보트를 이용하지 않고 카약을 타고 낚시할 수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카약 동호인이 늘면서 카약 여러 척이 단체로 출조하며 낚시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 카약을 타고 출조를 준비하는 낚시인들.

 

 

카약 선택

패달 달린 미라지(Mirage) 카약 선호

카약이라고 해도 형태, 용도, 사용 장소 등에 따라 제각각 많은 차이가 난다. 낚시인이 카약을 구입할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낚시할 때 얼마나 편한가?’이다. 

카약은 시트 형태에 따라 싯온탑(SitonTop)과 싯인(Sit inside) 타입으로 구분한다. 싯온탑은 카약 시트가 밖으로 노출된 타입이며 싯인은 시트가 카약 내부에 있다. 예전에는 폭이 좁아 스피드가 빠른 싯인 타입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안정성이 높은 싯온탑을 낚시용으로 더 선호한다. 그 이유는 파도가 높은 바다에서는 폭이 좁은 싯인 타입 카약이 뒤집어질 수 있으며 카약에 몸을 집어넣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이 낚시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전거처럼 패달이 달린 미라지 카약이 낚시용으로 출시되면서 노를 젓지 않고 카약을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피싱카약이라고 하면 대부분 미라지 카약을 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에 비해 노를 저어 운항하는 카약은 낚시하기 불편할 뿐 아니라 좁은 카약 내부에서 낚싯대와 노를 모두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크다. 

미라지 카약 가격은 본체만 100만원 선이다. 최근 들어 저렴한 중국산 카약을 비롯해 다양한 카약 업체가 생기면서 가격도 많이 내려가 입문에 부담이 줄었다. 저렴한 것은 40만원 선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낚시에 필요한 옵션을 부착하더라도 100만원이면 카약피싱에 입문할 수 있다. 고급형은 카약 본체만 300만원 선이며 고급 전자장비를 부착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 출발 준비를 마친 낚시인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카약에 싣기 좋게 정리한 장비.

 

카약 운항 기초

출발과 도착할 때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카약을 타고 출발할 때는 카약을 안정적으로 수면에 띄울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카약에 탑승해 수평선을 마주 보고 직진한다는 느낌으로 노를 저어 출발하고 때때로 밀려오는 예상치 못한 파도와 수몰나무 등을 파악하고 미리 대처해야 한다. 랜딩은 출발과 반대 과정이지만 카약을 접안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랜딩 역시 안전하게 카약을 접안할 장소를 확보한 후 출발의 역순으로 접안 후 하선해야 한다. 

카약을 타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때는 주로 출발과 랜딩 때다. 슬로프가 없는 저수지에서 보트를 띄우거나 접안할 때 카약이 뒤집어지거나 물에 빠지기 쉽다.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로 수심이 얕은 곳에서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많이 부서지는 자리가 위험하다. 선수, 선미로 파도가 밀려오면 카약이 파도를 가르고 나가지만 측면에서 오는 파도는 높지 않아도 위험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측면에서 파도가 밀려오면 우선 카약의 중심을 유지하고 파도가 지나간 후 접안을 시도한다. 

 

▲ 보트를 내리기 쉬운 경사면에서 출발 연습을 하고 있다.

 

필수 테크닉1

바다는 인공어초, 민물은 수몰나무 포인트 선호 

카약을 구입하고 안전하게 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아무 곳에서나 낚시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데 초보에게는 이것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우선 바다라면 인공어초를 추천한다. 동해와 남해의 경우 육지에서 가시거리 내에 인공어초 포인트가 있으며, 수심은 20~50m라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카약에 GPS를 장착해 인공어초 포인트를 찾아 나서도 되지만 해양수산부에서 제공하는 해도나 해안연안정보 사이트를 통해 인공어초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연안에서 직선거리로 2km 내 가까운 곳부터 공략하면 어렵지 않게 낚시를 할 수 있다. 

민물이라면 눈에 보이는 수몰나무나 연안 브러시를 가장 공략하기 쉽다. 실제로 배스 카약커들이 선호하는 포인트가 수몰나무며 그 주변에 카약을 고정하거나 천천히 지나치며 낚시한다. 그 후 카약 운항에 익숙해지면 넓은 플랫 지형으로 나가 다양한 곳을 탐사할 수 있고 바다와 마찬가지로 GPS를 이용해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나설 수 있다.

 

필수 테크닉2

버티컬 액션에 적합한 베이트릴 장비 유리

포인트를 찾았다면 그에 맞는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 연안에서는 주로 스피닝릴 장비를 사용하지만 카약피싱에서는 베이트릴 장비를 선호한다. 베이트릴 장비는 수직으로 채비를 내리고 올리기 수월하며 캐스팅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스피닝릴 장비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리는 어종에 따라 록피시, 타이라바, 갑오징어, 외수질 등 전용 베이트릴 로드를 선택할 수 있다. 베이트릴은 합사 1호가 150m 이상 감기는 것이 적당하다. 원줄은 합사를 쓰는데 최근에는 8합사, 12합사 등 고급 제품이 많아 0.8호 내외로 원줄을 가늘게 쓰는 편이다. 연안에서 0.8호 합사를 사용하면 거의 모든 어종을 무리 없이 올릴 수 있다. 쇼크리더는 3~4호를 쓰며 나머지 채비는 노리는 어종에 맞게 전용 채비를 사용한다. 

 

필수 테크닉3

채비는 평소보다 5g 정도 무겁게 사용

최근에 출시된 카약이 아무리 낚시하기 편하다고 해도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불편함은 카약이 한자리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엔진이나 가이드모터를 장착해서 해결할 수 있다. 많은 카약커들이 카약에 소형 엔진이나 가이드모터를 장착해서 낚시를 즐기며 먼 거리 포인트 탐사에는 동력장치와 어탐기가 필수로 쓰이고 있다. 민물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형 댐에서는 자칫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비 동력을 미리 준비하고 최소한 휴대폰에라도 GPS 앱을 깔아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허투루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 

카약피싱을 할 때 주의할 또 한 가지는 다른 장르와 달리 고패질로 꾸준하게 바닥 공략을 하는 것이 기본 액션이라는 것이다. 카약이 조류나 바람의 영향으로 어초를 쉽게 벗어나기 때문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약피싱을 할 때는 평소보다 채비를 5g 정도 무겁게 쓰고 고패질을 할 때 너무 높이 띄우지 말아야 한다. 민물에서도 유속이 있는 강이라면 카약이 제법 빨리 떠내려가면서 채비도 뜨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 채비가 바닥에 잘 안착해서 흘러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액션의 핵심이다.

 

▲ 카약에서 지깅으로 우럭을 낚은 낚시인.

 

FISHING GUIDE

만약 카약이 전복한다면? 

카약 잡은 후 다리부터 올려라 

 

카약은 무게가 한쪽으로 많이 쏠리면 뒤집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파도가 높은 바다에서는 이점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카약이 뒤집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카약이 뒤집힐 것에 대비해 장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카약이 뒤집히면 낚시장비나 귀중품을 분실할 확률이 높으므로 낚싯대와 귀중품은 카약 해치에 따로 보관하고 안전고리를 걸어야 한다. 로드, 릴, 패들은 끈으로 묶어 카약에 매달아 놓는다. 만약 카약이 뒤집히면 절대 당황하지 말고 우선 카약을 원래대로 뒤집고 카약에 다시 올라타서 끈을 당겨 원래대로 장비를 거치한다. 그런데 두꺼운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혼자 카약으로 올라타기란 쉽지 않다. 이때는 손으로 카약을 잡은 후 몸을 카약이 놓인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눕힌뒤 다리부터 카약에 걸쳐야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