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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21] 스피디한 액션에 짜릿한 손맛이 일품 고등어 메탈지깅

USS DELTA VECTOR 2024. 9. 29. 12:32

[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21] 스피디한 액션에 짜릿한 손맛이 일품 고등어 메탈지깅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 메탈지그로 큰 씨알의 고등어를 낚은 낚시인. 고등어는 겨울에 연안으로 큰 씨알이 들어오며 메탈지그를 사용하면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고등어를 낚는 방법 중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 메탈지깅이다. 고등어를 낚는 방법은 다양한데 선상에서 카드채비를 사용하기도 하고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릴찌낚시를 하기도 한다. 그런 낚시는 우선 밑밥으로 고등어를 모은 후에 미끼를 써서 낚으므로 빠르게 조과를 많이 거둘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낚시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마릿수 조과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밑밥을 이용한 낚시가 알맞고 필자처럼 작은 메탈지그를 놀려 선상이나 찌낚시로는 느낄 수 없는 강력한 입질과 시원한 손맛을 선호한다면 메탈지깅을 추천한다. 
 

▲ 부산 오륙도뜬방파제 외항에서 고등어 메탈지깅을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가끔 큰 삼치도 낚인다.

 

▲ 메탈지그에 어시스트훅을 장착해 사용한다.

 
시즌
여름과 초겨울이 피크
고등어 시즌이 언제냐고 물으면 참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거의 연중 연안에 있지만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금어기며 금어기에 해당하는 시기에도 손가락 크기의 작은 고등어가 설친다. 그리고 여름에는 갑자기 큰 씨알이 낚였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손가락 크기부터 팔뚝만 한 것까지 종잡을 수 없는 크기가 낚인다. 시즌을 딱 부러지게 정하긴 어렵지만 딱 한 시즌을 피크로 꼽는다면 바로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해당하는 초겨울엔 30~40cm의 큰 씨알의 고등어를 만날 수 있다. 
 
고등어 씨알이 크기 때문에 이때 메탈지깅을 하면 잘 물뿐 아니라 고등어 특유의 강력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고등어가 손맛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냐고 말하겠지만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 중에 회유성이 가장 빠른 어종으로 가다랑어에 견줄 만큼 빠르게 꼬리를 저어 헤엄친다. 그래서 비슷하게 생긴 전갱이와는 확연히 손맛에서 차이가 나며 비슷한 씨알의 부시리보다 더 짜릿한 파이팅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고등어는 연근해 어업뿐 아니라 원해어업의 주요 어종으로 꼽힌다. 그래서 남해안 먼 바다에서 수시로 조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어획량에 따라 연안 조과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므로 시즌은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초겨울에 큰 씨알이 무리를 지어 연안으로 들어오는 시기가 있으므로 그 시기를 노린다면 누구나 즐겁게 고등어 메탈지깅을 즐길 수 있다. 
 
낚시터
동서남해 전 연안에 즐비
고등어는 동서남해 할 것 없이 전국에서 낚인다. 영양염류가 풍부한 찬물과 더운물이 섞이는 바다에 무리를 지어 살지만 작은 개체는 연안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살 수 있어서 국내에서는 동서남해 전역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남해에 큰 씨알이 많은데, 11월이 되면 시장에서 파는 큰 씨알의 고등어라고 해서 ‘슈퍼 고등어’라고 불리는 40cm 고등어도 곧잘 만날 수 있다. 
 
고등어는 시화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기점으로 군산, 보령의 연안과 먼바다 일대에 서식한다. 9월이 되면 25cm 내외의 고등어를 낚을 수 있으며 근해에서 낚싯배를 타고 낚기도 하며 연안에서는 멀리 노릴 수 있는 메탈지그를 사용해 고등어를 낚는다. 
 
남해는 연안 방파제 거의 전역에서 30~ 40cm 고등어를 낚을 수 있다. 특히 강한 조류가 받히는 대형 방파제에서 고등어를 만날 확률이 높으며 먼바다의 섬으로 나가도 고등어가 잘 낚인다. 
 
동해는 여름부터 고등어가 낚이지만 20cm 내외로 씨알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30cm 이상으로 씨알이 커지고 겨울에는 40cm 이상이 낚이며 시즌도 동서남해 중에서 가장 길다. 영덕, 울진, 포항, 경주, 울산 등지의 대형 방파제가 좋고 기장, 부산권 대형 방파제에서도 겨울 동안 큰 고등어를 낚을 수 있다. 
 
장비·채비
라이트 농어·에깅대에 5~15g 메탈지그 
고등어는 의외로 파워가 세다. 감성돔을 주로 낚는 1호 릴찌낚싯대에 40cm 고등어를 걸면 낚싯대의 허리까지 휘어질 정도로 고등어가 강하게 저항한다. 지구력도 제법 강해서 입질 후 사방팔방으로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릴찌낚시처럼 낭창한 낚싯대로는 고등어를 많이 낚을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낚싯대가 너무 빳빳하면 고등어를 걸었을 때 고등어의 주둥이가 쉽게 찢어져서 랜딩 중에 떨어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초리가 낭창하면서 허리는 강한 낚싯대가 필요한데, 농어 루어낚싯대 중 라이트 액션이거나 에깅낚싯대 중 라이트 혹은 미디엄 액션이면 무난하게 고등어를 낚을 수 있다. 또 그런 낚싯대가 5~15g 메탈지그를 캐스팅하고 운영하기 좋다. 합사는 0.8호 내외를 쓰며 쇼크리더는 2~3호를 쓴다.
 
메탈지그는 무게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등어의 씨알이 30cm가 넘는다면 15g 내외의 메탈지그에도 빨리 입질을 하지만 고등어의 씨알이 작다면 메탈지그의 무게를 10g 이하로 줄여야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필수 테크닉1
리트리브보단 폴링 액션에 치중
낚시인들은 고등어가 단순무식 하니 채비를 던지면 물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고등어는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먹이를 잘 먹지 않고 대부분 위에서 떨어지는 것에 집중을 한다. 밑밥을 뿌리면 수면에 밑밥이 떨어지자마자 고등어가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고등어는 우선 상층에 있는 먹이에 집중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메탈지그를 던진 후 바닥까지 가라앉히는 것은 올바른 액션이 아니다. 특히 수심이 깊은 곳에서 집중적으로 바닥을 노리는 경우가 있는데, 전갱이라면 그런 액션이 통하지만 고등어에겐 잘 통하지 않는다.
 
고등어를 노릴 때는 메탈지그를 상층과 중층에 오래 머무르도록 해야 한다. 메탈지그가 수면에 착수하면 수직으로 가라앉는 타입보단 슬로우지그처럼 낙엽이 떨어지듯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고르고 4~5초 정도 폴링한 이후에는 다시 메탈지그를 상층으로 처올려서 상층과 중층을 탐색해야 한다. 액션은 저킹도 좋지만 메탈지그가 부드럽게 상승했다가 천천히 가라앉도록 낚싯대를 높게 세워 리프트&폴을 해준다. 고등어는 가라앉으면서 반짝이는 메탈지그에 빠르게 반응하는데, 폴링 속도가 너무 빠르면 고등어가 덮치기 까다로우므로 폴링 속도를 늦춰줄 수 있도록 어시스트훅이나 꼴뚜기 등을 달아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필수 테크닉2
트레블훅과 어시스트훅 모두 사용
메탈지그를 사용하면 어시스트훅을 달아주거나 꼬리에 달린 트레블훅을 제거해 싱글훅을 다는 등의 변화를 주는 일이 많다. 과연 고등어에게는 어떤 것이 잘 먹힐까? 
 
메탈지깅을 할 때 어시스트훅을 달아주는 이유는 메탈지그에 부착된 트레블훅이 고기의 입이나 몸에 잘 박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어시스트훅을 달아주면 고등어가 입질할 때 어시스트훅이 자연스럽게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후킹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고등어의 입질이 너무 방정맞기 때문에 어시스트훅 보다는 트레블훅에 몸통이 박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바늘이 정확하게 입에 들어가는 정흡을 노릴 것이 아니라 고등어의 신체 어느 부위에든 바늘이 박히게 만든다는 생각으로 트레블훅을 달아주고 어시스트훅도 모두 달아주는 것이 좋다.
 
일부 낚시인들은 밑걸림을 피하기 위해 트레블훅을 제거하고 어시스트훅만 달아주기도 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앞서 말했듯 고등어는 중상층에서 떨어지는 먹이를 노리기 때문에 메탈지그로 바닥을 노릴 필요가 없으므로 트레블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수 테크닉3
다양한 형태의 메탈지그 활용
메탈지그라면 막대형, 스틱형만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미노우나 웜 형태의 메탈지그도 출시되어 있다. 이런 형태의 메탈지그는 비거리, 반짝임 등 기존 메탈지그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면서도 미노우처럼 일정 수심을 유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형태를 사용하면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고등어의 입질층을 빨리 찾아낼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후 메탈지그처럼 로드를 들었다 놓으며 중상층을 유영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너무 빨리 감아서는 안 되며 충분히 폴링 액션을 연출할 수 있도록 릴을 천천히 감으며 리프트&폴 액션을 해준다.
 
미노우 형태의 메탈지그에는 블레이드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폴링 속도가 메탈지그처럼 빠르지 않으므로 수심이 조금 얕은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고등어 외에 다른 어종도 함께 걸리는 행운을 맛볼 수 있다. 
 

 

▲ 다양한 형태의 메탈지그. 위에는 막대형, 펜슬형 메탈지그이며 아래는 소형 메탈 바이브와 소형 지그 미노우다. 

 

▲ 고등어로 만든 초회. 겨울에 기름진 고등어로 만들면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지저분한 고등어 보관 법
얼음과 해수 넣은 아이스박스에 바로 투입
고등어를 처음 낚아보면 고등어의 비늘과 피에 기겁을 하는 낚시인들이 종종 있다. 고등어는 매끈한 몸매와 달리 잔 비늘이 온몸에 붙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잡으면 손에 비늘이 잔뜩 묻어서 불쾌하며 입이나 아가미가 쉽게 찢어져 피도 많이 흘린다. 따라서 낚은 고등어는 얼음과 해수를 넣은 아이스박스에 바로 집어넣는 것이 가장 좋은 보관법이다. 아이스박스에 바로 넣으면 비늘이 많이 빠지지도 않고 굳이 고등어의 패를 빼지 않아도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으므로 고등어를 낚으러 간다면 항상 얼음을 넉넉히 준비하고 해수를 아이스박스에 부어서 고등어를 보관한다. 
 
낚은 고등어의 아가미와 내장을 빨리 제거하고 아이스박스에 넣을 경우 회로 먹는 것도 가능하며 고등어 살이 아주 차갑게 보관되기 때문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등어 다수확 비결
카드채비와 병행
메탈지그를 사용해 고등어를 많이 낚는 방법이 있다. 바로 카드채비 아래에 메탈지그를 달아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메탈지그의 반짝임에 모인 고등어가 어피가 달린 카드채비에 입질하면서 한 번에 2~3마리의 고등어를 낚을 수 있다. 
 
카드채비는 8단~10단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고 3단 내외가 가장 적합하다. 너무 긴 카드채비를 사용하면 고등어가 팔딱거리다가 카드채비가 모두 엉킬 수 있으며 짧은 루어대에 긴 카드채비를 사용하면 채비를 한 번에 들어올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