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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2011년 11월, 옐로우 페이퍼 루어의 크기 선택 조류 빠르고 물색 탁할 땐 큰 루어가 좋다

USS DELTA VECTOR 2024. 10. 19. 15:11

옐로우 페이퍼 루어의 크기 선택 조류 빠르고 물색 탁할 땐 큰 루어가 좋다

 

ㅣ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얼마나 큰 루어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바다 상황이나 고기의 활성에 따라 큰 것과 작은 것을 구분해서 쓰는 기준은 있다.

 

 

큰 루어는 빠른 조류, 탁한 물색에서 효과적이다. 루어는 물속에서 움직일 때 파장을 내어 대상어들에게 위치와 크기, 활성 등의 정보를 전달한다. 대상어들은 눈으로 먹잇감을 식별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측선으로 파장을 감지하고 먹잇감인지 판단한 후 루어를 덮친다. 그런데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그 파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큰 루어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변에 잡음이 많으면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대로 조류가 흐르지 않거나 약한 곳에서는 루어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큰 파장이 여과 없이 전달되면 대상어들이 경계심을 가지거나 자신보다 큰 고기라고 생각하고 입질하지 않는다. 노리는 대상어가 크다면 그에 맞는 큰 루어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조류가 약한 곳에서 볼락이나 전갱이 같은 작은 대상어를 노린다면 작은 루어가 효과적일 수 있다.
물색이 탁할 때도 평소보다 큰 루어를 써야 한다. 물색이 탁하면 대상어들의 가시거리가 줄고 활동범위도 줄어들게 된다. 적극적으로 사냥에 나서지 않고 베이트피시가 지나가는 길목에 숨어서 먹잇감을 기다리는데, 파장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루어를 식별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큰 루어를 쓴다. 또 물색이 탁할 때 먼 곳에 있는 대상어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도 큰 루어가 효과적이다. 물색이 탁할 때는 루어가 가짜라는 것이 쉽게 들키지 않으므로 조금 큰 것을 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물색이 맑다면 루어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 물색이 맑을 때 가장 많이 겪는 현상이 숏바이트다. 즉 대상어가 루어를 따라 왔다가 루어가 가짜인 것을 알아차리고 툭 건드리고 돌아가거나 아예 입질하지 않는 것이다.

 

 

▲ 큰 미노우에 걸려든 농어. 물고기들은 한 번에 삼키기 힘든 큰 먹잇감에도 잘 달려든다.

 

작은 루어도 액션 강하게 주면 큰 루어 효과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낚시하다보면 루어를 교체해가며 알맞은 크기를 찾아나간다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쉬운 일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루어낚시 고수들은 액션의 강도에 변화를 주어 파장의 크기를 조절하는 데 주력한다. 작은 루어를 큰 것으로 보이길 원할 때는 강한 저킹으로 큰 파장을 내며, 작게 보이려면 슬로우 액션으로 약한 파장을 만들어 내면 된다.
이 방법은 일일이 루어의 크기를 바꾸어주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루어를 교체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액션의 강도에 따른 대상어의 반응을 즉각 체크해 알맞은 패턴을 더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어가 강한 액션에 반응이 좋다면 큰 루어로 교체한 후 더 쉽게 어필할 수 있고 더 큰 씨알을 노릴 수도 있다. 작은 액션에 반응한다면 루어의 크기를 줄여 약한 입질에 대응하고 작은 대상어의 입질도 받아낼 수 있다. 

 

 

▲ 더 큰 액션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조인트 미노우. 액션이 크면 멀리 있는 대상어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있는 고기들은 더 큰 먹잇감이라고 판단한다.

 

 

활성 나빠도 큰 루어 쓰는 것이 최근 유행

 


루어의 크기를 선택할 때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대상어의 신진대사다. 물고기들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수온에 따라 신진대사가 달라지는데, 신진대사가 떨어지면 먹잇감이 크든 작든 잘 먹지 않고 반대로 신진대사가 활발하면 자신의 몸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큰 먹잇감도 덮친다. 신진대사는 소화능력을 결정하며 물고기들은 소화능력에 따라 먹잇감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결론은 수온이 낮아 대상어들의 신진대사가 떨어지면 작은 루어를 쓰고 신진대사가 활발하다면 큰 루어를 써서 더 큰 대상어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정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낚시인도 있다. 물고기들이 신진대사가 떨어졌을 때 더 큰 먹잇감을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물고기들은 신진대사가 떨어지면 사냥에 소비할 체력이 그만큼 모자라므로 사냥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작은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데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에 큰 놈을 먹어치워 사냥 횟수를 줄이고 한 번에 충분한 영양을 보충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겨울에 농어를 낚아보면 위 속에 20cm가 넘는 큰 쥐노래미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큰 우럭이나 쏨뱅이, 볼락의 위 속에도 자신의 몸집에 비하면 상당히 큰 전갱이나 대멸치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반대의 두 가지 설명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옳을까? 최근에는 대상어의 활성이 좋지 않더라도 큰 루어를 사용하는 패턴으로 가고 있다. 큰 루어가 큰 대상어에게 더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어나 부시리 같은 대형어뿐 아니라 전갱이, 볼락 같은 소형어 역시 큰 루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농어는 140mm 미노우가 인기 있으며 볼락웜은 2인치를 벗어나 3인치 심지어는 4~5인치로 낚아내는 낚시인들이 있다. 특히 이런 패턴은 마릿수 조과가 저조한 겨울에 즐겨 쓰고 있으며, 활성이 좋은 여름~가을에는 말할 것도 없이 큰 루어를 사용한다. 작은 루어는 물색이 너무 맑아 대상어들이 루어에 접근조차 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