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새로운 바다루어 대상어 ‘모래밭의 못난이’ 양태가 뜬다! 대형 양태는 미터급, 사각사각 단단한 살 생선회로 일품
|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
진가를 몰라보는 낚시인들에 의해 억울하게 평가절하된 고기들이 몇 종 있다.
그 대표적인 물고기 1위가 전갱이라고 생각했는데, 양태를 낚아보고는 그 순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런 양태 보셨나요?” 거제 대구낚시 구봉진 사장이 선상에서 낚아 올린 70cm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큰 것은 1m가 넘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상어와 닮았다고 한다.
“양태라니? 가시로 찌르는 그놈 말이야?”
양태(서해에선 ‘장대’라 부른다)는 지금껏 푸대접을 받아왔다. 낚시에 걸린 양태를 고이 갈무리해서 맛있게 요리해 먹는 낚시인은 거의 없다. 양태는 아가미와 등에 가시가 있어 손에 쥐기조차 꺼리는 낚시인이 많다. 사실 그 가시에 찔리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다. 가시에 찔릴까봐 피하고, 못생겨서 괄시하고, 대상어가 아니라고 버리는 고기가 양태다.
그런데 거제 구조라의 대구낚시 구봉진 사장은 양태만한 고기가 없다고 자랑한다.
“내가 처음 본 양태는 어부가 낚아온 것이었다. 처음에는 상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1미터짜리 양태였다. 그 어부는 전갱이나 보리멸을 꿰어 낚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루어낚시로 낚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것이 가능했고 대형 양태를 낚아보니 농어보다 더 손맛이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육질이 단단해 어떤 요리를 해먹어도 맛있어요. 보통 찜을 해서 먹지만 회 맛이 더 끝내줍니다.”
구 사장은 몇 해 전부터 양태를 루어낚시 대상어로 만들려 노력했지만 낚시인들이 가지고 있는 양태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리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나 역시 그동안 구 사장이 제안하는 양태낚시를 번번이 사양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태가 대풍”이라는 그의 말에 혹해 지난 6월 29일 거제도로 양태낚시 취재를 내려갔다.
▲ 강갑덕씨와 아들 정원군이 내도 맞은편 갯바위에서 양태를 노리고 있다. 양태는 모래바닥이 가까이 있는 연안이 포인트다.
산란기에 모래밭이나 자갈밭으로 군집
양태를 낚으러 나간다는 소식에 거제 현지의 강갑덕씨와 아들 정원군이 동행했다. 알고 보니 강갑덕씨도 양태 사랑에 빠져 있었다.
“저도 처음엔 양태라고 하면 무시했었죠. 그런 고기를 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낚아야 하나 했어요, 하지만 농어낚시를 꽝치고 대신 양태를 낚았는데, 정말 엄청난 녀석들이 물고나오더군요. 운이 좋으면 팔구십 센티 양태를 낚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더 놀란 것은 회 맛이었는데, 칼로 썰면 서걱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살이 여물고 맛도 담백해요.”
양태가 그렇게 좋은가? 서둘러 배를 타고 출항했다. 도착한 곳은 구조라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내도 맞은편 갯바위(와현 공고지)였다. 구 사장은 우리를 포인트에 내려준 후 물골을 가리키며 “물골 가운데 노랗게 보이는 모래톱 주변에 양태가 모여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조류가 세게 흐르는 물골이지만 구 사장이 가리킨 자리는 사리에 물이 많이 빠지면 낚싯배가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얕은 모래톱이 솟아 있다. 그곳에 양태가 많다니 조금 의아했다.
▲ “씨알이 제법 훌륭하죠?” 강갑덕씨와 정원군이 갯바위에서 낚은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입질 후 천천히 릴링해야 훅셋 성공
강갑덕씨는 9ft짜리 농어루어대에 1온스 지그헤드와 5인치 섀드웜을 결합한 채비를 달고 힘차게 캐스팅했다. 원줄은 합사 2호를 사용했는데, 무리 없이 모래톱 주변까지 날아갔다. 정원군도 강갑덕씨와 같은 장비와 채비를 썼다. 나는 에깅대에 1온스 지그헤드채비를 달아서 낚시했다.
채비를 바닥에 가라앉힌 후 릴링을 하니 순식간에 입질이 왔다. 뭔가 루어를 ‘투두둑’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챔질하니 그만 바늘에서 빠져 버렸다. 재차 같은 자리로 캐스팅하니 또 입질! 그러나 챔질하니 또 빠졌다. 그때 강갑덕씨가 양태낚시 요령을 설명했다.
“입질이 오면 급하게 채지 말고 천천히 계속 릴링을 해주세요. 이 녀석들은 먹이를 한 번에 덥석 삼키지 않고 일단 물고 난 뒤에 꾸역꾸역 삼키는 것 같더라고요. 먹이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입질 후 루어가 빠져도 릴링을 하면 루어를 쫓아 계속 따라붙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감으면 결국엔 걸려들게 됩니다.”
그의 설명대로 입질이 온 후에도 천천히 릴을 감으니 초리까지 가져가는 입질을 느낄 수 있었다. 양태는 농어처럼 째는 맛은 없지만 광어처럼 묵직한 손맛이 느껴졌다. 올린 놈은 40cm가 조금 넘었다. 뭍으로 끌려나온 양태는 성이 바짝 났는지 지느러미를 있는 대로 펼치고 아가미 뚜껑을 벌려 가시를 세웠다. 바늘을 빼기 위해서는 집게가 필수였다.
강갑덕씨에게 양태가 모래톱에서 낚이는 이유를 물으니 “양태는 6~7월에 산란을 하기 위해 모래나 자갈밭으로 모여들고 8~9월까지 그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 강갑덕씨가 사용한 지그헤드채비. 블레이드가 달린 1온스 지그헤드에 5인치 섀드웜을 꽂았다.
▲ 아가미 옆에 있는 가시. 찔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벵에돔보다 인기 있는 양태
갯바위에서도 충분히 손맛을 즐길 수 있었지만 구 사장이 배를 몰고 와서는 “선상에서 미터급 양태를 노려보자”고 말했다. 배는 모래톱 위에 닻을 내렸는데, 낚시하는 요령은 갯바위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모래톱 주변이나 연안으로 캐스팅한 후 채비를 가라앉혔다가 천천히 릴링하면 양태들이 입질했다.
구 사장은 지그헤드채비 대신 다운샷채비를 썼는데, 양태들이 봉돌의 무게감을 덜 느끼기 때문인지 구 사장에게 입질이 집중되었다. 그는 연속으로 70cm가 넘는 큰 양태를 낚았다. 한창 마릿수 조과를 올리고 있으니 이번에는 정원군의 릴이 굉음을 내며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농어대가 허리까지 휘어진 채 겨우 버티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엄청난 놈이 걸렸다. 뱃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노란색 덩어리가 떠오르더니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미터급 양태다!” 정원군은 아버지의 코치대로 양태를 제압해 나갔지만 결국에는 라인이 터져버렸다. 정원군은 정말 큰 놈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썰물로 돌아서니 입질이 잠잠해졌다. 작은 놈들을 살려줬음에도 물칸에 담긴 양태는 스무 마리가 넘었다. 철수한 후 구 사장의 가게 앞에 양태를 펼쳐놓으니 순식간에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양태는 거제 현지인들에게 벵에돔보다 인기 있는 고기였다.
마을 사람들에게 양태를 나눠주고 큰 것 세 마리를 회쳐서 그릇에 담으니 하얀 살이 제법 차지게 보였다. 한 점 먹어보니 담백한 향에 씹는 맛이 농어회 못지않다. 강갑덕씨는 한술 더 떠 “여름에 이만한 식감이 나는 회는 돌돔과 양태뿐”이라고 말했다.
▒출조문의 거제 구조라 대구낚시 011-501-5043
▲ “마릿수는 대단합니다.” 철수 후 낚은 조과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했다.
▲ 양태 회. 살이 단단해 식감이 좋다. 말려서 조림, 구이, 매운탕을 해도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양태는?
쏨뱅이목 양태과에 속하는 고기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나 특히 남해안에서 큰 것들이 낚인다. 서해에서는 장대라고 부르고 남해에서는 낭태라고 부른다. 다 큰 것은 1m가 넘는다. 양태는 자라면서 성전환을 하는데, 20cm 이하는 모두 수컷이고 50cm 이상은 대부분 암컷이라고 한다. 6~7월에 모래나 자갈밭으로 나와 산란하고 10월 이후 다시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큰 양태가 고급 식재료로 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꾸덕꾸덕하게 말린 양태를 매운탕, 찜, 조림 등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양태는 그물로 잡기 때문에 활어로 거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양태 회를 맛보기 위해서는 낚시로 잡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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