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은어낚시 02 채비의 구성과 구입 천상사-수중사-목줄 일체형의 ‘완전채비’ 기성품으로 시작하자 2016년 9월
이영규 기자
은어낚시 채비는 구성이 복잡하다. 붕어낚시의 경우 원줄과 목줄로 나뉘지만 은어낚시는 천상사와 수중사로 나뉘고 수중사에 눈표와 목줄(코걸이와 역침 부위)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꼬리바늘 채비는 은어바늘 세 개를 모아서 갈고리바늘 모양으로 묶어야 한다. 낚싯줄도 아주 가늘고 섬세하다. 한마디로 초보자들이 은어낚시 채비를 자작해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입문자들은 일단 기성품 채비를 사서 쓰는 것이 좋다. 꼬리바늘(삼발이바늘)만 제외한 전 채비가 한꺼번에 세팅돼 있는 ‘일체형 채비’를 다이와, 시마노, 가마카츠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런 일체형 채비를 ‘완전채비’라고도 부르는데 각 메이커에서 호수별로 다양한 옵션을 판매 중이므로 낚싯대 길이, 시즌, 은어 씨알에 맞춰 적당한 제품을 구입해 쓸 수 있다.
그렇게 몇 번 은어낚시를 다니다보면 나중에는 채비를 스스로 묶어서 쓰는 단계에 이르지만, 채비에 그다지 민감해하지 않은 낚시인이라면 중급자가 되어도 채비 만드는 것을 귀찮아해 여전히 일체형 채비를 사서 쓰는 사람도 많다.
현재는 굵은 천상사 대신 공중사를 길게 사용
은어낚시 채비 구성은 그림과 같다. 위쪽은 초릿대와 연결되는 부드러운 나일론 재질의 ‘천상사’를, 아래쪽은 가늘고 강한 메탈 재질의 ‘수중사’를 쓰는데 천상사와 수중사는 직결로 연결한다. 천상사는 원줄, 수중사는 목줄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다만 은어낚시의 수중사는 길이가 3m 정도로 대단히 길다.
과거에는 초릿대와 연결하는 천상사(天上絲, 초릿대에 가깝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에서 천상사라고 이름을 붙였다)와 공중사(空中絲, 물속에 잠기지 않고 공중에서 주로 움직인다는 뜻에서 공중사라고 부른다)로 이중연결 돼 ‘원줄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두껍고 거친 천상사(약 2m 정도를 썼다)를 없애고 나일론 소재의 공중사를 바로 초릿대에 연결해 쓰는 추세다. 과거 굵은 천상사를 사용한 것은 낚싯줄이 초릿대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그러나 최근의 낚싯대들은 초릿대 끝에 회전도래가 달려있어 웬만해선 낚싯줄이 달라붙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과거에 썼든 굵은 천상사는 생략하며, 길게 사용하는 공중사 자체를 천상사로 부르고 있다.
수중사는 중간에 눈표 4~5개를 연결하고 수중사 끝에 코걸이와 역침이 달린 목줄(코걸이줄)을 연결한다. 이 상태에서 역침의 좁은 틈새에 꼬리바늘을 묶은 목줄을 연결하면 채비는 완성이다.
대개 수중사는 3m 길이로 쓰고 천상사는 5~6m 길이로 쓰는데 어떤 부위를 더 길게 또는 짧게 사용할지는 개인 취향이므로 길이는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낚시점에서 파는 완전채비는 천상사-수중사-목줄까지 연결돼 있고 제품에 따라선 수중사까지만 연결된 제품도 있다. 보통 채비 길이는 낚싯대 길이와 동일하거나 10~20cm 더 길게 연결하는데, 특성상 은어낚싯대는 빳빳하고 탄성이 좋아 채비가 약간 길어도 상관없으며 오히려 약간 길어야 뜰채 안에서 씨은어를 꿰고 채비를 정비할 때 불편하지 않다.
◀다이와에서 판매하고 있는 완전채비. 천상사-수중사-목줄(코걸이와 역침)까지 일체형으로 연결돼 있다.
천상사
초릿대 끝에 연결하는 줄이다. 두 가닥의 나일론줄을 겹친 것으로서 부드러운 합사로 전차매듭을 만들어 매듭을 위, 아래로 올리며 전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줌 방식’이 특징이다. 매듭을 도톰하게 모아주면 원줄 위에서 유동하지만 가늘게 양쪽으로 당겨주면 원줄 위에서 고정된다. 매듭을 위쪽으로 올리면 두 가닥의 줄이 겹치는 원이 커지면서 전체 채비가 짧아지고 매듭을 내리면 원이 좁아지면서 전체 길이가 길어진다. 두 가닥 줄은 낚시할 때는 일직선으로 겹쳐지므로 낚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보통 9m 낚싯대를 쓸 경우 천상사는 6m 정도를 쓴다.
수중사
물속에 잠겨 움직이는 줄이다. 물의 저항을 적게 받기 위해 가는 나일론사를 사용한다. 은어 씨알이 잔 초반기에는 0.15~0.2호, 씨알이 굵은 후반기에는 1호까지도 쓴다. 강도가 아주 높은 메탈사를 쓸 때는 초반기는 0.03~0.07호, 후반기에는 0.1~0.2호까지 쓴다. 눈표는 색실을 사용해 수중사에 달아주며 맨 아래에 다는 눈표로 수심을 표시한다.
목줄(코걸이줄)
은어의 코에 거는 코걸이와 몸지느러미에 박는 역침이 연결된 채비를 목줄 또는 코걸이줄이라고 말한다. 길이는 40~50cm다. 코걸이는 역시 전차매듭으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은어 씨알에 맞춰 코걸이와 역침 간 간격을 조절한다. 코걸이는 크기에 따라 5~8호까지 있으나 시즌에 관계없이 6.5호 정도가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이다. 코걸이와 역침이 한 세트로 된 기성 제품이 출시 중이다.
역침을 자세히 보면 사진에서 보듯 반대편을 비좁게 만들어놓았는데 이 틈에 꼬리바늘의 목줄을 끼운 후 자투리 목줄을 한 번 더 돌려 끼우면 강하게 고정되어서 은어가 강하게 발버둥쳐도 꼬리바늘이 빠지지 않는다.
꼬리바늘
씨은어를 쫓아내려고 접근한 먹자리 은어를 걸어내는 갈고리바늘이다. 바늘의 수는 2개짜리도 쓰지만 보통 3개짜리를 많이 쓴다. 바늘은 원래 낱개로 판매되는 것인데 베테랑들은 바이스 같은 공구를 이용해 직접 묶어 쓴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너무 어려운 작업이므로 기성품을 쓰는 게 편리하다.
바늘에도 종류가 있다. 둥근 타원 형태를 기스네, 각이 많이 져 있는 바늘을 야즈마, 바늘 끝이 짧은 바늘을 하야가께 등으로 부르는데 최근에는 90% 이상이 기스네 형태의 바늘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꼬리바늘용 목줄은 앞쪽과 뒤쪽의 굵기가 다르다. 역침 방향과 바늘 부위는 굵고 중간은 가늘게 테이퍼져 있다. 중간이 가늘어야 꼬리바늘의 물속 움직임이 유연해지기 때문이다. 꼬리바늘은 씨은어의 꼬리지느러미 끝에서 1cm 정도만 늘어뜨린다.
▲사진에서 보듯 코걸이는 은어의 콧구멍, 역침은 기름지느러미 뿌리 부근의 몸체, 꼬리바늘은 꼬리지느러미에서 1~2cm 거리에 위치시킨다.
루어는 씨은어를 낚을 때 사용하는 은어 루어로서 실제 은어를 꿸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한다.
▲다양한 호수의 은어채비를 묶어 놓은 타래. 익숙해지면 직접 채비를 만들어 이런 식으로 갖고 다닌다.
▲좌)수중사로 사용하는 메탈사. 가늘지만 매우 강하다. 우)목줄만 호수별로 따로 보관해 다니기도 한다.
‘완전채비’와 꼬리바늘 구입요령
은어낚시 채비는 자작해서 쓰게끔 바늘, 코걸이, 역침, 메탈사, 공중사, 눈표용 실, 꼬리바늘용 목줄 등 거의 모든 소품을 따로 판매한다. 그러나 초보자라면 바로 낚싯대에 연결해 쓰기 좋게 완성돼 있는 일체형 제품을 사서 쓰는 게 유리하다.
천상사-수중사-목줄까지 연결된 일체형 ‘완전채비’는 1만4천원~2만5천원선. 낚싯줄의 종류에 따라 가격차가 난다. 한편 코걸이와 역침만 따로 세팅된 채비는 5천원~1만원선이다.
완성된 꼬리바늘 채비는 3본 바늘 기준 14조에 1만5천원, 40조에 4만원선. 목줄이 테이퍼져 있는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2천원 정도 더 비싸다.
은어낚시용품 구입처 울진 반도낚시 054-782-2197,
영덕 25시낚시 054-734-1703,
경기 고양 프로피싱 031-911-3820
▲ 좌)꼬리바늘 보관케이스에 담긴 다양한 크기의 꼬리바늘들. 투명 관에 든 것은 목줄이 테이퍼져 있는 꼬리바늘 전용 목줄이다.
우) 조끼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는 바늘통.
▲수원의 은어낚시 전문가 박경환씨가 은어 채비를 만들고 있다. 초보자들은 채비 자작이 쉽지 않으므로 기성 채비들을 구입해 경험을 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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