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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어

USS DELTA VECTOR 2024. 9. 12. 12:22

초어

 

자연번식에는 실퍠했지만 가끔식 소식이 들리는 어종 잉어과의 어류답게 사이즈와 중량이 상당하며 역시 파워는 상위급의 어종.

 

 

 

개요.

잉어과의 대형 담수어. 잉어와 달리 입 가장자리에 수염이 없고 등지느러미도 작고 삼각형이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찜이나 조림, 탕으로 해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광동성 푸젠성 일부지역에서는 나 회무침으로도 먹는다. 그렇지만 민물고기의 특성상 여러가지 기생충이 있기 때문에, 그냥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우려가 높으므로 되도록이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생태.

유어 시기에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물론 동물성 플랑크톤 및 장구벌레 등 작은 곤충도 먹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이름 그대로[1] 완전 초식으로 탈바꿈하며 평생 엄청난 양의 수초 녹조류를 먹어치운다. 수명은 7 ~ 10년이지만 조건만 맞으면 20년까지도 산다. 최대 2m까지 자라지만 한국과 일본에는 1 ~ 1.3m 정도가 흔하다.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백련어, 대두어, 강청어와 함께 4대 가어(家魚, 양식 물고기)로 통하는데, 당나라 시절 잉어금지령이 떨어지면서 4대가어의 양식이 크게 성행하기 시작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인간이 먹이를 주지 않아도 자연발생하는 먹이로도 잘 크고, 식성까지 전부 달라서 같이 키우기도 쉽기 때문이다.[2]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음독으로 ソウギョ(소우교)라고 읽는데, 이유는 훈독인 クサウオ(쿠사우오)는 바닷물고기인 꼼치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현황.

초어는 대한민국 하천 환경에서는 번식이 불가능하다. 한때 초어의 인공 번식 연구가 있었으나 모두 실패했고 어족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상실되어 더 이상 연구가 진행되지도 않았다. 실제 원산지에서 초어의 알은 수정된 채로 아주 긴 거리를 떠내려 가면서 부화한다. 보통은 300km 정도 떠내려가야 하는 데 대한민국(남한)에서 300km를 넘는 강은 한강·낙동강·금강 뿐이고 그나마도  건설로 인해 300km 정도나 떠내려갈 곳이 거의 없다.

즉 가끔 괴물 잉어랍시고 잡혀 올라오는 초어는 1970년대에 방류된 초어들이다. 한국의 하천에는 뚜렷한 천적이 없다 보니 이처럼 커진 것이다. 초어의 수명은 25년 정도라고 하니 앞으로 자연 수명을 다하고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어류의 수명은 장기 사육하며 계측된 것이 아닌 추정치이니 더 오래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사육 상태의 비단잉어가 사람만큼이나 오래 산 사례들도 있고.

2015년에 한강에서 헤엄치는 초어를 촬영한 뉴스가 있는데, 70년대 방류된 것이면 일단 추정 수명보다 긴 최소 35살이 된 것이 된다. 어류는 평생 성장하는데,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발견된 초어가 1미터에서 1미터 40cm에 달하는 크기였으므로 2015년의 초어는 나이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라, 국내 하천에서 번식되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기사 2022년에 유튜버 TV생물도감이 120cm짜리 초어를 잡은 영상을 올렸다.

잉어 종류가 적응성이 뛰어난 물고기이며, 비슷한 생태를 가진 백련어도 60년대 중반 식용 목적으로 들여와 최초 방류 때에는 국내 하천에서 자연 번식 불가로 판단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까지 방류를 했고 결국 나중에 국내에서 자연 번식이 가능한 것이 알려졌기에 초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수천 년 전부터 먹어왔고 주로 튀겨서 양념을 버무린 카오위라는 요리로 만들어 먹는데, 제대로 하는 곳에서 먹으면 상당히 맛있다.[3][4] 그러나 한국에서 취급은 전혀 다르다. 일단 70년대 이후 소수의 개체만 방류된 외래종인데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어종도 아니고, 덩치도 매우 커서 보통 민물 낚시 채비로는 잡을 수가 없기에 낚시꾼들에게도 익숙하지 않다. 어찌어찌 포획을 한다고 해도 초어의 가장 큰 문제는 냄새가 아주 심하다.[5] 때문에 초피, 팔각 등 강한 향신료를 사용해서 냄새를 지우는 중국 요리와는 궁합이 잘 맞다. 그러나 민물고기 특유의 향을 매우 싫어하며, 일부 민물고기를 먹더라도 회[6][7]나 매운탕[8]으로 요리해 먹는 한국 요리와 궁합이 매우 안 맞다

한국의 생물 유튜버 헌터퐝은 2021년 정브르, 어부박가, 한탄강 청년어부와의 합방에서 103cm급 초어를 각망으로 잡아서 한탄강 청년어부와 함께 가져가서 손질한 뒤[9] 소금 속에 파묻고 장작불에 구워 먹었는데 맛이 그렇게 없지는 않다는 듯 한데 소금에 파묻고 구운 탓인지 겉 부분이 바깥쪽 부분은 엄청 짜다고 평했다.#

이후 2023년 한탄강 청년어부와 다시 진행한 합방에서 잡힌 116cm급 초어와 130cm급 백련어[10]를 꼬리 부분의 살 일부를 포를 떠서 가져가 홍보하는 밀키트와 함께 어탕 국수를 끓여 먹었는데 백련어는 굉장히 기름지고 맛있다 평했지만, 초어는 비린내가 많이 난다며 입에 넣는 족족 뱉어 버리다 못해 나중엔 아예 다 빼버렸다.[11]#

 

2] 초어는 풀, 백련어는 식물성 플랑크톤, 대두어는 동물성 플랑크톤, 강청어는 진흙 속의 저생생물을 먹고 산다.[3] 그렇다고 초어가 고급 물고기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싸고 살도 많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보급형 물고기의 위치다.[4] 중국인들은 물고기 중 대두어 쏘가리는 최고급으로 백련어, 잉어는 그 다음으로 쳐 주며 초어, 붕어는 그보다도 급이 낮은 싸구려 물고기 취급을 한다. [5] 이러한 냄새는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 + 초식성 어류 특유의 풀비린내가 결합된 결과다. 바닷물고기들 역시 해초를 먹는 종류들은 냄새가 고약하다. [6] 70년대까지 강 주변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은 민물고기 회무침을 즐겨 먹었다. 그러나 기생충박멸운동으로 지금은 이러한 문화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깨끗한 물에서 양식한 송어, 향어 등 일부 어종만 회로 먹는다. 다만 조선족 중 일부는 아직도 붕어, 잉어를 회무침으로 먹는다. [7] 민물고기 회는 특유의 냄새를 없애려면 고춧가루, 마늘 등 매운 양념이나 콩가루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초어의 냄새는 그 정도로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수준이다. [8] 민물매운탕 역시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국수, 수제비 등 밀가루를 사용한다. 그러나 초어의 냄새는 매운탕으로 끓여도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다. [9] 손질은 은혜가 담당했다. [10] 백련어가 먼저 잡혀 있는 걸 보고 헌터퐝에게 연락했고 헌터퐝이 온 김에 같이 다른 그물도 확인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초어가 다른 그물에 잡혀 있었다. 다만 이 먼저 잡은 백련어는 살려놓기 위해 노력 했음에도 잡힌 지 하루만에 죽고 말았다. [11] 헌터퐝은 초어를 먹고 나서 이제까지 먹었던 생선들 중에서 가장 쓰레기이며 강준치보다 쓰레기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