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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감성돔낚시 PE라인 채비법

USS DELTA VECTOR 2024. 12. 29. 14:29

 

감성돔낚시 PE라인 채비법

 


2018.12. 03. 도c어부(@인낚)

흘림낚시 PE 라인 채비법은 원줄을 나일론줄 대신에 흘림낚시용 PE 합사줄을 적용하는 최근들어 다시 주목받는 갯바위, 선상 흘림 낚시기법이다. 흘림낚시용 PE 합사줄은 테플론(PTFE)이나 폴리에스테르 모노줄 심지에 PE 원사 여러가닥을 꼬아서 만든 고비중 하이브리드 합사줄을 말한다. 일반 PE 합사줄의 고인장강도, 저신도 특성은 그대로인 반면, 바닷물보다 무거운 비중과 적정한 직선성(탄력)을 가지기 때문에 채비조작과 콘트롤이 쉬워졌고, 라인트러블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향후 나일론줄을 대체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필자의 컬럼, 갯바위용 고비중 PE 합사줄의 등장 1,2,3편을 참조)

감성돔 낚시는 가벼운 채비로 주로 바닥권의 수중여나 여밭을 노리는 아주 예민한 기법인 반면 바닥걸림으로부터 채비손실이 잦을 수밖에 없다. PE 합사줄은 동일한 인장강도라면 나일론줄보다 3 배이상 가늘게 쓸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줄이고 특히 반유동 채비의 경우  찌 밑채비를 신속하게 바닥권까지 내리는 것이 가능하고 먼거리 채비투입이 용이하며, 고강도 저신축 때문에 바닥걸림에서 탈출하는데 유리하고 윗채비의 손실 또한 줄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어신이 명확하여 찌에 바로 나타난다는 것, 특히 유행하는 잠길찌 채비의 경우 어신은 바로 초리대로 전달되어 감도낚시를 지향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PE 합사줄 1호는 인장강도면에서 나일론줄 4호 이상에 해당하며 직경은 2배 가늘다. 합사줄의 저신축성은 어신과 파워의 전달면에서 빠르고 손실이 없으나 순간충격에 매우 취약한 구조이다. 갑작스런 큰 입질, 순간 챔질의 충격, 대물 감성돔의 순간적인 돌진, 바닥걸림으로부터 탈출 등 낚시현장에서 원줄에 가해질 수 있는 다양한 순간충격들은 합사줄의 인장강도를 쉽게 초과할 수 있으므로 충격을 완화 또는 해소시킬 수 있는 쇼크리더나 쿠션 같은 소품으로 합사원줄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합사줄 채비가 나일론줄 채비와 차별이 되며, 이에 특화된 “PE라인 채비법” 으로 이름지어진다.

갯바위용 고비중 PE 합사줄
일본 주요 조구업체에서 호수는 0.4호부터 1.5호까지 길이는 150m, 200m 단위로 시판중인데 현재 국내쇼핑몰 몇 군데서 일부품목을 3~4만원대에서 구입가능하다. 비중은 1.1~1.4까지 업체마다, 호수마다 달리하고 있으며 세미플로팅 또는 서스펜드부터 싱킹까지 채비운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출조를 거듭할수록 업체의 대상어별 권장호수와는 달리 내만권 원도권을 가리지 않고 인장강도 때문에 1호줄이 감성돔 낚시에 올라운드라는 생각이 굳어진다. 1호만해도 해도 충분히 가늘고 강력해서 고비중 합사줄의 장점을 다 누릴 수 있는데 굳이 강도의 손해를 보면서 더 가는 0.8, 0.6호까지 내려도 추가적인 보상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호수가 높을수록 비중이 나일론줄의 비중에 가까워 서스펜드 운용이 가능한것도 장점이다. 다만, 다른 낚시에서 일반 PE 합사줄을 오랫동안 사용한 필자는 솔직히 고비중 PE 줄이 업체에서 표기한 인장강도가 실제로 나오는지 의심될 정도로 현장에서 어이없이 끊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하고 있다. 향후 강도보강이나 검증전까지 당분간 1호 아래로는 권장하고 싶지 않다. 필자의 간단한 인장강도 테스트와 (1호기준 평균 5-6kg) 경험상 서로 매칭되는 감성돔용 원줄-목줄 (플로로카본) 조합은 다음과 같이 권장된다.

합사원줄 1.5호 - 목줄 2.0~2.5호 (->낚시대 1.2~1.5호)
합사원줄 1.0호 - 목줄 1.5~2.0호 (->낚시대 0.6~1.0호)
합사원줄 0.8호 - 목줄 1.0~1.5호 (->낚시대 0~0.8호)

채비법 1: 합사원줄-도래-목줄
간결하고 기본이 되는 채비로서 원줄과 목줄을 도래로 체결하고, 채비투입이 불편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길게 잡은 목줄이 쇼크리더의 역할까지 하는 채비이다. 이 채비에서 주의할 점은 목줄만으로 충격흡수를 의지하기 때문에 챔질시, 파이팅시 합사줄의 도래 매듭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필자가 선호하는 방법은 1.5호 합사줄을 이중 8자매듭으로 길이 10cm 정도 더블라인을 만들고 이때 생긴 고리로 10호정도의 도래에 팔로마 매듭법으로 체결하여 매듭강도를 극대화한다. 반유동, 잠길찌 채비의 경우 찌매듭은 수심에 따라 합사줄에 하며, 수심이  낚시대 길이 정도라면 목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호나 0.8호줄의 경우 원줄과 목줄사이에 쯔리켄사의 Fastec 쿠션조수(10cm 정도의 실리콘줄(?)의 양단에 도래가 달려있고 신축성이 좋아서 20cm 정도까지 늘어난다.) 같은 쿠션소품을 추가하여 보강하면 가는 줄의 매듭강도를 보완하고 챔질시, 밑걸림시 순간충격을 한층 더 해소시킬 수 있다. (상단 그림참조)

채비법 2: 합사원줄-(직결)-목줄
채비법 1에서 도래 대신 원줄과 목줄을 고강도 매듭법으로 (예: FG노트, PR노트) 직결하는 채비로서, 찌매듭이 없는 전유동, 전층채비의 적용에 유리하다. 합사줄의 인장강도를 손실없이 활용할 수 있고, 목줄을 낚시대보다 길게 할 수 있어 충격해소에 효과적이다. 이 채비법은 빈번한 목줄 교체가 필요할 때 현장에서 직결채비를 신속하게 하려면 직결매듭법에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 FG 노트법에 익숙한 필자 역시 2~3번 시도해보고 감성돔 낚시에는 시간적으로 비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비법 3: 합사원줄-(직결)-쇼크리더-도래/직결-목줄
합사원줄과 쇼크리더는 직결하여 합사줄의 인장강도를 손실없이 활용하고, 쇼크리더와 목줄은 도래 또는 직결(예: 8자매듭, 전차매듭) 체결함으로써 목줄교체를 쉽도록 하는 채비이다. 쇼크리더는 원줄로 쓰는 나일론줄 2~3호나 전용쇼크리더 8~12Lb를 수심에 따라 5~10m 정도까지 적용할 수 있으며, 출조전에 쇼크리더를 여유 있는 길이로 체결하고 현장에서 수심에 맞게 길이를 조정하면 효율적이다. 나일론 쇼크리더는 출조 후 반드시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유동시 찌매듭은 수심에 따라 원줄 또는 쇼크리더에 한다. 이 채비에서 목줄은 통상적인 길이 1.5m~3m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채비법1처럼 목줄을 길게 사용하는 대신 쇼크리더를 1~2m 정도 짧게 하여 도래 위채비를 간결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낚시대는 연질성의 감성돔 전용대나 중연질성의 벵에돔대를 권장한다. 합사줄의 저신도 때문에 파이팅시 원줄의 텐션 밸런스가 순간적으로 흐트러져 원줄이 느슨해지면서 바늘이 쉽게 빠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텐션유지가 수월하고 줄 보호에 유리한 연질성의 낚시대가 권장된다. 경질성의 낚시대가 불가피하다면 대략 0.5kg 정도의 하중에서 드랙이 풀릴 정도로 릴의 드랙을 평소보다 느슨하게 조절하면 씨알 큰 감성돔과 파이팅시 충격흡수와 바늘빠짐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PE 라인 채비법은 고비중 고강력 저신도로 대표되는 고비중 합사줄만의 특성을 갯바위 찌낚시에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기법으로서, 바닥권을 노리는 감성돔 낚시에 나일론 원줄 채비를 커버하면서, 특히 북서풍이 자주 세게 부는 겨울철 시즌과 초리대의 감도에 의지하는 잠길찌, 잠수찌 기법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8.12.24, 내용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