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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갯바위용 고비중 하이브리드 PE 합사줄의 등장 1 - 갯바위 흘림낚시의 변혁을 예고하다 ?

USS DELTA VECTOR 2024. 12. 29. 14:36

갯바위용 고비중 하이브리드 PE 합사줄의 등장 1 - 갯바위 흘림낚시의 변혁을 예고하다 ?


2018.11.6. 도C어부 (@인낚)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일본 다이와사는 갯바위용 PE합사라인 (상품명 Iso Sensor Hyper PE)을 판매중이었다. 필자는 원줄이 허망하게 끊어져 속이 쓰린 경험도 있던 터에 호기심반 강도 하나만 믿고 시험삼아 1.5호를 6만원에 가까운 줄치곤 큰 돈을 들여 구입하고 2500번 릴에 정성스럽게 감고서 잔뜩 기대를 걸고 다음 출조에 들고 갔다. 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끝나고 혹시나 호수가 좀 더 크면 조작이 더 쉽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걸고 2.5호를 다시 구입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까지 보관함에 처박아 두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렇고 그런 갯바위용 PE합사라인은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었다.

가벼운 채비를 조류를 따라 흘리거나 바닥으로 내려야 하는 갯바위 흘림낚시 (필자는 일본용어 이소후카세 낚시에 가장 가까운 용어라고 생각한다)에서 바늘(미끼),  , 대, 릴을 잇는 줄의 역할과 기능은 낚시의 핵심이다. 릴의 스풀에 감겨 항상 낚시대의 가이드와 찌를 거쳐야 하는 원줄은 현재까지도 나일론 재질의 한 가닥으로 된 모노줄이 주류이고 정석이다. 그만큼 나일론줄이 갖는 여러 장점, 즉 비중이 1.03 인 바닷물보다 무거운 1.14인 물성, 쓸 만한 강도, 적절한 신축성과 유연성, 매끄러운 표면 등의 특성과 더불어 수십년간 확보한 가공기술 덕분이다. 반면 나일론 줄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인장강도에다 염분과 햇빛의 노출로 인한 강도저하, 바닷물의 흡수로 인한 비중변화, 퍼머현상 등은 강도보강, 특수코팅 등 많은 기술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흘림낚시의 방해요소를 근본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있다.

PE합사줄은 나일론줄과 비교하여 탁월한 인장강도와 저신축성 때문에 지깅낚시를 필두로 낚시의 여러 분야에서 이제는 없어서는 낚시질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역을 (예를들어 에깅낚시, 타이러버 낚시 등등) 넓혀왔다. 갯바위 흘림낚시에도 새로운 PE합사줄이 최근 1년 남짓 사이에 전격 등장하여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에 불과하고 아이템수도 한정되어 있지만 예전의 그저 그런 PE합사를 갯바위용으로 비싸게 팔던 합사줄이 더 이상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 컬럼을 쓰게 된 동기이고, 트렌드를 짚어보고 갯바위 분야에서까지 향후 나일론 줄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필자의 결론은 이대로라면 장점이 많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제로 이 글을 쓴다.

본래 PE합사줄은 폴리에틸렌(약어로 PE)이라는 재질의 극세원사를 여러가닥 꼬아서 만들어 합사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솔트루어용으로 12가닥까지 꼬아서 만든 12합까지 등장하여 강도 향상은 물론 내마모성까지 증가하였다. 이 PE합사줄은 나일론줄과 비교하여 3~5배 가량의 인장강도를 가진 반면 신축성은 1/5~1/6 정도여서 고강도저신축이 필요한 낚시장르에서는 안성마춤이다. 1호 합사줄의 인장강도는 제조사마다 합사수마다 편차를 보이나 대체로 7~10kg 범위 안에 있으며 이는 3.5~5호 나일론 줄에 해당한다. 동일호수(직경)로 따지면 PE합사줄이 나일론줄보다 3~5배 강하다는 의미이다. 줄이 가늘어지면 우리 낚시인 대부분이 경험하듯이 조류나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줄을 조작하고 채비를 운용하는데 매우 상쾌할 뿐더러 스풀과 가이드의 저항이 적어 적은 힘을 들여 장타를 칠 수 있어서 먼거리공략에도 훨씬 유리하다. 스풀에도 많이 감겨 여유롭고 스풀에 얕게 감을 수 있으므로 줄의 처음이나 끝이나 릴의 1 회전당 방출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가는 줄은 초리에서 찌까지 줄이 늘어져 잠기더라도 적은 자체중량과 적은 표면저항 때문에 찌상부의 부하로 작용하는 것이 현저히 줄어 저부력찌의 채비내림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신축성이 적으면 신호전달이 명확하고 신속하여 어신파악과 신속대응이 가능하며, 어느 정도 느긋해야 하는 감성돔 낚시에서는 어신받고 담배 한모금 빨고 챔질로 이어지는 여유로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바닷물을 잔뜩 흡수하여 낚시도중 어느새 싱킹줄로 변한다거나, 염분이나 햇빛노출로 인한 강도저하와 퍼머현상을 걱정을 하거나 하는 그런 것들은 PE합사줄에서는 거의 없으며, 오래기간동안 성능저하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번 사용하면 몇 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는 필자본인이 수년간 즐긴 타이러버 낚시에서도 체험한 사항이다) 컬러를 다양하게 해도 강도저하나 성능저하가 없어 마킹을 하거나 패턴을 다양하게 하여 더 많은 수중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한 두가지 특성, 비중이 0.98로서 물보다 가벼워 해수면에 항상 잘 뜬다는 것, 그리고 너무 유연해서 실처럼 잘 꼬인다는 것 등이 갯바위 흘림낚시 채비특성과는 조화롭지 않다. 물보다 무거운 나일론줄에는 공기구멍을 몇 개 넣느니, 특수코팅을 하니 마니 해서라도 일부러 플로팅이 되게 하는데 PE합사줄은 자연 플로팅이니 얼마나 좋냐 할지 모르지만 떠도 너무 잘 뜬다는 것이 문제고 뜨는 것까진 좋은데 바람이라도 조금 불면 흩날리면서 찌 밑채비까지 띄워 노리는 포인트를 벗어나게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 갯바위 흘림낚시에서 선호하는 줄은 수면 바로 아래에 머무는 세미플로트 또는 서스펜드형이다. 바람과 해수면 부유물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시인성 확보도 어느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대략 1.1~1.3 정도이다. 물보다 가볍고, 실처럼 부드러운 PE합사줄을 물보다 무겁고 그래서 수면아래에 잠기게 하고 좀 빳빳하게 직진성을 가지게 함으로써 대책없이 꼬이거나 가이드나 초리를 휘감지 않으며 바람이 불 때도 조작성이 대폭 향상된 그러면서 강도는 그대로 유지한 그런 새로운 PE합사줄이 등장하였다는 것이다. 이 갑툭튀 줄을 고비중 하이브리드 PE합사줄이라 하며, 기존 PE합사줄이 갯바위 흘림낚시에서 보여준 한계를 단숨에 극복함으로써 나일론 시대를 위협하려고 한다. (여기서 고비중이란 말은 PE합사줄 본래의 비중(0.98)과 바닷물의 비중 (1.03) 보다 높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향후 판도가 흥미롭다. 필자는 이미 나일론 줄을 풀고 이 합사줄로 교체하였으며, 다시 나일론 줄로 되돌아오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이러한 고비중, 직진성이 향상된 갯바위전용 PE합사줄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툭 튀어 (갑툭튀) 나온 것이 아니라 최근 수년사이에 유행해 온 에깅낚시(오징어  루어낚시)의 보급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g 내외의 에기를 바닥까지 재빠르게 내려야 하는 에깅낚시 역시 최소한 바닷물 (비중1.03) 보다는 무거운 PE합사줄이 요구되었다. PE합사에 나일론줄을 함께 꼬아서 만든 이른바 하이브리드 PE합사가 1.10 정도의 비중을 갖는 하이브리드 PE에깅줄로 개발되었다. 초기에는 조구업체 스탭들이나 몇몇 테스터들이 이런 에깅줄로 갯바위 흘림낚시에 적용가능성을 탐색한 흔적들이 여러 블로그에서 확인된다. 갯바위 흘림낚시는 이보다 비중이 높은 세미플로트나 서스펜드형 줄이 선호되므로 자연스레 더욱 고비중의 PE합사줄의 개발이 요구되었다. 마침내 고비중 특성의 PTFE (테플론) 모노라인이나 고직진성 특성의 폴리에스테르 모노라인 등을 심지(core) 삼아 여기에 여러 가닥의 PE원사들을 꼬아서 만든 줄이 바로 고강도, 고비중, 고직진성의 3박자를 갖춘 갯바위 흘림낚시 전용 하이브리드 PE합사줄이 탄생한 배경이다.

일본의 몇몇 유명 조구업체들은 자사 필드스텝과 유명 블로거들의 지원아래 “후카세 PE 조법” 이란 신조어를 만들고 이러한 채비를 지원할 갯바위 전용 PE합사줄과 PE전용 나일론 및 카본 쇼크리더아이템들을 함께 출시, 시판중이며 최근 현황은 다음과 같이 검색된다.

-시마노 (상품명 Limited Pro PE G5+ Suspend, 평균비중1.3 ); 0.6, 0.8, 1.0호 150m, 2017년 후반기 출시; 0.8, 1.0, 1.5호 200m, 2018년 후반기 출시
-키자쿠라 (상품명 흑혼PE, 비중 1.19~1.30); 0.6(5.5kg), 0.8(6.4kg), 1.0호 (7.7kg) 150m, 2017년 후반기 출시
-다이와 (상품명 Iso Sensor SS, 비중 1.1~1.2): 0.4, 0.6, 0.8(5.5kg), 1.0호(6.0kg) 150m, 2018년 후반기 출시 (대체 0.4호까지 필요할까 ??)
-쯔리켄 (상품명 FASTEC PE, 비중 1.4): 0.6, 0.8, 1.0 호 150m, 2018년 후반기 출시
(괄호안은 표기된 인장강도, Max 기준)

각 사가 발표한 인장강도는 서로 차이를 보이지만, (4합사+1심지) 또는 (4합사 2심지) 로 된 공통적으로 4합사 구조이며, 심지가 들어간 만큼 PE원사의 함량이 줄게 되어 동일호수(직경) 대비 솔트루어용 PE합사줄보다 인장강도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개발 초기단계이므로 향후 합사수를 늘리면 인장강도가 증가될것으로 기대된다. 비중은 PE원사와 심지의 사용비율에 따라 조정가능할텐데 낮은 호수일수록 대체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는 호수가 낮을수록 PE원사보다는 심지로 사용되는 PTFE 나 폴리에스테르의 함량이 높아서 더 높은 비중값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이와사 제품이 나일론의 비중(1.14)에 가장 가까운 평균 1.15를(세미플로팅형), 그 외 제품들이 기존 서스펜드형으로 분류되는 1.2~1.4까지의 비중분포를 하고 있다. 0.6~0.8 호는 감성돔채비에, 0.8~1호는 벵에돔 채비에, 1~1.5호 200m는 본류용으로 사용하면 적합할 것 같다. 2018년 10월말 현재 국내낚시점이나 인터텟 쇼핑몰에서는 3-4만원대에서 2017년도에 출시한 시마노사 제품 정도가 구입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현재 0.8~1.0호(감성돔), 1.5호(참돔, 돌돔용)를 구입하여 쓰고 있다. 시즌 중에 대마도에 출조기회가 생기면 벵에돔을 대상으로 시험해볼 요량이다. 그러나 현재는 출조회수가 아직은 많지 않아 많은 것들을 확인하거나 체험하지 못해 성급한 사용기를 적을 형편이 되지 않아 다음 기회를 엿본다.

개량된 PE합사줄이 이제 겨우 갯바위 흘림낚시에 적용가능성을 엿보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나 주의가 필요한 점을 지적한다. 우선 PE합사줄은 지긋이 당기는 인장력에는 매우 강하지만 신축성이 없어 순간 충격에는 잘 터져나간다. 바닥걸림시 탈출, 감성돔의 쿡쿡 처박는 충격, 채비 챔질시, 투척시 충격 등등 다양한 충격에 버티는 매듭법의 숙련과 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채비를 선택 운용과 대응이 필요하다. 꼬아서 만든 줄이므로 갯바위, 수중여나 낚시웨어 곳곳의 찍찍이 같은데 쓸림을 최대한 줄여서 마모가 되거나 보풀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현장에서 가장 거슬리는 것은 히트시 또는 줄을 감을 때 서걱거리는 가이드 통과 소음이었다. 또한 비가 올 때는 줄붙음 때문에 PE합사줄의 운용이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나일론줄을 감은 예비스풀을 준비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합사줄을 밑줄없이 150m 또는 200m 감을 수 있는 LBD 용 얕은 스풀의 출시가 또한 기대된다. 물성적으로 하이브리드 즉 서로 다른 물성을 갖는 라인들이 섞여 있으므로 뜨거운 여름이나 혹한의 겨울 환경에 노출시 어떤 예상치 못한 장애요인이 발견될지 관심의 대상이다. 열전달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SiC 같은 세라믹링으로 된 가이드를 갖춘 낚시대를 권장하며, 나일론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가이드 링을 갉아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솔트루어용 PE합사줄로 낚시를 즐기고 있는 갯바위 낚시인은 이번에 고비중 줄로 바꿔보기를 권한다. 갯바위전용을 구하기 힘들다면 에깅전용으로 출시된 비중 1.1 이상의 PE합사줄도 훌륭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그동안 정신건강을 해쳐 온 많은 요인들이 정화될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PE합사줄이 대상어를 더 잘 잡히게 하거나 없던 고기마저 잡히게 하는 마법을 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필자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자신만의 채비로 본인의 낚시실력을 꾸준히 연마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필자본인의 체험과 사용기를 포함한 다음 제목의 컬럼들이 이어서 연재된다.

갯바위용 고비중 PE합사줄의 등장 2- 채비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용할 것인가 ?
갯바위용 고비중 PE합사줄의 등장 3 - 이 손맛의 정체는 ?

(2018.11.11업데이트-회원님들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하여 제목을 변경하고 본문내용을 수정 보완하였다.)

(2018.12.13 보완) 줄 전문회사 Gosen 사에서 갯바위용 고비중 합사줄 Limitation 기 PE Suspend 가 지난 11월말경에 출시되었다. 0.6호 (5.0kg, 비중 1.19), 0.8호 (6.0kg, 비중1.14), 1.0호 (7.1kg, 비중 1.10). 1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