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입력 2021. 06. 20. 07:00 댓글 6개
국립문화재연구소 장성윤·진홍주 씨, '백제학보'에 논문 발표
공주 교촌리 3호분 [공주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백제의 두 번째 수도인 충남 공주에는 약 1천500년 전에 지은 벽돌무덤, 이른바 전축분(塼築墳)이 여럿 있다.
고대 무덤은 보통 돌이나 나무를 짜 맞춰 관을 놓을 공간을 조성하는데, 전축분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무덤방을 만든 형태다. 발굴 50주년을 맞은 무령왕릉과 인접한 송산리 6호분, 교촌리 3호분이 대표적인 백제 전축분이다.
교촌리 3호분 벽돌은 문양과 명문(銘文, 금석에 새긴 글자)이 없어 대부분 무늬나 글씨가 있는 무령왕릉 벽돌과 겉보기에도 다르다. 그런데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두 고분 벽돌을 분석하면 재료적 특성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학계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 장성윤 학예연구관과 진홍주 연구원은 백제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백제학보' 최신호에 실은 논문에서 "교촌리 3호분 벽돌과 무령왕릉 벽돌은 태토(胎土, 재료가 되는 흙)와 제작 공정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연구관과 진 연구원이 주목한 교촌리 3호분은 1939년 사이토 다다시(齊藤忠)와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이 조사한 뒤 80년 가까이 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8년 공주대박물관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이 드러났다.
벽돌을 가로로 올리고 세로로 쌓기도 한 무령왕릉과 달리 교촌리 3호분은 가로로만 쌓았다. 두 무덤 사이 거리는 약 600m이다.
논문 저자들은 "교촌리 3호분 벽돌에서는 대부분 식물 탄화 흔적이 확인된다"며 "태토에 불규칙적으로 소량 포함된 식물이 굽는 과정에서 불에 탄 상태로 남거나 가늘고 긴 공극(孔隙, 작은 구멍)을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러 식물을 첨가했다기보다는 흙을 채취한 곳이 식물을 포함하는 경작지일 가능성이 있다"며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 벽돌은 조직이 치밀하고 공극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교촌리 3호분 벽돌과 무령왕릉 벽돌은 소성(燒成, 가마에서 벽돌을 구워 만듦) 온도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교촌리 벽돌은 소성 온도가 700∼900도로 낮은 편이고, 무령왕릉 벽돌은 1천∼1천200도로 고온 소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령왕릉에서는 석회를 줄눈(벽돌 사이에 채워 넣는 부분)·보강재·연도(羨道, 고분 입구에서 무덤방에 이르는 길) 폐쇄에 사용했지만, 교촌리 3호분은 줄눈으로 석회를 사용하지 않았고 별도의 보강재도 쓰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은 정제된 토양의 태토로 높은 온도에서 구운 벽돌과 석회를 사용했고, 시공 기법도 정밀해 무덤 벽체 강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는 반대로 교촌리 3호분은 태토가 정제되지 않았고 낮은 소성 온도로 벽돌을 만들었으며, 줄눈으로 점토를 써서 구조적으로 튼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령왕릉 벽돌의 재료적 특성을 보면 기존에 알려진 대로 부여 정동리 가마터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제강점기에 수습돼 '송산리 출토품'(현재 등록명은 '벽돌')이라는 이름으로 국립공주박물관에 보관된 유물은 교촌리 3호분 벽돌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저자들은 "교촌리 3호분 벽돌은 '송산리 출토품'과 문양, 크기, 재료적 특성이 동일하다"며 "백제가 공주에 도읍을 두었을 시기에 다양한 벽돌을 제작하고, 용도에 따라 달리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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