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입력 2021. 06. 21. 09:15 댓글 0개
[사진] 1급수 대치천 생태조사 현장
[이재환 기자]
▲ 김미선 활동가가 대치천에서 잡은 버들치를 살펴보고 있다. 버들치들은 조사후 모두 대치천에 방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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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대치천에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모여 하천생태조사를 진행했다.
1급수가 흐르는 대치천에는 보호가치가 높은 버들치와 토종어종인 동사리가 산다. 대부분의 지역이 관행농업으로 농약 사용이 잦은 예산에서는 보기 드문 생태하천이다. 농약이 아니더라도 시골의 지천들은 도로에서 흘러온 각종 분진과 오염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야산 계곡물이 합류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대치천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치천 주변에 세탁공장이 들어서면서 대치천 생태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대치천에서 죽거나 상처가 난 버들치가 이따금 발견돼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이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현상"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병조 세종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작은 어류일수록 화학 약품에 약하다. 덩치가 클수록 산소가 부족해서 죽는 경우가 많다"라며 "작은 어류가 죽을 경우, 그것은 독성물질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천에서 작은 치어들이 사라진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생태조사를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치천의 생태는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8cm에서 15cm까지 자라는 버들치는 치어들에 비하면 큰 어종에 속한다. 대치천은 비교적 낮은 수온에 사는 버들치들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생태 조사가 이루어진 19일 대치천 수온은 18도를 기록했다.
대치천 생태와 관련해서도 최 사무처장은 "대치천은 버들치가 많은 특징이 있다. 고유종인 동사리도 보인다"며 "하천 바닥의 돌을 들춰보면 날도래 유충들이 많이 붙어 있다. 곤충들이 하천의 정화작용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태적으로 좋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 대치천에는 장구애비, 거머리, 잠자리 유충 등 다양한 곤충이 발견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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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치천의 생태를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대치천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됐으면 좋겠다"면서 "지역 하천을 보호하려는 주민들의 활동이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치천에서는 버들치 뿐 아니라 장구애비, 달팽이, 풀잠자리, 플라나리아, 거머리, 다슬기, 동사리 물거미 등의 생물이 발견됐다.
▲ 생태조사를 위해 버들치를 잡고 있는 대치리 주민들. 버들치들은 조사후 방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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