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래에 다리처럼 생긴 지느러미줄기가 있는 성대.
성대를 보면 ‘대체 왜 이렇게 생겼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눈에 띄는 주황색 몸통에 나비 날개 같은 커다란 가슴지느러미하며 곤충의 다리 같은 모양을 한 여러 쌍의 지느러미를 가진 모습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물밖으로 나오면 ‘꽥꽥’거리며 울기도 하는데 얼핏 보면 장난꾸러기 같기도 하고 한참을 들여다보면 바보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우스꽝스러운 성대는 이제 바다 낚시인들에게 꽤 친숙한 어종이 되었다. 한때는 플랫피싱이라는 장르로 광어, 양태와 뭉뚱그려 취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각각의 장르로 인정을 하는 분위기며 많은 낚시인들이 성대만 노리고 출조를 하기도 한다.
성대는 회맛이 달큼하고 잡내가 없어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잘 낚이고 손맛도 좋다. 특히 낚시가 잘 되지 않는 겨울에도 잘 낚일 뿐 아니라 의외로 마릿수 조과도 좋기 때문에 점점 그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시즌
1년 내내 낚인다
성대는 생긴 것만 보면 마치 열대어처럼 화려해서 겨울에는 잘 낚이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냉수를 좋아하는 물고기다. 여름에 동해안에서 냉수대가 들어와 전혀 낚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성대는 호황을 보이는가하면, 겨울에도 배낚시나 원투낚시에 곧잘 낚이는 것이 성대다. 마음만 먹는다면 1년 내내 낚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투낚시인이나 루어낚시인들은 연중 만만한 대상어로 성대를 꼽는다. 피크 시즌은 6월부터 10월이며 11월부터는 연안에서 큰 씨알이 낚인다.
낚시터
바닥이 모래면 어디든 서식
▲성대가 잘 낚이는 해안가 낚시터.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곳이 좋으며 원투낚시에도 잘 낚인다.
성대를 찾으려면 우선 모래가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성대는 다리처럼 생긴 지느러미줄기(사진 참조)를 이용해 실제로 바닥을 걸어 다니기도 하고 플랫피시로 분류하는 이유도 모래바닥에 달라붙어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수욕장은 전부 성대가 낚이는 포인트가 되며 자갈밭도 좋다.
의외로 좋은 포인트는 연안에 모래가 퇴적되는 곳이다. 동해와 남해는 모래가 퇴적되어 연안에 모래의 양이 계속 늘어나는 곳이 더러 있는데 이런 곳은 성대가 살기 좋아 포인트로 적합하다. 대형 방파제의 내항, 대형 물막이의 내항처럼 모래가 계속 퇴적되는 곳 주변이 1급 포인트다.
반대로 모래가 계속 유실되는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은 연안에서 멀어질수록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아 연안에서 낚시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해수욕장 주변에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 설치된 곳이라면 우선 최대한 먼 곳을 노려보고 입질이 없으면 수심이 얕은 구간이 넓게 펼쳐진 곳이 좋다.
서해에는 성대의 양이 적지만 여름에는 해수욕장 주변에서 더러 낚이며 남해와 동해는 전역이 성대 포인트가 된다. 성대라고 해서 무조건 모래에서만 서식하는 것은 아니며 암초와 모래가 섞인 구간이 좋으며 수심이 20m 내외로 깊은 곳부터 수심이 2~3m 얕은 곳까지 다양하게 서식한다.
장비
범용 루어낚싯대 사용
성대낚시를 할 수 있는 전용 로드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예전부터 에깅대를 주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에깅대의 사용 비중이 줄고 바다루어 범용대를 주로 사용한다.
에깅대의 경우 고급 제품이 많아 무거운 루어를 사용하다가 파손되면 아깝기 때문에 그 대신 무거운 채비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바다루어 범용대의 경우 농어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초리가 조금 빳빳하지만 성대의 먹성이 워낙 좋아 어신을 잡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허리가 강해 묵직한 채비를 멀리 날리기도 좋고 멀리서 입질을 받아도 힘을 덜 들이고 성대를 올릴 수 있다. 그리고 가끔 입질하는 대형 양태나 광어를 상대하기 위해서도 에깅대보다 더 튼튼한 장비를 쓰는 것이 최근 추세다.
로드의 파워는 미디엄(M)이 적당하다. 로드 팁이 예민한 미디엄라이트(ML) 로드를 사용해도 좋지만 큰 성대를 들어 올리는 경우를 감안한다면 미디엄이 적당하다. 로드의 길이는 7ft 내외가 좋지만 8ft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릴은 에깅용을 사용한다. PE라인 0.6~1호가 150m 정도 감기는 2500번 섈로우스풀 타입을 구비한다. 반드시 섈로우스풀일 필요는 없으며 2500번 내외의 스피닝릴이면 모두 가능하다. 간혹 낚이는 대물을 대비해 드랙력은 7kg 이상 되는 것이 적합하다.
라인은 PE라인 0.6~1호를 주로 사용한다. 성대를 노리기 위해서는 채비를 되도록 멀리 캐스팅해야 하므로 가는 합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8합사가 기본이므로 0.6호만 사용해도 성대를 상대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 쇼크리더는 로드 길이만큼 길게 사용한다. 성대 루어낚시에 사용하는 프리리그나 지그헤드리그를 수월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는 쇼크리더를 조금 길게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굵기는 3호가 적당하다.
채비
지그헤드리그가 기본, 입질 약할 땐 프리리그
웜을 이용해 다양한 액션을 연출하고 연안 주변을 빠르게 탐색하기 위해서는 지그헤드리그가 가장 사용하기 편하다. 캐스팅 후 채비를 운용하기 좋으며 특히 바닥을 노리기 좋다. 지그헤드는 연안에서 캐스팅을 할 경우에는 10g 내외를 사용하며 강한 로드를 사용한다면 20g까지 사용할 수 있다.
지그헤드를 고를 때는 바닥 공략에 적합한 형태를 골라야 한다. 지그헤드의 바닥이 납작한 보텀지그헤드를 주로 사용하며 옆면이 납작하거나 삼각형으로 생긴 것을 사용해도 좋다.
바닥에 지그헤드가 닿았을 때 바닥을 잘 감지할 수 있는 것이 유리하다. 성대는 웜의 폴링 액션에 반응하기보다는 바닥에 질질 끄는 드래그 액션에 주로 반응하기 때문에 밑걸림을 잘 빠져나오는 타입이 좋다.
지그헤드리그로 인해 예민한 입질을 잡아내지 못할 때는 프리리그를 사용한다. 3g 내외의 가벼운 지그헤드에 웜을 달고 10g 내외의 묵직한 봉돌을 달아 프리리그를 만들어 사용하면 성대가 예민한 입질을 할 때도 입질을 쉽게 잡아낼 수 있다. 하지만 활성도가 좋을 때 프리리그를 쓰면 성대가 가벼운 지그헤드를 죄다 삼키기 때문에 바늘을 빼기가 귀찮으므로 채비를 조금 무겁게 쓰는 것이 좋다.
▲프리지그 타입의 성대용 채비.
▲프리리그 타입의 성대용 채비.
필수 테크닉1
성대의 활성에 따라 릴링 속도 조절
성대는 저서성 어종이다. 겨울에는 수심 20~200m 깊은 곳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도 곧잘 연안으로 접근한다. 여름철이면 연안으로 산란을 하기 위해 들어오는데 그때는 모래와 진흙이 섞여 있거나 자잘한 자갈이 있는 곳에서 살며 작은 새우, 게, 갯가재, 물고기 등을 먹는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대 포인트를 찾으려면 바닥이 모래로 형성된 곳 주변의 방파제나 갯바위, 해수욕장 등을 먼저 탐색해보는 것이 좋다.
포인트를 찾았다면 주변을 넓게 탐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10g 내외의 채비를 사용해 60m 이상 멀리 캐스팅한 후 채비가 바닥에 가라앉으면 천천히 릴링을 해서 채비를 끌어온다. 성대의 활성이 좋을 때는 릴 핸들을 1초에 2~3바퀴씩 감아 조금 빨리 탐색을 하고 입질을 받은 후 챔질로 이어지지 않으면 1초에 1바퀴 감는 식으로 속도를 줄인다.
성대는 모래 속에 숨어 지나가는 먹잇감을 노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빠른 릴링보다 느린 릴링이 도움이 되지만 물색이 맑거나 전혀 파도가 치지 않는 화창한 날에는 빠른 액션도 잘 먹힌다.
필수 테크닉2
숏바이트 많을 땐 호핑 액션
성대가 선호하는 먹이는 새우나 게 등의 갑각류 또는 어류다. 특히 새우를 많이 섭취하며 그 외에 갯지렁이도 잡아먹는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성대의 습성을 보면 주로 바닥에 사는 먹이를 먹을 것으로 보는데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대가 의외로 어류도 많이 먹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바닥만 노려서는 능사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성대를 노리다보면 가끔 겪는 일이지만 채비를 통해 ‘턱턱’하는 입질이 전해오지만 좀처럼 챔질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잡어라고 하기엔 입질이 강하고 빠른 입질 후 챔질을 해도 바늘에 걸리지 않는다면 성대가 채비를 쫓아 뜬 상태로 따라온다고 볼 수 있다.
물고기가 헤엄을 쳐서 뜬 상태로 먹이를 쫓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왠지 성대라고 하면 ‘과연 그럴까?’라며 의심하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다. 성대의 유영 능력은 상당히 빠르며 지구력도 좋다. 수온이나 서식 여건에 따라 수심 200m까지 내려가는 성대가 유영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깊은 수심과 얕은 곳을 오가겠느냐 따져보면 금방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의문의 입질이 이어질 때는 채비로 바닥만 긁는 것이 아니라 호핑 액션을 추가해 채비를 뒤따르는 성대의 입질을 유도해야 한다.
필수 테크닉3
해변에선 멀리, 방파제는 발밑
▲필자가 부산 진하방파제에서 낚은 성대를 보여주고 있다.
성대는 이동 범위가 넓고 신출귀몰한 존재다.
그래서 포인트마다 노리는 방법이 다르다. 해변처럼 탁 트인 장소라면 되도록 멀리 노리는 것이 기본이다. 파도가 치는 연안 가까운 곳에서는 성대가 먹이활동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 수심이 깊은 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 노린다.
하지만 방파제나 연안 가까이에 모래가 쌓인 곳이라면 발밑을 집중적으로 탐색한다. 갯바위낚시를 해보면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성대가 감성돔이 머무는 구간에도 많으며 특히 테트라포드가 놓인 자리에서는 거의 발밑에서 입질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서 포인트를 공략한다. 하지만 내항에 요철이 많은 곳이나 미역, 파래 등이 많이 자라 있는 다소 지저분한 자리에는 성대가 없기 때문에 암초와 깨끗한 모래가 많은 곳을 골라 노린다면 어렵지 않게 성대를 낚을 수 있다.
FISHING GUIDE
웜훅 2~3번 크기가 챔질, 바늘 뺄 때 편리
성대는 입이 크다. 벌려보면 머리 전체가 입이라고 할 정도로 입이 큰 물고기라 아귀라고 하기에는 좀 지나치지만 아귀와 같은 형태의 입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맞다. 입이 큰 물고기는 대부분 은신해서 지나가는 물고기를 한 번에 덮치는 경향이 강한데 성대 역시 그런 사냥에 능하다. 하지만 입이 큰 만큼 바늘이 작으면 성대의 입에 잘 걸리지 않는 것(채비를 물었다가 뱉을 때 입에 걸리지 않는다)이 문제다.
바늘도 작게 웜도 작게 쓴다면 성대가 채비를 몽땅 삼켜버려 챔질을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게 하면 바늘을 빼는 문제로 낚시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바늘을 뺄 것도 염두에 두고 챔질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큰 바늘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전에는 볼락용 지그헤드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웜훅이나 프리리그 전용 훅 중에서 2~3번 크기를 사용한다. 바늘이 너무 크면 작은 웜을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2~3번이 적당하며 성대가 채비를 물었다가 놓을 때도 자동걸림이 될 확률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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