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세상 쉬운 바다루어 14] 시원하고 짜릿한 입질로 인기 급상승 망둥어 루어낚시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볼락웜에 낚인 돌팍망둑.
아랫배에 툭 튀어나온 산란관 때문에 일명 ‘좆쟁이’로 불리는 돌팍망둑은 망둥어의 한 종류로 대단한 먹성으로 라이트게임 피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망둥어(정식 명칭은 망둑)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어종이다. 전 세계에 1875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만 60종이 넘게 살고 있다. 실제로 망둥어는 전 세계 물고기 중 가장 큰 카테고리(범주)를 형성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해서 물고기중 가장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망둥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서해에서는 ‘망둥이’라고 부르는 풀망둑이나 점망둑이 낚이며 경남에는 ‘문절이’라고 부르는 문절망둑이 잘 낚인다. 순천에서는 유명한 짱뚱어탕에 들어가는 짱뚱어도 망둥어의 한종류며 루어낚시에 종종 낚이는 돌팍망둑이나 다섯동갈망둑 등도 모두 망둥어에 속한다.
남해의 낚시인들이 망둥어에 특별히 관심을보이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다. 볼락 루어낚시 때문이다. 볼락을 낚다보면 웜에 망둥어가 곧잘 입질을 하는데, 처음에는 성가신 존재로 여겼다. 하지만 겨울에 조과가 떨어질 때 손맛용으로 낚는 것으로 시작해 망둥어를 전문으로 노리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생미끼를 이용한 망둥어낚시는 동서남해를 막론하고 예전부터 해봤기 때문에 특이할 것이 없다.
다양한 망둥어 중에서 특히 돌팍망둑은 대단한 탐식성으로 인해 수초 속에 숨어 있다가 웜이 지나가기만 하면 덮치는데 그 과정을 고스란히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많은 낚시인들이 망둥어는 몇몇을 제외하면 못 먹는 고기로 알고 있는데, 알고 보면 대부분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다.
일본에서는 소형 루어로 망둥어를 낚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작은 망둥어를 회로 손질해서 차갑게 먹는 것을 즐긴다. 오염되지 않은 강하구라면 무조건 망둥어가 살고 있기 때문에 포인트도 많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장르라고 하겠다.
▲돌팍망둑과 볼락루어낚시용 장비. 망둥어를 낚을 때는 아징이나 볼락루어에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부산 용호동 백운포매립지 연안에서 돌팍망둑을 낚은 필자.
시즌
연중이지만 겨울에 가장 맛있다
망둥어는 연중 낚인다. 여름에 산란을 하기때문에 늦가을부터 살이 붙어 겨울과 봄에 피크를 맞는다. 수심이 얕은 곳에 살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고수온의 영향으로 맛이 덜하지만 짱뚱어나 문절망둑 등은 여름에도 맛이 좋다. 여름에 망둥어 회를 먹는 다면 얼음으로 차갑게 해서 먹으면 망둥어 특유의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낚시는 망둥어가 산란을 마치고 먹성이 좋아지는 가을에 가장 잘 되며 초겨울에 낚이는 씨알이 크다. 서해의 경우 겨울이 되면 망둥어 원투낚시가 마감되기도 하지만 개펄이 얼지만 않으면 망둥어는 언제든지 낚을 수 있다. 남해에서는 짱뚱어, 문절망둑 등이 가을에 피크 시즌을 맞이하며 초여름까지 잘 낚인다. 동해에서도 기수역에서는 문절망둑, 돌팍망둑, 점망둑 등이 낚이며 연중 모습을 보인다.
망둥어 포인트를 찾을 때는 바닥이 모래나 펄로 되어 있는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경계 지점을 노린다. 해초가 많은 곳에도 많다.
▲바닥을 노리기 좋은 총알형 지그헤드. 수초 주변을 빙빙 돌며 하강하고 바닥에 닿아도 밑걸림이 적다.
▲바닥층 망둥어에게 효과적인 초소형 크랭크베이트.
로드와 릴
볼락루어용이나 아징용이면 충분
로드는 길이 7ft 내외의 낭창하고 가벼운 볼락루어대나 아징 로드를 사용한다. 개펄에서 먼 곳을 노리려면 7ft 이상을 사용하며 발 앞의 수초나 장애물을 노린다면 6ft 이상이면 충분하다. 작고 가벼운 웜을 사용하기 때문에 낚싯대는 되도록 낭창하고 가벼운 것이 좋으며 초리는 튜블러 타입보다는 솔리드 타입으로 유연한 것을 써야 입질을 파악하기 쉽다.
릴은 2000번 내외의 소형 스피닝릴을 사용하며 합사는 0.4호 내외로 가늘게 쓴다. 망둥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쇼크리더는 1호 이하로 사용한다.
채비
2g 지그헤드 + 1.5~3인치 웜
지그헤드는 2g 내외를 쓰며 망둥어가 바닥에 있기 때문에 지그헤드가 바닥에 닿을 수 있는 무게를 사용한다. 수심이 깊지 않아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합사가 날릴 때는 지그헤드의 무게를 4~5g으로 늘려서 바닥을 노린다. 망둥어가 먹이를 재빠르게 공격하지만 입이 작고 의외로 예민하기 때문에 지그헤드의 무게감이 많이 느껴지면 재차 입질을 하지 않으므로 헛챔질이 계속된다면 지그헤드의 무게를 줄여야한다.
웜은 1.5인치부터 3인치까지 다양한 것을 사용한다. 지렁이 형태도 좋지만 물고기, 새우,가재, 게 모양도 잘 먹힌다. 일부 낚시인들은 소형 크랭크베이트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크랭크베이트의 강한 파동에 의해 의외로 입질이 잦다. 소형 크랭크베이트의 잠행수심은 1.5m 내외이며 무게는 5g을 쓴다. 얕은 곳의 바닥을 탐색할 용도로 사용한다. 망둥어가 사는 바닥이 모래나 펄이기 때문에 밑걸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송어용 펠렛도 쓸 수 있다. 망둥어의 활성을 올리기 위해 지그헤드의 바늘에 함께 달아서 사용한다.
▲망둥어루어낚시에 사용하는 웜. 스트레이트형과 가재, 새우 형태가 잘 먹힌다.
▲볼락, 아징용 로드에 소형 스피닝릴을 장착한 채비. 3g 내외의 가벼운 채비를 다루기 때문에 로드와 릴도 가벼운 것을 사용한다.
필수테크닉1
복잡한 구조물 주변을 탐색
망둥어라 하면 대부분 서해 개펄에 사는 망둥어를 상상한다. 그래서 포인트도 뻘이나 사니 질대가 좋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봄부터 내만에서 보트를 타고 나가 카드채비로 낚지만 어디까지나 생미끼를 쓸 경우고 루어낚시는 조금 다르다.
루어낚시 포인트는 방파제 테트라포드, 특히 바닥이 사니질인 곳이면 더 좋다. 또 내항에 배가 계류되어 있는 틈새, 선박의 로프 아래에서 잘 낚인다. 이렇듯 약간 그늘지고 어두운 포인트에서 잘 낚이므로 포인트를 잡을 때 상판이나 잔교 같은 구조물이 있는 곳을 선택하면 재미를 볼 수 있다. 바닥지형은 잔 돌이 있으면서 낚시자리에서 서서히 깊어지는 형태가 좋다. 조류가 센 곳이나 파도가 심한 곳에서는 서식하지 않으므로 내항 쪽에서 포인트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열된 포인트에서 보듯이 연안에서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한 곳들이지만 복잡한 구조물들이 많아 하나같이 낚시가 어려운 곳이다.
조금이라도 캐스팅에 실수하면 채비가 걸리기 쉬운 곳이라 원하는 지점에 채비를 던질 수 있는 정확도가 요구된다.
이곳 외에 문절망둑의 경우 기수역 하구의 석축지대가 좋은 포인트가 된다. 이런 곳은 바닥이 밋밋하고 흩어진 석축 사이로 망둥어들이 서식한다. 강 하구의 폭이 아주 넓은 경우에는 강 중심에 퇴적물이 쌓여 수심이 얕은곳에 주로 망둥어가 서식한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배를 타고 나가서 낚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원투낚시로 낚았다. 루어의 경우 원투를 감안하고 채비를 해야 하며 낚시가 쉽다고 가까운 연안만 슬쩍 훑고 갈 것이 아니라 멀리 골고루 탐색을 해야 한다.
▲웜을 물고 나온 돌팍망둑.
필수 테크닉2
내추럴컬러 웜이 좋다
망둥어낚시는 데이게임, 즉 낮낚시다. 그래서 주로 밤에 이루어지는 다른 루어낚시에 비해 웜 색상에 따른 입질 빈도 차이가 꽤 크다.
밤에는 주로 빨강, 노랑, 흰색 등 어필 계열 색상을 많이 쓰나 낮이나 입질이 약을 때는 내추럴 계열을 사용한다.
망둥어 루어낚시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루어 로테이션이다. 지그헤드, 소형 미노우, 스푼, 메탈지그 등 사용 가능한 모든 루어를 총 동원해 돌려가며 망둥어를 낚는 것이다. 각 채비마다 운용 방법이 다르고 입질패턴이 다르니 한 가지 어종을 공략하면서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미노우는 사이트피싱이 가능해 자원이 풍부한 곳에서는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용 미노우는 구하기 어려우므로 배스용소형 플러그나 송어, 볼락용 미노우를 대체해서 쓸 수 있다. 미노우에 반응이 적으면 지그헤드로, 또 활성도가 높아지면 다른 루어로 바꿔 쓰는 패턴으로 낚시를 진행한다.
웜을 사용해도 사이트피싱이 가능하다. 간조때 물이 빠지고 생긴 웅덩이에는 작은 씨알의 망둥어들이 남아 있는데 멀찌감치 떨어져서 눈으로 망둥어의 움직임을 살피며 웜으로 꾀어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로 제주도에서즐겨 하는 방식이며 낚이는 씨알은 잘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낚시가 재미있다.
▲서해에서 잘 낚이는 풀망둑. 주로 원투낚시에 낚이지만 간조 타임을 잘 맞추면 아주 얕은 수심에서 루어로 낚을 수 있다.
필수 테크닉3
바닥 가까이 채비를 붙여야 입질
망둥어 자체가 먹성이 좋고 공격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낚시 요령은 어렵지 않다. 기본은 바닥 공략이다. 어떤 채비를 쓰든 바닥 가까이 채비를 붙여야 입질이 온다.
지그헤드는 1.5~3g을 많이 쓰는데 지그헤드가 바닥에 닿자마자 슬로우 리트리브를 시작해 호핑이나 트위칭 등 다양한 액션을 연출하여 입질을 유도한다. 특히 트위칭에 빠른 반응을 보이며 부드럽고 짧으면서도 빠르게 액션을 주는 것이 요령이다.
테트라포드 인근에서는 고패질을 하듯이 바닥을 두드린다. 단, 밑걸림이 잦으므로 웜훅을 써서 바늘 끝을 감추는 형태로 사용하면 밑걸림을 줄일 수 있다. 작은 망둥어들이 바늘이 감춰진 웜훅에 제대로 걸릴까 걱정할 수 있겠지만, 망둥어류는 모두 먹성이 좋고 입이 크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망둥어의작고 날카로운 이빨을 보면 오히려 볼락이나 우럭에 비해 더 괴팍하게 느껴진다.
미노우를 사용하면 훅셋이 되지 않아도 루어에 흥미를 느낀 망둥어들이 낚시자리 가까운곳으로 모인다. 망둥어들은 다른 고기들과는 다르게 슬슬 기어오듯 바닥의 구조물을 따라 루어를 쫓으며 멈칫거리며 따라오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마치 낚시인을 약 올리는것 같기도 해서 빠져들게 된다.
망둥어는 미노우를 쉽게 공격하지 않으나 흥미를 느끼면 따라오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문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근거리에 망둥어들 다 모여들게 되고 그 지점을 포인트로 낚시를 할 수 있다. 망둥어는 작지만 각자 자신들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데, 루어를 따라한 자리에 모인 망둥어는 경쟁심이 발동해 성질 급한 녀석이 먼저 루어를 덮친다. 이런 과정은 마치 밑밥을 뿌리는 것과 같다. 미노우를 이용해 망둥어를 집어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원하는 루어를 사용해 수월하게 낚시할 수 있다.
▲남해에서 낚이는 문절망둑. 일명 꼬시래기로 불리며 맛이 좋아 낚시대 상어로 인기가 높다.
▲망둥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횟대. 사진은 대구횟대로 쏨뱅 이목에 속한 물고기며 수심 50m가 넘는 깊은 곳에 산다.
FISHING INFORMATION
풀망둑, 문절망둑, 돌팍망둑…
내가 낚은 망둥어의 종류는?
망둥어는 종류가 아주 많다. 국내에서만 60종 이상이라 전문가가 아닌 이상 망둥어의 정확한 명칭을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낚이는 망둥어가 다르기 때문에 유심히 보면 구분을 할수 있다.
서해에서 가장 많이 낚이는 망둥어는 풀망둑이다. 20cm가 넘게 자리며 큰 것은 30cm가 넘는다. 연안에서 낚이는 망둥어 중에서는 가장 큰 종류에 속한다. 풀망둑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종의 망둥어도 있다.
경남지방에서는 망둥어를 흔히 ‘꼬시래기’라 부른다. 정식명칭은 문절망둑. 그리고 갯바위나 가까운 연안 돌 틈에서 낚이는 망둑은 대부분 돌팍망둑이다. 돌팍망둑과 쉽게 혼동하는 가시망둑(입이 파랗지 않다)이 있는데 돌팍망둑은 입 속이 초록색이며 가시망둑은 흰색이라 구분하기 쉽다.
루어낚시에는 주로 문절망둑과 돌팍망둑이 낚이는데, 돌팍망둑은 예전부터 볼락 루어낚시 도중에 쉽게 낚였다. 해가 지기 전에 채비를 던지면 낚시자리 가까운 곳에서 강하게 채비를 끌고 가는 것들은 대부분 돌팍망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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