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흑기사
메지나, 쿠레,
낚시꾼들 사이에서의 별명은 '바다의 흑기사'.
일본, 중국을 거쳐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서식하는 난류 어종.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와 남해 제주도에 걸쳐 서식한다. 제주도에서 부르는 이름은 구릿 혹은 귀릿. 푸른눈으로 인해 영어로는 오팔아이로 불린다. 같은 벵에돔속에는 벵에돔 외에도 긴꼬리 벵에돔과 양벵에돔이 있다.
참돔, 감성돔, 돌돔과 같이 도미의 일종으로 취급 받지만 별개의 종. 앞의 세 어종과 같이 돔낚시의 사대천왕으로 불린다. 2000년대 중반 이전엔 잡어로 취급당했지만, 감성돔 개체수가 아주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제로찌'라고 불리는 새로운 낚시찌가 대중화되면서 현재 위치에 등극했다.(여담으로 최근 디시인사이드에 벵에돔 갤러리가 신설 되었다.) 이때문인지 연세 지긋한 분들 중에는 아직도 감성돔이나 돌돔을 더 쳐주고 벵에돔을 "매운탕 해 먹는 고기"라며 낮게 보는 사람도 있다. 후술하듯이 손질을 제대로 못 하면 회로도 못 먹고 지리도 못 하고 양념을 잔뜩 쳐서 매운탕으로나 먹을 수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1] 그런 이유로 일반 벵에돔보다 긴꼬리벵에돔을 더 쳐준다. 사이즈에비해 당길힘도 대단히 좋고 잡내가 안 나기 때문에 더 고급 횟감으로 친다.
낚시할 때 팁으로 수면 근처에 자리돔 떼가 몰려든다면 그 밑에는 벵에돔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벵에돔과 자리돔의 습성이 비슷하고 서식하는 수심만 다른 편이기 때문이라고. 또 낚아올렸을 때 벵에돔의 체색이 어두우면 활성도가 낮고 하늘색이나 바다색 같은 푸른 빛을 띄면 활성도가 높은 상태이니 벵에돔이 떼로 몰렸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초식성어종이다.
살이 기름져 맛이 좋은 편이다. 다만 손질에 주의하지 않으면 '풋내'나 '갯내'라고 표현되는 풀비린내가 날 수 있다.[2]
성장속도가 느려 양식에는 적합하지 않고 영리하고 민첩해서 그물에 잘 걸리지 않아 횟집의 벵에돔은 100% 낚시바리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예전 속설일 뿐이다. 예전부터 '여'라고 불리는 해저 암반에 그물을 쳐서 감성돔과 벵에돔을 잡는 요령 좋은 어부도 많고, 우리나라에선 별로 없지만 일본에선 양식이 활발하여 상당량이 횟감으로 수입된다. 횟집에서 30 cm 이하급이 보인다면 양식일 가능성을 일단 의심해 봐야 하고, 제철이 아닐 때 보인다면 거의 확실하다.
[1] 도시어부 17화에서 벵에돔을 대상어로 하여 출조지가 대마도로 결정되자 이덕화가 "미안하지만 그거 옛날에는 다 버리던 고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덕화의 나이나 낚시 경력을 생각해보면 딱 이런 케이스.
[2] 벵에돔이 해초를 뜯어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어제로 빵가루를 쓴다 미끼도 마찬가지로 빵가루, 물론 크릴도 먹는다, 초식성 어종인 독가시치는 내장을 안 터트리고 잘 제거하면 좋은 횟감이 되지만, 터트리면 그냥 버려야 할 만큼 악취를 풍긴다. 또한 크릴새우 밑밥을 뿌린 뒤로부터 벵에돔의 냄새가 줄어들었다는 증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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