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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어 플러깅 테크닉 롱쇼크리더를 위한 라인 시스템

USS DELTA VECTOR 2022. 3. 8. 23:52

쇼어 플러깅 테크닉 롱쇼크리더를 위한 라인 시스템  SPACER

유상윤 렛츠쇼어 운영자

 

▲쇼어 플러깅 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는 필자. 100lb 내외의 굵은 쇼크리더를 사용한 상태로 라인트러블 없이 캐스팅하기 위해 스페이서 라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쇼크리더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한다. 하나는 원줄인 합사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완화시켜서 라인이 터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이며 또 하나는 쓸림에 취약한 합사 특성상 합사 대신 쓸림을 버텨내어 합사 원줄을 보호하는 역할이다.
쇼어 플러깅에서는 후자의 역할이 크다. 선상낚시는 부시리를 걸어 띄우면 수중여에 걸려 터질 확률이 줄어들지만 쇼어 플러깅은 멀리서 입질을 받은 후 갯바위로 히라마사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랜딩 내내 라인이 터질 위험이 있다. 그래서 선상에서보다 더 굵고 긴 쇼크리더를 쓴다. 
낚시인들은 쇼크리더보다 원줄을 더 튼튼하게 사용한다. 밑걸림이 생기면 쇼크리더가 끊어져서 원줄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빅게임 대상인 히라마사는 예외다. 원줄이 끊어질지언정 수중여 등에 쓸려 터뜨리지 않기 위해 원줄보다 더 강한 쇼크리더를 쓴다.

 

합사 원줄+스페이서 합사+쇼크리더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긴다. 쇼어 플러깅은 캐스팅이 중요한 장르다. 굵고 긴 쇼크리더가 가이드를 통과할 경우, 캐스팅할 때 가이드와 마찰이 생겨서 라인트러블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쇼크리더와 매듭까지 톱가이드 바깥으로 내놓고 던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쇼크리더의 길이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쇼크리더가 짧아지면 합사가 수중여에 노출되어 터질 확률이 더 높아지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래서 일부 낚시인들은 부시리가 수중여로 돌진하기 전에 랜딩을 하기 위해 장비의 파워를 올리는 쪽으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짧은 쇼크리더로는 합사가 터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기에 낚시인들은 더더욱 채비의 강도에 문제가 있다고 오해하고 더 높은 스펙의 로드와 릴을 찾는다.
‘쇼크리더를 짧게 사용 하는 것이 옳지 않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쇼크리더의 기능을 알고, 더욱 그 기능을 살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한 것이 바로 ‘스페이서 시스템(Spacer System)’이다.  스페이서 시스템이란 쇼크리더를 매기 전에 합사 원줄에 연결하는 또 다른 합사를 말한다. 일반적인 쇼크리더 채결 방법은 ‘합사 원줄+쇼크리더’이지만 스페이서 시스템은 ‘합사 원줄+스페이서 합사+쇼크리더’ 순이다. 
스페이서 시스템을 사용하면 쇼크리더를 굵고 길게 사용할 수 있으며 부시리가 갯바위로 접근했을 때 라인이 터지는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롱쇼크리더로 인한 라인트러블 90% 이상 줄일 수 있어 

국내 쇼어 플러깅에서는 쇼크리더의 길이를 4m 이상으로 길게 사용하는 롱쇼크리더가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랜딩에 있어 유리한 롱쇼크리더를 왜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과도한 라인트러블 때문이다. 국내 쇼어 플러깅 태클의 경우 99.9%가 스피닝 태클이다. 롱쇼크리더를 사용하면 그 길이 때문에 루어를 캐스팅을 할 때 쇼크리더가 가이드에 부딪히며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합사가 풀리는 타이밍이 늦어져 합사가 꼬이는 라인트러블이 생긴다.   
하지만 스페이서 시스템을 사용하면 이러한 라인트러블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스페이서 시스템의 원리는 간단하다. 라인트러블은 굵은 쇼크리더가 먼저 빠져나간 후에 가는 합사가 빠져나가면서 그 속도 차이 때문에 생기게 되는데, 스페이서는 원줄 합사보다 굵은 합사를 쇼크리더 사이에 연결하기 때문에 캐스팅을 할 때 스풀에 감겨 있다가 풀려나가게 된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합사 원줄에 FG노트로 스페이서용 합사를 연결하고 다시 스페이서용 합사와 쇼크리더를 FG노트로 묶으면 된다. 스페이서는 자신의 릴에 감겨 있는 합사 원줄에 두 배 정도의 굵기를 감아주면 되는데 굵은 캐스팅 합사를 사용해도 상관없다.

 

스페이서는 원줄 합사 호수의 2배 높은 것을 사용

합사와 합사끼리의 연결은 반드시 FG노트로 한다. 일반 매듭으로 묶을 시 부하가 걸리게 되면 매듭이 당겨지면서 순간적인 마찰로 인해 라인이 터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듭이 없는 FG노트를 사용한다. 주의할 것은 마지막에 하프히치 매듭으로 마무리를 하기 전에 물을 적신 후 미리 강하게 당겨주어 더 이상 매듭이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스페이서의 길이는 쇼크리더의 길이에 맞춘다. 쇼어 플러깅 로드의 길이가 보통 10ft인 것을 감안하면, 쇼크리더의 길이가 4m 이상일 경우 롱쇼크리더라고 하며 스페이서는 쇼크리더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길게 써야한다. 추천하는 길이는 다음과 같다.

 

원줄용 합사 4호+스페이서 합사 8호 8m+100lb~130lb 쇼크리더 6m
원줄용 합사 5호+스페이서 합사 10호 8m+120lb~150lb 쇼크리더 6m
원줄용 합사 6호+스페이서 합사 12호 8m+150lb~180lb 쇼크리더 6m

 

▲쇼어 플러깅에 사용하는 굵은 쇼크리더. 쇼크리더를 4m 이상 쓰면 스풀에도 감기게 되는데 캐스팅 시 굵은 쇼크리더가 가이드를 빠져나가면서 마찰이 생기고 뒤이어 빠져 나가는 합사에서 라인트러블이 일어난다.

 

▲원줄 합사와 쇼크리더 사이에 연결한 스페이서(형광색 굵은 줄). 캐스팅 시 쇼크리더가 모두 빠져나간 후 합사가 방출되는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갯바위에 쓸려 끊어진 쇼크리더.

 

▲원줄 합사에 스페이서용 합사를 연결한 후 쇼크리더를 연결했다. 스페이서는 원줄 합사보다 2배 정도 굵은 것을 사용한다.

 

▲원줄 합사(오른쪽)에 스페이서를 FG노트로 체결해서 사용한다.

 

▲원줄 합사와 쇼크리더를 FG노트로 체결한 후 하프히치를 20cm 정도 길게 묶은 매듭. 임시로 스페이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세팅은 쇼크리더의 길이보다 스페이서의 길이를 조금 더 길게 주어 맞추면 된다. 이는 각자 사용하는 루어와 태클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앞에 설명한 스페이서 시스템 기준에서 시작해 자신의 태클에 맞게 조절해 나가면 본인에게 적합한 스페이서 길이를 찾을 수 있다.
합사와 합사를 이었다는 점(잘 터진다)에서 처음에는 당연히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사용해 보면 캐스팅 시 라인트러블 횟수가 현자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쇼크리더를 맬 때마다 스페이서 합사로 매듭을 하기 때문에 스페이서를 한 번 매놓으면 한동안은 합사 원줄의 길이가 감소할 일은 없으므로 낚싯줄 소모량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스페이서 응용술
합사 원줄 호수 낮춰 비거리 향상

첫째, 스페이서용 합사 색상을 합사 원줄과 구별되는 색상으로 사용하면 랜딩할 때 대상어의 위치를 가늠하기 쉽다. 발 앞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부시리 파이팅 특성상 수중 지형을 피할 수 있는 찬스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둘째, 합사 원줄을 매우 가늘게 사용해 비거리를 늘일 수 있다. 밑걸림 등 라인이 터질 위험이 적고 멀리 캐스팅해야 할 곳에서 사용한다. 백사장이나 서프 캐스팅을 하는 곳이라면 사용하기 적합하다. 기존에 합사 2호+쇼크리더 20lb~30lb+30~40g 메탈지그를 묶었다면 스페이서를 사용했을 경우 합사 0.6호+스페이서 합사 1.5호+쇼크리더 20~30lb+30~40g 메탈지그로 묶을 수 있다.
스페이서를 사용할 경우 비거리는 0.6호의 비거리를 내되 0.6호에서 사용할 수 없는 무거운 중량의 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상당히 긴 비거리를 늘여주는 효과가 있다. 테스트해본 결과 메탈지그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비거리를 보여주었다.
다만 극세 합사 원줄을 사용할 경우 낭창한 로드가 다루기 편하며 이를 사용하기 위한 장비를 직접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미세한 실수로도 라인이 터지는 극세 합사의 특성상 라인의 인장력과 릴 드랙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숙련자에게 스페이서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하프히치 스페이서가 있다. 스페이서의 역할은 고의적으로 스풀과의 마찰을 통해 라인 방출 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FG노트의 마무리 매듭 단계인 하프히치용 라인의 길이를 조절해서 스페이서 역할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보통 마무리 하프히치는 많아야 10번 정도 해주지만 스페이서로 쓸 경우엔 20cm~30cm의 구간이 나오도록 매우 길게 하프히치를 한다. 이 방법은 임시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상어종의 활성도가 높아 쇼크리더가 자주 쓸린다는 등 쇼크리더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