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귀찮이즘으로 펌글로 대체
민어 (혼니베 ホンニベ)
홍민어 (레또도라무 レッドドラム)
큰민어 (오오니베 オオニベ)
동갈민어 (니베 ニベ)
민어 (혼니베 ホンニベ)
- Miichthys miiuy
‘여름 보양식’이란 수식어를 빼고선 민어를 얘기할 수 없다
매년 무더운 여름이면 기력회복을 위해 꼬꼬탕이나 멍멍탕 등 보양식들을 찾아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보양 생선’이라 하면 어떤게 떠오르나?
음... 대부분 스태미너의 왕, 장어를 가장 많이 떠올리실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장어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는 여름철 보양생선이 하나 있으니 바로 ‘민어’다. 예전엔 민어가 남도 사람들의 별미였지만 미디어의 영향으로 요샌 어렵지 않게 전국 어디서나 민어와 다양한 민어 요리들을 접할 수 있다.
봄 도다리/여름 민어/가을 전어/겨울 방어. 이건 이제 매스컴에서 하도 귀가 따갑게 들어서 식상할 정도다 ㅋㅋㅋ
한가지 의외의 사실. 민어는 이름에 ‘백성 민(民)'자를 쓴다 하여 옛부터 백성들이 여름철에 보양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백성들의 생선’이란 얘기가 있는데, 사실 민어는 일반 백성들이 먹기 어려운 아주 귀한 생선이었다고 한다 ㄷㄷㄷ
우리나라에서 민어는 거의 대부분이 남해와 서해에서 잡힌다. 가장 유명한 산지는 역시 전남 목포와 신안 일대.
목포에 ‘민어 거리’가 있는것만 봐도 이 지역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민어를 즐겨먹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대물 민어들. 좌측 상단이 국내 최대어 125cm 민어다
민어들은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이다.
그래서 수온이 낮은 겨울~봄에는 제주도 남부의 따뜻한 바다에 살고 있다가, 수온이 오르는 여름 산란기를 맞으면 서해 북부지역으로 올라온다.
민어는 갯벌지형을 좋아하는 습성 탓에 동해안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 전남 신안군 일대가 유기질이 풍부한 청정 갯벌이 발달한 탓에 민어에게 적합한 환경을 띄어, 여기서 잡힌 민어는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 아무튼 산란을 위해 북상하는 6~7월이 민어의 주 조업시기이자 낚시시즌이다.
그리고 8~9월 산란을 마치면, 다시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남쪽 바다로 이동을 한다. 그래서 서해안에선 겨울에 민어를 보기 어렵지만, 제주도 지역에선 더러 월동을 위해 남하한 민어가 잡히기도 한다.
민어는 산란철인 여름이면 떼로 몰려다니면서 부레를 이용해 꾹꾹 소리를 내는데(이는 민어과 어종의 공통점이다. 산란철 떼거지로 소리를 지르고(?!) 다니는 습성), 이맘때 쯤 바다 속에 대나무 봉을 꽂고 귀를 기울이면 꼭 두꺼비 우는 소리처럼 저 꾹꾹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고 한다.
얼음에 재워 숙성시키는 민어
그래서 옛날 어부들은 이를 요즘의 어군탐지기처럼 활용했다고 한다. 소리로써 민어떼가 있는지, 어디쯤에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이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수면 밖까지 들릴 정도라서, 야간 조업을 준비하는 어부들이 이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도 한다...ㄷㄷㄷ
심지어, 배 위로 잡혀올라온 후에도 이런 소리를 계속 내곤 한다. 그럼 민어는 왜 이런 소리를 내는 걸까?
민어가 이렇게 울어대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추정되는데 암컷과 수컷이 서로 위치를 알리거나, 무리지어 이동할 때 서로간의 질서 유지를 위함이라고 알려져 있다.
민어는 활어를 구경하기 어려운 어종 중 하나다. 그물에 쓸려 죽어버리고, 낚시에 잡혀 부레가 부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잡자 마자 피를 빼고 얼음에 재워 선어로 유통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숙성도 이루어진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먹는 민어는 90% 이상이 선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산지에선 활어도 먹을 수 있지만(활어라고는 해도 거의 대부분이 배를 까고 뒤집혀진채 숨만 붙어있다), 사실 민어는 숙성된 선어가 더 깊은 맛을 내는데 굳이 활어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겠다.
여름이면 음식관련 프로에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다
요샌 운송기술의 발달로 서울에서도 활민어를 볼 수 있다.
워낙 사람들이 활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민어도 살아있는 채로 유통을 하게 됐다. 단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서 모셔오다 보니 아무래도 가격은 좀 더 비싸다.
그럼 이제 우리가 좋아하는 먹는 얘기를 해 볼까?
민어는 흰살 생선으로 회,구이,탕 등 어떤 방식으로 요리를 해도 좋은 맛을 내며, 생물 외에 말려서 포로 먹기도 한다.
게다가 살부터 껍질,내장,뼈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뭐 얼마나 많길래 그러는지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자.
보통 전문점에서 민어회를 주문하면 다양한 부위별 회부터 시작해서 껍질/부레데침,뼈다짐,거기에 지리(맑은탕)까지 풀코스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값이 제법 나간다 ㅎㅎ
먼저 회. 뽀얀 빛깔의 민어 살에는 흰살생선이지만 지방 함량이 높아서, 단맛과 감칠맛이 진하게 난다. 그리고 식감도 흰살생선 특유의 쫄깃한 그것보단 되려 붉은살생선처럼 부드러운 느낌 쪽에 더 가깝다.
원체 육질이 연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먹는 민어가 대개 아무래도 숙성된 선어이기에 더욱 그렇다.
셀 수 없이 다양한 민어 요리들
또 숫놈의 경우 암놈엔 없는 소위 ‘삼겹살’이란 특수 부위를 갖고있다. 배받이살로도 부르는 이는 뱃살 중 내장 옆에 붙어 있는 덧살을 일컫는데, 모든 부위 중에 가장 고소하다.
포를 떠서 전을 부치기도 한다. 노릇하게 지져 낸 민어전은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생선전 중 가히 최고로 여겨진다.
서더리에서는 곰국처럼 아주 뽀얗고 구수한 국물이 우러난다. 그래서 물론 매운탕도 좋지만 뽀얗고 담백하게 끓인 맑은 민어탕(맑은탕이라기엔 너무 뽀얗지만...) 맛을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한다 ㅎㅎ
내장 부위도 버리는 것 없이 먹는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부레’를 별미로 여긴다. 기름장을 콕 찍어서 먹으면 식감이 아주 쫄깃하고 재밌는데다가 은근 씹을수록 단맛도 돌아서 별미라 할 만하다. 예전 드라마 ‘식객’에서 운암정의 후계자를 뽑는 요리 대결의 과제로 이 민어 부레가 나온 에피소드도 있었다. 극중에선 부레를 넣은 회덮밥, 부레 안에 성게와 함초를 채워 넣고 쪄낸 부레순대, 부레를 넣고 빚은 만두로 끓여낸 석류탕 이렇게 세가지 요리가 등장한다.
(이 셋 다 실제 존재하는 전통 음식들이다)
TV드라마 ‘식객’에서 나온 민어부레 요리들
‘어교순대’라 불리는 민어부레 순대는 전통 향토요리의 한가지다
그밖의 내장들도 챙겨 먹는데, 그중에서도 간 역시 아주 고소하고 맛있다. 데쳐서도 먹지만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
내장 뿐만이 아니다. 껍질도 버리지 않고 데쳐서 먹는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재밌는 민어껍질은 참돔껍질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물론 알도 먹는다. 탕을 끓일 때 넣어 먹거나 간장에 ‘장조림’을 해 먹기도 하지만, 숭어처럼 민어알도 천천히 말려서 어란을 만들기도 한다.
아직도 끝이 아니다. 뼈는 국물을 내는데에도 쓰이지만 ‘뼈다짐’이란 요리방법도 있다. 갈비와 지느러미 쪽 자잘한 뼈를 모아 잘 다진 뒤 갖은 양념을 해서 먹는거다.
정말 민어 한마리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지? 그밖에도 민어는 생물 뿐 아니라 꾸덕하게 건조나 반건조를 시켜서 먹기도 하는데, 이 맛은 생물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니 정말 팔방미인이 아닐 수가 없다.
민어는 이렇게 쓰임새도 좋고 맛도 좋은 탓에, 옛날에는 일본으로 많이 수출했다고 한다. 이는 일제강점기 때 민어 맛을 본 일본인들이 서해안 민어를 죄다 자국으로 싣고 간 이후부턴데, 사실 사면의 바다가 온통 암초로 이뤄져 있는 일본에서는 민어를 보기가 아주 어려웠기 때문.
푸짐한 민어요리 한 상 차림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여름에 민어가 많이 잡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이 때는 민어의 산란기이기도 하다.
민어의 산란은 8~9월. 그렇다면 제철은 6~7월 정도겠지?
그래서 정확히는 한여름보다 초여름에 잡힌 민어가 맛있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래서 민어로 복달임을 하려면 말복보다는 초복에 먹는 것을 더 추천한다 ㅎㅎ 이후에 알을 배거나 알을 낳은 녀석들은 아무래도 맛이 크게 떨어진다. 이 때는 가능하면 알을 낳는 암놈보단 숫놈을 먹는게 더 낫고.
어획량은 6~7월보다 8~9월이 많지만, ‘많이 잡히는 때’와 ‘가장 맛있는 때’는 엄연히 다르다는 거.
아니면 남들보다 한발 먼저, 6월에 먹는 것도 좋다. 충분히 제 맛을 즐길 수 있는데다, 가격도 복날이 시작되는 7월 중순 이후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대로 겨울에도 의외로 맛있다는 걸 기억해 두자.
이 때는 산란 이후 몸에 영양분이 충분히 다시 올라온 상태이고, 월동을 위해 체내에 지방 함량도 더 풍부해진다.
물론 겨울철 민어는 남해나 제주도의 먼바다에서나 조금씩 잡히므로 어획량이 아주 적긴 하지만, 이때는 암수 할것 없이 모두 맛있다. 그리고 유통량이 적긴 하지만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에 비해 값도 더 저렴하단 것도 장점 중 하나.
요샌 집에서도 횟감이나 탕거리,건어물 민어를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홍민어 (레또도라무 レッドドラム)
- Sciaenops ocellatus
이어서 만나 볼 홍민어
민어를 소개하면서 이녀석을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바로 홍민어라는 생선이다. 왜 이 녀석을 떼어놓을 수 없냐...
바로 ‘가짜 민어’로 가장 유명한 녀석이 이놈이기 때문이다.
홍민어는 다른 말로 ‘점성어’라고도 불리는데, 꼬리에 큰 반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동안 시장이나 횟집에서 홍민어를 민어로 속여 파는 일이 많아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가끔은 민어가 아닌 참돔 행세도 했다. 혈합육이 돔류의 그것처럼 밝은 선홍색을 띄기 때문).
참고로 홍민어는 국내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횟감용 어종들 중 ‘가장 저렴한’ 생선이다. 그렇기에 이를 고급어종인 민어로 둔갑시켜 팔 경우, 그 차익이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
요샌 이런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는 것이 힘!!! ㅎㅎ 민어와 홍민어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 보자.
우선, 홍민어는 이름처럼 체색이 좀 불그스름한 빛을 띈다. 붉은 건 외모 뿐만이 아니다. 위에 말했듯이 혈합육도 마치 돔류의 그것처럼 붉은색을 띈다.
그래서 이 놈의 영어 이름은 ‘Red drum fish’다. 드럼은 이 놈이 산란기에 내는 꾹꾹 소리를 북소리에 비유한 것(이 놈도 어쨌든 민어과 어종이다). 일본에서도 외래어 그대로 레또도라무(レッドドラム)라고 부르고 있다.
수조 안에서 쌩쌩한 모습의 홍민어. 특징인 검은 반점이 눈에 띈다
왼쪽은 검은 반점이 있으니 홍민어가 맞는 것 같고, 그럼 저 오른쪽은 민어가 맞을까? 이건 아래에서 다시...ㅎㅎ
국내 유통되는 홍민어는 100% 중국산 양식으로, 거의 대부분 활어 상태로 유통된다. 활어를 보기 어려운 민어와 정 반대다. 수조에서 활발하게 헤엄치는 민어? 홍민어라고 봐도 좋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런 쌩쌩한 활 민어는 산지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ㄷㄷㄷ
그리고 사실 잘 보면 차이점이 많은데,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꼬리 쪽에 검은 반점이 찍혀있다는 것도 이 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근데, 이것도 더러 없는 놈들이 있단다!!!
그래도 걱정 말자. 반점 이외의 특징으로 이 둘을 구분하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쉽게 꼬리지느러미를 살펴보면 된다.
민어 꼬리는 독특한 형태의 다이아몬드꼴을 띄지만 홍민어 꼬리는 여느 생선들과 별다를 바 없는 평범한 형태를 띈다.
“그래도 민어과라며? 그럼 얘도 맛있는거 아냐?”라고 물으신다면... 슬프지만 대답은 ‘no’다 ㅠㅠ
우선 살에 맛이 없고 영 밍밍하다. 맛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식감은? 식감은 찰지다. 아니, 찰진 정도가 아니라 질길 정도다. 민어는 선어가 아닌 활어로 먹더라도 이렇게 맛이 연하거나 식감이 질기지는 않다. 절대로.
그리고 민어의 별미인 부레. 홍민어는 이걸 먹을수가 없다.
부레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주 작고, 민어의 그것과는 달리 막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 역시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꼬리지느러미 모양과 검은 반점, 회에서는 혈합육의 색상
홍민어는 원래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온대성의 어종으로 국내에는 살지 않는 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몇 해 전부터 부산에서 이녀석들이 종종 낚시에 걸려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수입 과정에서 탈출한 놈들이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 같다. 근데 재수없게 낚시에 걸리냐 ㅠㅠ
2011년에는 중국에서 금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린다는 물고기 ‘황순어’가 거제도 앞바다에서 잡혀 화제가 된 적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실 황순어가 아니라 요 ‘황민어’였다는 황당한 에피소드도 있었다...ㅎㅎ
낚시 하니 생각난건데, 이 놈이 낚시대상으론 인기가 많다.
덩치도 크고, 그만큼 힘도 좋기 때문(최대 몸길이 155cm, 몸무게 45kg까지 큰다). 그 덕에 어름돔,동갈돗돔 등과 더불어 국내 유료낚시터에 많이 방류되는 어종이기도 하다.
이놈은 과거 원산지인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아주 인기있는 낚시대상이었다. 그런데 남획때문에 자연개체가 급감하자 미국에선 인공 종묘 생산을 시도/성공하게 되고, 이게 차후 중국으로도 건너가서 활발한 양식이 이뤄지게 됐다.
환경적응력이 무척 강한데다가 성장속도도 빨라서 양식 어종으로썬 사실 최적 조건을 갖췄다. 맛이 없어서 그렇지...
광안리 앞바다서 8㎏ '홍민어'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홍민어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낚시로 잡혔다.민락어촌체험관광연합회 정상용(50) 조합장은 21일 오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불과 50m도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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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 잡힌 '황순어'추정 물고기 정체는 '홍민어' | 연합뉴스
거제서 잡힌 '황순어'추정 물고기 정체는 '홍민어', 김재홍기자, 산업뉴스 (송고시간 2011-08-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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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대형 홍민어들. 한 덩치 하지?
이런 정도의 덩치들이니 씨배스용로드가 부러진다는것도 헛말은 아니다.
큰민어 (오오니베 オオニベ)
- Argyrosomus japonicus
특징 : 민어와 달리 측선을 따라 검은색 반점이 찍혀져 있다
이번에도 민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생선이다.
바로 ‘큰민어(오오니베)’란 녀석인데, 역시 민어과에 속한 어종으로 이 놈은 우리나라 해역에선 잡히지 않은 온대성 어종이다.
위에서 홍민어를 얘기할 때 수조에서 팔팔하게 헤엄치는건 대부분 홍민어라고 했는데, 혹 이런 녀석들 중 꼬리에 점이 없는 게 보인다면 요 큰민어일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선 어획되지 않기 때문에, 큰민어 역시 100% 수입산 어종이다. 역시 주로 중국에서 양식된 것을 수입하고 있다. 홍민어와 마찬가지로 이 놈도 덩치가 큰 대형종이다.
자연상태에서 2m까지 자라기도 하는데, 성장속도 또한 빨라서 양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보통 ‘중국산 양식 민어’로 팔리거나 혹은 유료낚시터 쪽에 유통되고 있다. 이 놈도 유료 바다낚시터의 단골 어종이다.
일본에선 낚시대상으로 인기가 많은데 의외로 선상 낚시가 아닌, 백사장 원투낚시의 대상 어종이다. 사실 큰민어는 맛도 가격도 낮은 편이라, 입맛보단 손맛과 대물 기록에 도전하는 꾼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참고로, 일본의 오오니베(큰민어)는 최대어 기록이 150cm짜리다.
서프게임앵글러들의 꿈과 희망 오오니베.
엄청난 덩치와 파워 대단한 뚝심
거대한 사이즈 덕에 상당히 인기있는 서프루어캐스팅게임 및 서프원투낚시 대상어종이다
그럼 이 녀석은? 이놈은 맛이 좋을까?
음... 역시 민어에 비할 순 없는 노릇이다 ㅎㅎ 가격도 역시 국산 민어와는 큰 차이가 있다. 회를 떠 놓으면 홍민어처럼 혈합육이 선홍빛을 띈다고 한다. 맛도 민어처럼 진하지 않고 식감 역시 질긴 편이라고.
우리는 큰민어를 즐겨 먹지 않으니, 일본의 경우를 보자.
일본에서는 남부지방에서 자연산 개체가 드물지 않게 어획되며, 규슈 지역 구마모토 현/미야자키 현에서 양식도 이뤄진다. 대량으로 양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민어와는 달리 가격이 저렴한 생선이다. 그러면서도 수율이 좋아서 반찬용 생선으로 인기가 있는데 특히 씨알이 큰 놈들은 대가리만 갖고도 10인분 분량의 요리가 나온다고 한다 ㅋㅋㅋ 값도 싸고 수율도 좋은 데다 활용도가 나름 다양해서 도시락집/식당에서 많이 쓰인다.
회로 먹거나 구이,튀김으로 즐겨 먹는다. 회는 질기고 밋밋한 활어보다는 하루 이상 숙성한 것이 더 맛있다는 반응.
구이나 튀김은 특이하게 식은 것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도시락 반찬용으로 인기가 많은 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큰민어의 산란은 봄~초여름에 이뤄진다. 따라서 제철은 겨울부터 봄까지겠다.
일본의 오오니베(큰민어) 요리들
동갈민어 (니베 ニベ)
- Nibea mitsukurii
이 아이가 동갈민어다. 메롱 :b
검은 반점들이 이어져 줄무늬처럼 보인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생선, 바로 ‘동갈민어’라는 놈이다.
이 놈은 예전에 일본에서 수입되던 생선인데, 간혹 가다 일본산 민어라 함은 곧 얘를 일컫는 말이었다. 일본 원전사태 이후론 잠정 수입중단됐던 품목 중 하난데, 아직 그런진 나도 잘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어쨌든 이놈도 민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돌아다녔던 생선이니, 어떤 놈인지 호구조사 정도는 한번 해 줘야겠지?
동갈민어는 ‘일본산 민어’라고 한 만큼, 일본에선 흔한 종이다. 그리고 홍민어,큰민어와 달리 국내에도 분포하며, 서해안 남부와 제주도 일대에서 어획되기도 한다.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몸길이는 60cm 정도로 자란다. 앞서 만난 미터오버급의 대형종들에 비하면 좀 작은 편이다.
물론 쟤네들도 시장에서 저렇게 큰 건 보기 어렵지만.
그리고 등부위에 검은 점들이 줄무늬로 이어져 나타나는게 특징 중 하나인데, 이 줄은 비늘열을 따라 비스듬한 대각선 방향으로 나타난다.
기본적인 습성은 여느 민어과 어종들과 비슷하다.
뻘바닥 지형을 좋아하고, 산란기 무리지어 이동을 하고, 이 때 부레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등등...
일본의 고전적인 어묵 재료다 (사진출처:http://onomiti-keima.jugem.jp/?cid=29)
국내에서는 맛에 대한 평가자료를 찾지 못해서 일본인들의 반응을 살펴 봤다(일본에선 동갈민어도 양식하고 있단다).
큰민어나 다른 민어류와 마찬가지로 이놈도 난류성 어종인지라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어획되는데 여러가지 요리를 해 먹지만 가장 큰 용도는 역시 ‘어묵 가공 재료’다.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해서 오래 전부터 많이 쓰여온 고전적인 어묵 재료라고 알려져 있다.
단 요즘엔 숙성회 맛이 좋다는 인식이 값이 올랐다고 한다.
제철은 민어처럼 봄~여름으로, 이시기엔 지방이 올라와서 살의 감칠맛과 단맛이 아주 좋아진다는 평.
회를 떠 놓은걸 보면 홍민어,큰민어에 비해 혈합육 색은 덜 붉다. 민어와 비슷한 정도?
그리고 근육 사이사이 검은 실핏줄이 눈에 띄는데, 얼핏 보면 양식 농어의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실제로 껍질째 마스까와나 히비끼를 해서 먹으면 스즈끼(농어)와 비슷한 향과 맛이 난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가공품 원료 외에 생선으로써는 대부분 소금구이용 생선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조금 큰 조기’라고 생각하면 수긍이 가기도 하는데, 실제 민어에 비해선 크기가 좀 작아서 생김새가 민어보다 (참)조기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일본의 니베(동갈민어) 요리들
그래서 통째로 껍질째 구워 먹는데, 구이로 먹을 때는 껍질이 맛이 좋다는 평이 많다. 거기에 농어와 비슷하다고 하는 독특한 풍미도 갖고 있고. 그 밖에 대중적인 조리방식인 조림이나 된장국도 많이 해 먹는데, 대개 좀 짭잘하게 양념을 해서 반찬 개념으로 부담없이 즐겨먹는다.
참. 하나 덧붙이자면, 일본에선 이 동갈민어를 우리나라 민어와 같은 어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동갈민어를 설명하는 글들을 읽다 보면, ‘한국에서 소중히 하는 생선’이란 문구가 흔히 보이곤 하니...
아닌데 아닌데~ 그거 아닌데~ ㅋㅋㅋ
마지막으로 홍민어와 큰민어는 낚시대상으론 인기가 많았지? 이 놈 역시 일본에선 흔한 낚시대상이다. 물론 저 둘처럼 엄청난 대물낚시는 아니다만 산지에선 생활낚시꾼들에게 백사장 원투낚시 대상으로 제법 인기가 있다 ㅎㅎ
오늘은 이렇게 민어와 몇몇 짝퉁(좋게 말하면 유사어종)에 대해 알아봤다. 비싼 돈 내고 먹는 여름 민어, 잘 알고 행여라도 바가지쓰는 일은 없으시길. 다행히, 국내 민어 양식도 점차 활성화 되는 추세라 하니 앞으로 짝퉁 걱정 없이 국내산 민어를 저렴하게 맛볼 날이 머잖아 다가올 걸로 보인다.
ㅎㅎ 그럼 오늘의 생선이야기도 끗~~~
민어 대량 양식 성공...양식 보편화 될까?
[앵커]여름철 대표 보양식 가운데 하나인 민어는 대부분 자연산이라 값이 비싸 쉽게 접하기 어려웠는데요.최근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 민어 양식이 보편화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경남 남해군 미조면의 한 양식장.그물을 들어 올리니 1m가량 되는 민어가 올라...
m.ytn.co.kr
[Consumer Journal] 억수로 신선한 양식 민어 부담없이 맛 보이소 - 매일경제
[Consumer Journal] "억수로 신선한 양식 민어 부담없이 맛 보이소" - 매일경제, 작성자-박은진, 섹션-economy, 요약-■ 여름 대표 보양식 민어…국내 유일 남해 양식장 가보니 "자연산 민어는 선도에서 양식 민어에 게임이 안 된다 아이가. 양식 민어가 억수로 더 신선하고, 맛도 자연산이나 영판이다(똑같다)." 초복을 앞
www.google.co.kr
경남 남해에서 양식된 국산 민어는 2마트로 납품되고 있다
[출처] #21. 민어/홍민어(점성어)/큰민어/동갈민어|작성자 미스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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