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펌글
강철머리송어(무지개송어)/시마연어(산천어)/열목어/곤들매기
강철머리송어 (니지마스 ニジマス, Steelhead Trout)
무지개송어 (니지마스 ニジマス, Rainbow Trout)
시마연어 (사쿠라마스 サクラマス, Cherry Salmon)
산천어 (야마메 ヤマメ, Mountain Trout)
열목어 (코쿠치마스 コクチマス, Lenok)
곤들매기 (이와나 イワナ, Dolly Varden)
강철머리송어 (니지마스 ニジマス, Steelhead Trout)
무지개송어 (니지마스 ニジマス, Rainbow Trout)
- Oncorhynchus mykiss
거대하게 자란 빅 사이즈 쇠대가리(steelhead) ㅋㅋ
오늘 소개할 생선들은 앞전 연어포스팅에서 나누어 설명하겠다고 했던 ‘나머지’ 종류의 연어과 생선들이다.
바로 ‘강철머리송어’와 ‘시마연어’라는 어종이다.
이들을 다른 연어들과 나눠서 쓰는 이유는 이 두 종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연어’가 아닌 ‘송어’라고 불리우는 종들이기 때문이다. 같은 연어과 생선이지만 각각 ㅇㅇ연어/ㅇㅇ송어라고 불리는데, 이에 대한 기준이 현재는 참 애매한 생황이다. 어쨌든, 오늘은 그럼 이 두 연어와 그 밖에 송어로 분류되는 열목어/곤들매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이름이 재밌는 강철머리송어부터.
시마연어 이녀석은 영어이름도 우리말 그대로 쇠대가리 즉 ‘스틸헤드(steelhead)’이다...ㅎㅎ
연어는 '강해형'과 '육봉형'으로 분류된다고 얘기했었는데 이 놈도 알에서 깨어나서 바다로 내려가면(강해형) 그대로 스틸헤드가 되며, 바다로 가지 않고 계속 강에 남아 있으면(육봉형) 무지개송어가 되는 것이다.
즉 기본적으로 강철머리송어(스틸헤드)하고 무지개송어는 같은 학명을 가진 동일종이라는 말이다.
일본에선 이 둘을 모두 ‘니지마스(ニジマス)’라 부른다.
이름만큼이나 체색이 화려한 무지개송어
외모와 달리 엄청나게 탐식성이 강하다. 이건 뭐 고양이보다 나은데...?
결국 둘의 차이는 바다에서 성장했냐 민물에서 성장했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단지 서식지만 다른걸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거. 바다로 나가서 사는 강해형 스틸헤드가 몸집도 더 크고(최대 1.2m까지 자란다고 한다) 산란철이 되면 더 강렬한 혼인색을 띄는 데다 주둥이도 팍 구부러지는 등 연어과의 특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강에 남은 육봉형 무지개송어는 몸집도 조금 더 작고(80cm까지 자란다) 주둥이 모양도 변하지 않는다.
무지개빛 체색은 강해형에 비해 더 연한 편이나,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참고로 국내에서 스틸헤드는 간혹 드물게 바다에서 잡히는 경우 외엔 무척 보기 어렵다. 허나, 무지개송어는 담수어류 중 맛이 좋기에 강원도 평창 등에서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얘는 원래 국내에 살던 토종어류는 아니며 양식을 위해 미국에서 수입된 외래종이다) 다른 연어과 어종과 달리, 육봉형 무지개송어는 산란 후 죽지 않는다. 환경 적응력도 강해 고인 물에서도 잘 산다. 양식에 아주 적합한 조건이지?
일본의 경우 무지개송어를 민물이 아니라 바다에서 양식을 하기도 하며(담수종이지만 해수생활 역시 가능하단다), 이렇게 키우면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고, 맛도 더 좋아진단다.
제주 지하해수를 이용한 무지개송어(바다송어) 육상양식 본격추진 - 미래방송, 미래TV
제주특별차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 지하해수를 이용한 무지개송어(바다송어) 육상양식이 성공함에 따라 바다송어 육상양식 산업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차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이생기)과 제주바다송어협회는 지난 6월 21일(금), 공동연구 협약식을 체결하고 바다송어 양식산업화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바다송어 해수순치사육 기술개발, 지하해수 이용 바다송어 육상양식 생존율향상, 바다송어 육상양식경제성 검토, 바다송어 수출전략 품종 육성 및 산업화를 위한 홍보, 마케팅 등 산업화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바다송어 양식현황은 ...
www.miraetv.net
우리나라에서도 해수양식에 성공했다
특히 비린내가 없고 맛이 좋아서, 민물고기 중 드물게 회로 많이 소비되는 종이다. 대개 회는 콩가루와 초장을 넣고 비벼먹는 회무침이 인기다. 그밖엔 구이로도 많이 먹고. 의외로 매운탕을 끓여 먹어도 맛이 괜찮다.
물론 바다연어처럼 엄청 지방이 많지는 않지만, 이 놈도 나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기름기가 적은 대신 깔끔하다고 하는게 맞겠다. 송어축제장에 가도 대개 회/구이 두가지로 요리를 해 준다. 쿠킹호일에 둘둘 말아 군고구마 굽듯 구워주는 송어구이도 나름 추운 겨울의 별미겠다.
그리고 겨울철 송어축제에서 보이는 송어들은 이 무지개송어라고 보면 된다. 국내 양식된 무지개송어들이 이 축제 시즌이면 총동원된다 ㅎㅎ
요샌 양식장을 빠져나온 녀석들이 자연계에서 자리를 잡고 살고있기도 해서 강원도 산간지방에선 이들이 계류 플라이낚시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얘네들은 탐식성이 아주 강해서 플라이 외에도 루어낚시나 심지어 견지낚시에도 종종 올라오곤 한다 ㅋㅋ
허나 토종어류들보다 덩치도 크고 포식성이 강해서 천적이 거의 없다. 지금은 생태계교란종 취급을 받는 신세...ㅠㅠ
그래도 먹을만큼은 잡았으니 다행 ㅎㅎ
축제장에서 잡은 무지개송어는 이렇게 구이와 회로 조리해준다
시마연어 (사쿠라마스 サクラマス, Cherry Salmon)
산천어 (야마메 ヤマメ, Mountain Trout)
- Oncorhynchus masou
‘체리새먼’이라니, 이름 한번 참 이쁘다 ㅋㅋ
두번째로 소개할 어종은 흔히 바다송어라고 많이 불리우는 ‘시마연어’와 ‘산천어’다. 이들의 관계도 강철머리송어와 무지개송어의 경우와 같다.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내려간(강해형) 개체는 그대로 시마연어가 되어 바다송어라고 불리는 놈이 되고, 강에 남아 생활하는(육봉형) 놈들은 그대로 산천어가 된다.
간단한 이치지만 이름이 여러가지라 헷갈리기 쉬우니 대강 정리를 한 번 해보고 넘어가자.
즉, 시마연어(체리연어/바다송어)=산천어. 똑같은 학명을 가진 동일종이나, 어디서 자랐느냐의 차이로 다르게 불림.
물론, 얘네들도 자라면서 이름 외에도 외형적 차이 역시 발생한다. 무지개송어와 마찬가지로 몸집 및 산란철의 체색/체형변화가 그것이다.
여기서도 넓은 바다로 내려간 시마연어는 육봉형보다 크게 자라며(약 65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연어과 어종답게 산란철이면 선명한 혼인색을 띄고 주둥이도 길고 구부러지게 된다. 그와 달리, 강에서 자라는 산천어는 몸길이가 30cm 이내로 체구가 작은 편이다. 또 산란기에 체색 및 체형변화 역시 딱히 일어나지 않는다.
육봉형인 산천어는 작고 귀여운 녀석이지만
강해형의 시마연어는 이렇게 크게 자란다
시마연어는 봄철 동해안 연안에서 가끔씩 어획되는데 흔히 참송어 혹은 바다송어로 불리우나 ‘민물 송어’가 아닌 ‘바다 연어’로 취급되고 있다. 그런 탓에 가격도 산천어/무지개송어보다 높고, 고급 생선으로 여겨진다.
드물게 동해 쪽 어시장에서 보이는 시마연어들은 산란철에 잡힌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잡힌 놈들이기에 혼인색을 띄지 않고 평범한 은색 빛을 띈다(참고로, 시마연어란 이름은 러시아 시마지방에서 많이 잡힌다는 이유로 지어졌다). 이 놈은 국내 몇몇 지역에서 시험 방류를 했는데, 적은 양이지만 일부가 모천으로 회귀했다고 한다. 아마 나중엔 이 놈도 우리나라 강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다음은 시마연어의 육봉형인 산천어. 이 놈의 경우는 겨울철 축제 어종으로 특히나 아주 유명한 생선이다.
CNN 선정 '겨울철 7대 불가사의'에 뽑히기도 했었던 화천 산천어 축제!!!ㅎㅎ(그런데 사실 재미있는 건 화천에는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는 거다. 애초에 이 화천 지역은 산천어의 서식지가 아니다). 그럼 여깄는 건 다 뭐냐고? 전국에서 양식된 산천어가 겨울철 이 축제를 위해 화천으로 싹 다 모이는 거다. 송어축제 때처럼 ㅎㅎ
여기서도 역시 산천어는 주로 회와 구이로 소비되고 있다.
컴백홈 중인 산란기의 시마연어
이 추운날 수많은 인파가 빙판위에 모인 광경이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기도 했다 ㅎㅎ
하나 더. 산천어는 양식을 하고는 있다만 성장 속도가 매우 더딘 어종 중 하나인데, 최근 바다에서의 양식 가능성이 열렸다고 한다. 더 빠르고 크게 자라는 강해형의 특성을 이용해서 산천어의 치어를 단시간만에 크고 맛있는 시마연어로 키워 낸다는 것. 앞서 무지개송어 양식이 일본에선 이미 이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얘기했었지?
그나저나 담수어인 산천어를 해수에서 키우는게 가능하냐고? 다시 한번 물으신다면... 무지개송어 등의 육봉형 연어들에게도 아직 몸 속에 바다에서도 살 수 있는 유전적 특질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사육이 가능하단다.
자연계에서는 동해안을 접하고 있는 영동지방 하천에 서식하며(영’동’!!! 태백산맥 동쪽!!!) 그 때문에 위에서 화천에는 산천어가 없다고 얘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쪽 지역에서는 산천어도 무지개송어와 마찬가지로 계류 플라이낚시의 대상어종이 되고 있다.
다만 보다 더 차고 맑은 물을 좋아하는 탓에 강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무지개송어와 달리, 이 녀석은 더 깊은 산속의 계류에 들어가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산천어가 서식하는 계곡은 청정한 1급수 수질이라는 환경 지표가 되기도 한다.
축제장에서 회와 구이로 변신한 산천어
맛있는 민물생선 다 모아놓은 거 ㅋㅋㅋ
민물 귀족 산천어, 바다에서 기른다
모처럼 가을 햇살이 눈부신 17일 낮,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화도 앞 바다의 작은 가두리 양식장. 민물...
www.google.com
열목어 (코쿠치마스 コクチマス, Lenok)
- Brachymystax lenok
매끈하게 잘 빠진 이 녀석이 바로 열목어
이번에 만날 어종은 산천어와 사촌지간 되는 놈이다.
역시 산천어처럼 맑고 찬 계곡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그 이름하여 ‘열목어’라는 어종이다.
눈이 붉은색을 띄는 게 열이 많아 보인다 해서 열목어란 이름이 지어졌다. 거기 더해 열목어가 아주 찬물에 사는 이유도 눈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라고 하니...
우리 선조들의 작명 센스는 정말 감성이 충만했다 ㅎㅎ
’연어과 열목어속’에 속해 있는 어종인 이 녀석은 내륙에 고착된 완벽한 담수종이다. 국내 외엔 시베리아/몽골/연해주 등지에 서식하며, 일본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간단히 특징점들을 짚어 보자면 우선 식성은 수서곤충이나 어류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을 띄며, 크기는 큰 것은 약 1m까지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놈들이 발견된 사례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렵고 통상 30cm 전후의 산천어만한 크기의 개체들이 주로 많이 보인다.
산란기는 봄(4~5월 경)으로 이맘때면 체색이 붉게 변하고 지느러미가 무지개빛을 띄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때부터 열목어들은 무리를 지어 하천의 최상류로 물살을 거슬러오르기 시작한다. 역시 연어과 맞구나.
눈이 빨갛다는 건 그닥 와닿지가...
더위를 피해 상류대로 이동하는 열목어 무리
열목어는 전형적인 냉수성 어종으로써 수온에 아주 민감하다. 수온이 높아지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ㅠㅠ
그래서 여름에는 수온이 낮은 하천의 최상류지대로 올라간다. 그리곤 한여름에도 손이 시릴 만큼 차가운 계곡에서 은신하며 무더운 여름을 난다. 그러다 다시 수온이 내리는 겨울이 되면 강의 본류로 내려와서 다시 활발하게 활동한다.
바다와 강을 오가면서 사는 다른 종들과는 달리, 이 녀석은 최상류부터 본류(하류)까지 오직 민물 내에서만 계절에 따라 오고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특이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위에서 잠깐 얘기했듯이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산천어는 동쪽(영동), 열목어는 서쪽(영서)에만 서식하고 있다는 것.
이는 바다로 내려가기도 하는 산천어와 강에서만 오고가며 사는 열목어의 생태적인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동지방 지형을 보면,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하천이 짧고 경사가 급해 열목어가 거슬러 오르기가 힘든 조건이다.
반대로 영서지방 하천은 길고 완만하지만 산맥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산천어가 바다로 내려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영동엔 열목어가 살 수 없고, 영서엔 산천어가 살 수 없단 거.
자연과의 물아일체를 꿈꾼다면 플라이낚시에 도전해보시길
이 정도면 준수한 씨알이다
강원도 정선군과 경북 봉화군의 대표적인 열목어 서식지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태며 열목어라는 어종 자체도 환경부 지정 보호종으로써 포획/유통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열목어의 식용에 관한 부분도 전해지질 않는다(요즘 세상에 저런거 잡아다 먹었다고 글 썼다간 네티즌 수사대들이 가만두지 않을걸? ㅋㅋ). 다만, 산천어에 비해 대형종이면서 성장 속도도 더 빨라서 유망 양식어종이라고는 한다. 담수어종 중엔 산천어도 고급인데, 아무래도 덩치 큰 열목어는 더 맛이 좋지 않을까 추측만 해볼 뿐 ㅎㅎ
그런데, 열목어 역시 청정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간지역 계류 플라이낚시의 인기있는 대상어종이기도 하다.
낚시에 낚여 올라오는 건 뭐 어쩔 수가 없잖나. 잡고싶어서 잡은것도 아니고, 잡기 싫다고 안잡히는것도 아니고 ㅋㅋ
대신 이걸 가져가거나, 먹을 경우 문제가 되는 거다.
보호가 필요한 종이니만큼 손맛만 보고 캐치&릴리즈(잡은 즉시 방생)는 필수. 먹지 마세요. 자연에 양보하세요 ㅎㅎ
참고로, 열목어는 냉수성 어종인 만큼 겨울에 더 입질도 활성화되며 만나기 쉽다. 또한 이 땐 강의 본류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낚시 가능한 지역도 더 넓어진다는 이점도 있다.
열목어를 닮은 이 몬스터는 ‘Taimen’이란 어종이다. 연어과에서 가장 대형종으로, 몸길이 2m, 몸무게 100kg까지 자란다
참고로 해외종 중에 ‘타이멘(Taimen)’이라는 놈이 있다.
몽골,러시아(아무르,시베리아) 등지에 서식하는 연어과 어종이다. 이 놈은 열목어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아주 큰 차이점이 하나 있다. 타이멘은 덩치가 엄청나게 크다는 거다.
무려 몸길이가 2m, 몸무게는 100kg를 넘기기도 한다.
‘연어(Salmon)’라는 이름이 붙은 생선 중엔 앞서 소개했던 왕연어가 가장 큰 종이었지만, 연어과 전체를 통틀어 볼 때 가장 큰 종은 바로 이 타이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깊은 오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신비로움과 여느 연어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엄청난 힘...
그덕에 앵글러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어종으로 여겨지며 이 놈과의 파이팅을 위해 세계의 낚시꾼들이 시베리아의 오지로 탐험을 떠나기도 한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타이멘은 전세계에 딱 5가지 종이 있다. Danube salmon,Siberian taimen,Sichuan taimen,Sakhalin taimen,Korean taimen이 그것.
보다시피 모두 서식지에 따라 지어진 이름인데... 잠깐.
코리안 타이멘?? 한국?? 이런 게 우리나라에도 있단겨??
맞다 ㅎㅎ 단, 더 정확히는 북한에... 코리안 타이멘은 압록강 상류에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한글명은 ‘자치’다.
정확한 사진도 정보도 거의 없지만 뭐... 그렇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분포지가 오직 저기(북한) 뿐이란다
곤들매기 (에조이와나 エゾイワナ, Dolly Varden)
- Salvelinus leucomaenis
선명한 흰색 도트무늬가 특징인 곤들매기
먹성 보소.....ㄷㄷㄷ
드디어! 마지막이다. 이어서 소개할 어종은 산천어/열목어와 사촌관계이며 민물에 사는 연어과 어종, ‘곤들매기’다.
우리나라에만 있고 일본에는 없는 열목어. 이와 반대로, 곤들매기는 일본에만 있고 우리나라에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곤들매기는 ‘남한’에 없는 것이고, 이것도 애초부터 없던 것이 아니라 70년대 ‘멸종된’ 것이다.
물론 이유야 뻔하다. 환경파괴로 인한 서식지 감소,남획 등등...ㅠㅠ 이 놈도 열목어처럼 아주 맑고 찬 물에서 사는 오염에 민감한 어종이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곤들매기가 낚였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살아남은 토종개체가 아닌 시험소에서 탈출한 녀석이었단다.
비교적 개체수 보존이 잘 되어있는 일본에서는 곤들매기가 제법 인기가 많은 플라이낚시 대상이다. 힘도 좋은데다, 식탐이 무척 강하기 때문이다. 이 놈의 탐식성이 어찌나 강하고 성격이 포악한지, 못 먹는 게 없다. 작은 어류나 갑각류,개구리,곤충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물가의 작은 새,쥐,뱀까지 잡아먹는다는 걸로 아주 유명하다.
강해형은 사이즈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얘는 또다른 곤들매기속 어종인 홍송어. 붉은 반점이 섞여 있다
산간지방 향토음식인 곤들매기 소금구이
곤들매기도 일생을 담수에서 사는 육봉형과 바다에 나가서 사는 강해형으로 나뉜다. 육봉형의 경우, 몸길이 약 60cm까지 자란다고 하며, 바다로 나가는 강해형의 경우 다른 연어과 어종들과 마찬가지로 육봉형보다 좀 더 크게 자란다.
참고로, 일본에는 곤들매기속의 아종이 무려 7종류나 된단다. 환경파괴로 인해 멸종된 우리완 사뭇 대조적이다 ㅜㅜ
그리고 흔히들 곤들매기를 'イワナ(이와나)'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와나는 곤들매기속 어종을 두루 일컫는 총칭이다.
우리나라에 살았었다던 곤들매기는 ‘エゾイワナ(에조이와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 녀석의 강해형은 ‘アメマス(아메마스)’라 불린다.
그럼 곤들매기의 식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일본에서는 맑은 물에서 잡히는 곤들매기를 상당히 맛있는 어종이라고 여기고 있다.
보통 곤들매기가 잡히는 산간지역 현지에선 꼬치에 꿰어서 은은한 불에 구워먹는 조리법이 가장 보편적이며 즉석에서 회를 떠서 먹거나 초밥으로 먹기도 한다. 혹은 은어처럼 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겨먹고 있다.
워낙 깨끗한 물에서 사는 만큼 비린내가 없고 맛이 아주 담백하다는 평이다. 음... 먹어보고 싶다 ㅎㅎ
‘나는 자연인이다’를 연상시키는 프리스타일 즉석 곤들매기 요리 ㅋㅋ
Bonus Track : 연어알(이꾸라 イクラ)
곱다 고와 ㅎㅎ
지난편부터 두번의 포스팅에 걸쳐서 연어과 어종들은 얼추 다 소개한 것 같다. 다만 중요한 한가지를 빼놓은게 있으니 바로 ‘이꾸라’로 많이 불리는 연어알이 되시겠다. 참고로 저 이꾸라라는 말은 일본어가 아니다. ‘어란’을 일컫는 뜻의 러시아어다. 많은분들이 일본어라고 생각하길래...ㅎㅎ 어쨌든 연어 얘기를 하며 연어알을 빼먹고 가면 섭하지.
투명하고 매끈하니 마치 오렌지색 구슬처럼 영롱한 비주얼은 물론,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재미있는 식감을 자랑하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연어알. 다른 생선들의 알에 비해 그 크기도 유독 큰 편이라, 씹는 맛까지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짭잘하면서도 고소한 맛까지도 일품.
다만 다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연어알은 꽤나 가격이 비싼 고급 식재료 중 하나다. 왜 그런걸까? 우선, 채취량이 적은 건 물론이고, 연어의 습성 또한 비싼 가격에 한 몫 거든다.
연어가 한번 알을 낳고나면 죽어버리는 특성 때문. 기껏 키운 연어가 산란철 한 번 오면 떼죽음...ㅠㅠ
물론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주로 양식되는 대서양연어는 수차례의 산란도 가능하며, 이는 알도 여러번 채취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일반적인 단회번식 연어의 알이 대서양연어같은 다회번식 연어의 것보다 수량도 많고 크기도 더 크다는 차이가 있다.
죽은 요리들도 살려내는 마법의 비쥬얼 ㅋㅋ
상대적으로 산란기회가 적으므로 단회 번식하는 연어 입장에선 한번에 최대한 많은 알을 낳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알은 대서양연어보다 강에서 잡히는 자연산 연어의 것이 더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 중에도 연어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는데, 알의 맛 역시 고기 맛과 대체로 비례한다는 평이다.
아쉽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연어(백연어)는 알에서도 그 품질이 가장 떨어지는 편이라고 한다...ㅠㅠ
또, 연어알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어의 종 뿐만이 아니다. 채취 시기에 따라서도 맛과 질감이 달라진다.
아무때나 배를 가른다고 똑같은 알이 나오는 게 아니다. 뱃속의 알도 암컷의 난소 안에서 점차 ‘성숙’하기 때문이다.
갓 생성된 알은 아직 너무 작고 껍질도 얇아서 질감이 너무 무르고, 영양분도 부족한 상태다. 반대로, 체외로 배출되기 직전의 알은 너무 성숙해서 껍질이 단단하고 질겨져버린다(일본인들은 이렇게 과성숙된 질긴 연어알을 ‘탁구공’에 비유하기도 한다 ㅎㅎ).
그리고 연어가 거슬러오르는 강의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뱃속의 알이 더 빨리 성숙하기 때문에, 긴 강에서 어획되는 연어가 보다 나은 품질의 알을 채취하기에 적합하다.
이런거 보면 연어한테 미안해진다 ㅠㅠ
연어의 종류에 따라 알의 크기나 성질,가격에도 차이가 있다
연어알은 보통 소금에 절인 형태로 유통되며, 이는 특히 일본인들이 너무나도 애정하는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얼리거나 절이지 않은 생연어알은 산란기인 가을철에 짧은 기간 동안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연어알이 가장 흔히 쓰이는 곳은 역시 초밥집이다. 소금 혹은 간장에 절인 연어알은 군함말이 초밥에 많이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연어알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거의 대부분 초밥집이다) 연어알 초밥은 꽤 고급 초밥으로 알 자체가 비싼만큼 초밥 역시 가격대가 높은 편. 그밖에도 치라시스시(연어알 덮밥)로도 많이 먹는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까나페나 샌드위치,파스타처럼 가벼운 요리에 연어알을 많이 곁들여먹곤 한다.
아무튼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인기있는 식재료라는 것은 확실하겠다. 아... 연어알 잔뜩 올린 초밥 한점 먹고싶다 ㅋ
쓰다보니 이번 편은 식재료로써의 생선이야기가 아닌 무슨 어설픈 어류도감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ㅜㅜ 다음편부터는 본연의 목적인 '식재료로써의' 생선 이야기로 돌아가야지!
참, 아쉽게도 곱사연어,브라운송어 두 종은 미처 다 소개되지 못했다. 맛도 가장 떨어지고 네임밸류도 떨어져서...
귀찮아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미안하다!!!!! ㅜ.ㅜ
미안하다!!!!!! 고변호사님도 연어색 자켓으로 깔맞춤해 입으심
[출처] #38. 강철머리송어(무지개송어)/시마연어(산천어)/열목어/곤들매기|작성자 미스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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