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은 기자 입력 2020. 11. 19. 13:40
내년 3월 재개.."北 호응 위해 노력 및 준비 지속"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남북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해오던 올해 유해발굴 사업이 20일자로 종료된다.
지난 7개월 동안 사업 결과 6명의 한국군 전사자가 신원을 찾아 가족 품으로 귀환했다. 또 유품 106종 총 1만 7598점도 발굴됐다.
국방부는 19일 "올해 화살머리고지일대에서 총 330점의 유골을 토대로 잠정 143구의 유해를 추가적으로 발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잠정 유해 143구는 국군과 중국군이 각각 67구, 64구로, 나머지 12구는 국적 미정 상태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6구가 6·25전쟁 당시 2사단 소속으로 전사한 고(故) 정영진 하사, 임병호 일등중사, 서영석 이등중사, 김진구 하사, 배석래 이등중사, 송해경 이등중사 등으로 각각 신원이 확인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3명의 국군전사자 신원을 확인하는데 그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개인식별 방식(SNP)을 적용한 유전자 검사 기법을 적용해 기존 유전자 감식(STR)으로는 신원이 되지 않던 것을 한 분 한 분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STR 방식에 추가해 제한되는 영역에 대해 SNP 등 기타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 정영진 하사 발굴 현장. (국방부 제공) 2020.11.19/뉴스1유해 외에 다수의 국군 계급장 및 인식표, 중국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등 당시 전장에 참전한 군인들의 유품 106종 총 1만 7598점도 발굴됐다.
지뢰제거도 함께 이뤄졌다. 군은 전사자 유해가 다수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호와 전투진지를 중심으로 총 158발의 지뢰와 2410발의 불발탄을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측 지역 유해발굴사업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의 일환으로 DMZ 안에서 이뤄진 군 최초의 유해발굴작업이다. 그러나 북측이 불참하면서 지난해부터 남측 단독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군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제5사단장의 지휘 아래 대령급 장교를 현장지휘관으로 하는 테스크포스(TF)를 편성했다. 5사단 예하부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특수기동지원여단 등이 TF에 참여했다.
국방부는 지난 2년간의 유해발굴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도 DMZ 내 유해발굴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개 시점은 내년 3월께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북한이 유해발굴에 호응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언제라도 공동 유해발굴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간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DMZ 내에는 아군 적군 전사자가 같이 있고 통계상 아군 및 연합군이 군사분계선(MDL) 북방에서 전사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북한의 참여로 발굴 지역이 확대되면 훨씬 많은 전사자를 수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사업 종료와 관련 "지난 2년간 유해발굴 성과를 고려할 때 DMZ 안에 수습되지 않은 채 남겨진 1만여 명의 전사자에 대한 유해 발굴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해 소재 제보와 유가족 시료 채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해 소재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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