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세계일보기사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견지낚시로 계류를 즐기는 내용인데요 조상훈님이라면 국내정통견지꾼들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갖춘 분입니다 들은 이야기인데 국내견지낚시의 최고봉에 도달한 분이라고 합니다. 일단 견지낚시는 누치나 피라미 갈겨니등을 노리는 방법으로 견지대와 견지채비 얇은 원줄과 목줄 가벼운봉돌 견지용 카고(썰망)등을 장대에 달아 던져놓고,,,,,유속이 있는 여울에서 웨이더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게임을 진행해야하는 좀 난이도가 있는 장르입니다. 서서하는 방식과 보트를타고 하는 방식 두가지가 있는데 아직도 매니아분들이 즐겨하는 국내의 정통낚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입력 2005. 02. 17. 04:20 수정 2005. 02. 17. 04:20
# 물흐름에 찌 맡기고 풀었다 감았다 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월 초 산천어를 낚기 위해 오십천 하류의 ‘늙지 않는 땅’ 미로의 계류로 향했다.
이날 조행은 나를 다소 들뜨게 만들었다. 신바람나는 낚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뿐 아니라,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노정객 예춘호씨와 함께했기 때문이다. 강둑에 서서 강을 내려다보던 예춘호씨가 “가뭄에 물이 많이 줄었네”라고 하더니 눈 내린 하얀 강변을 가로질러 윗여울 가운데 어름에 자리한다.
재빨리 바지 장화를 입고 낭창낭창한 피라미 견지대에 0.8호 원줄, 목줄 0.3호, 붕어 바늘 5호 채비에 구더기를 끼워서 물 흐름이 생각보다 약해 편납을 달지 않고 흘려보냈다. 물 흐름에 맞추어 적당한 속도로 스침을 해주며 풀어주고 감아 들이기를 한참 동안 반복했지만 입질이 없다. 여울을 따라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여울 가장자리를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어신이 없다.
깊은 골에서 눈 녹은 물이 모여들어 물은 몹시 차가웠다. 금방이라도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고 두툼한 바지 장화를 뚫고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래도 고기 구경은 해볼 양으로 큰 바위들이 숨어 있는 소로 낚바탕을 옮겨 가슴 깊이까지 들어가 추위에 비실비실한 구더기도 새로 갈아보고 물에 손을 담가 밑밥까지 뿌려주며 온갖 방법을 다해 봤지만 입질이 없다.
그때 “잡았다”라는 예춘호씨의 개가가 메아리 되어 골짜기에 울려 퍼졌다. 너무 추워서 그곳을 빠져나와 일행이 모여 있는 하류로 내려갔다. 그곳도 황어 한 마리가 조과에 전부였고 겹친 한기에 와들와들 떨면서 스침을 하고 있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예정을 앞당겨 서울로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실의와 아쉬움을 남긴 채 미로를 뒤로하고 한참 뒤에 오십천 하류에 도착해 송강 정철 가사의 터 비가 있는 죽석루를 찾았다. “진쥬관(眞珠館) 듁셔루(竹西樓) 오십쳔(五十川) 나린 믈이 태백산(太白山) 그림재를 동해로 다마 가니….” 송강 선생이 찬탄한 이 경치를 많은 세월을 격하여 우리 또한 오늘 공감하며 그곳의 절경을 마구 낚았는데, 이런 것이 낚시의 또 다른 기쁨이라 생각되어 마냥 흐뭇했다.
#견지로 계류의 여왕 산천어와 한판 계류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낚시인은 고기를 보아도 계류어가 낚시인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기 눈은 카메라 렌즈와 같아 수심이 깊으면 넓게 보이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조금밖에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산천어는 머리를 항상 상류로 향하고 있어서 계류낚시는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면서 하는 낚시이다. 그런데 견지낚시는 상류에서 하류로 미끼를 흘려 주면서 하는 낚시이기 때문에 견지로 계류어를 잡기가 상당히 힘들다.
우선 줄은 1호 이하의 물에 뜨는 모노 필라멘트 줄을 사용하는 게 좋다. 여울에서의 견지낚시 방법은 계류어가 있는 곳보다 십여m 상류에 들어가 편납을 아주 조금만 감고 완전히 띄울 낚시로 바늘이 수면 50cm 이내로 잠기게 시침질로 조절해 주어야 한다. 계류어는 소리에도 민감하므로 여울에 들어갈 때에는 물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미끼는 깻묵이 전혀 필요치 않다. 구더기나 지렁이를 쓰면 되고 돌을 들춰 꼬내기를 잡아 써도 된다. 구더기나 지렁이보다는 꼬내기가 입질이 좋기 때문이다. 꼬내기를 미끼로 쓸 때에는 꼬내기가 생각보다 약하기 때문에 챔질을 천천히 해야 한다.
소는 수심이 깊어 낚시인이 쉽게 계류어에게 노출된다. 소 주위에는 큰 바위가 있으므로 바위 뒤에 숨어서 낚시를 하면 좋다. 소는 유속이 약해 미끼를 보내기가 힘들다. 바늘 위 약 70cm 정도에 찌고무로 작은 고추찌를 고정하고, 찌 바로 밑에 납을 달아 부력을 상쇄시켜 물 위로 조금만 나오게 한다. 시침 없이 줄을 팽팽하게 하고 풀어 주다 보면 물이 도는 곳에서 고추찌도 그쪽으로 따라 들어가면서 입질이 오는 경우가 많다. 챔 질은 고추찌가 물속으로 들어갈 때 해주면 된다.
하류에서 상류로 공략하는 방법에는 바다낚시에서 사용하는 구멍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B부력 이하의 작은 구멍찌에 줄을 집어넣고 이쑤시개로 70cm(입질이 없으면 수시로 조절해야 한다) 위에 고정한다. 낚싯줄 10m 정도를 설장의 앞 부분에 감아주고 구멍찌는 코 부분(설장의 머릿부분)에 오게 하고 구멍찌에 무게를 이용하여 던져주면 10m 정도는 날아간다.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찌를 물 흐름에 맡기고 여유 줄을 감아 들이기만 하면 되고 절대로 찌의 변화를 주어서는 안 된다. 계류어가 물에 떠내려가는 날벌레에게는 ‘쩍쩍’ 거리며 입질을 하는데 구더기나 꼬내기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미리 준비해둔 털바늘을 달고 구멍찌를 이용해 고기가 날벌레에게 반응을 보인 곳보다 약간 상류에 던지고 기다리면 된다. 계류어의 입질이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과 저녁 무렵. 이때 물 위를 바라다보면 계류어들이 날벌레를 공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정숙과 ‘낚시인이 계류어에게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이쯤되면 견지대로 산천어와 멋진 결투를 즐길 자격을 갖춘 셈이다.
조상훈 한국견지낚시협회 이사
■ 찾아가는 길 동해고속도로 동해나들목으로 나와 삼척 방향으로 우회전해 계속 직진한다. 교통안전공단이 보이면 38번 국도 태백 방향으로 우회전해 계속 가면 미로2교가 나온다. 미로2교를 건너 바로 우회전하여 강을 따라 올라가면 소방서 바로 아래 포인트가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많은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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