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임다
참치방어 (쯔무부리 ツムブリ)
매지방어 (아이부리 アイブリ)
동갈방어 (부리모도키 ブリモドキ)
참치방어 (쯔무부리 ツムブリ)
- Elagatis bipinnulata
방어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첫번째 주인공, 참치방어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수산물시리즈!! ㅎㅎ 지난 포스팅에는 ‘겨울의 진객’인 방어와 그 사촌인 부시리,잿방어 등등 ‘전갱이과 방어속’ 어종들을 만나 봤다.
이어서 오늘은 무슨 생선을 소개할지 고민 끝에 나온 건...
‘농어목-전갱이과-동갈방어아과(Naucratinae)’에 속한 어종들이다. 분류명까지 나오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냥 간단하게 방어 친척들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 살고 있는 동갈방어아과 어종은 총 7종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4종은 ‘방어속(Seriola)’에 속해있다. 전에 소개한 방어류 4인방(방어/부시리/잿방어/낫잿방어)이다.
그럼 오늘 소개할 건 이 넷을 제외한 나머지 3종이겠지? 바로 참치방어와 매지방어,동갈방어라는 어종이다.
같은 분류에 속해 있다는 점만 빼면, 사실 얘네들끼리도 생김새가 다 제각각이고 생활습성도 달라서 별다른 공통점은 모르겠다 ㅎㅎ 그래도 이왕 방어류를 만나 본 김에, 나머지 친구들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보자. 먼저 참치방어부터.
이놈은 참치(다랑어)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데 왜 ‘참치방어’라는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다...ㄷㄷㄷ 우선 외모를 잘 보면 얼핏 방어/부시리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다.
이렇게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좌측부터 방어/부시리/참치방어 순
하지만 느낌이 묘하게 다르다. 어째 방어같기도 하고, 부시리같기도 하고, 둘 다 아닌것같기도 하고 ㅋㅋㅋ
일단 참치방어는 저 둘에 비해 체고가 낮다. 오동통한 방어나 부시리에 비해 체형이 아주 늘씬한 편이라, 몸매만 보면 오히려 삼치나 고등어에 더 가까워 보인다.
또, 방어와 부시리,잿방어의 몸통 측면엔 노란 줄무늬가 한가닥 나 있는데, 참치방어는 이게 하나가 아닌 서너줄이 나타난다. 그리고 가운데는 파란색 줄이 섞여 있는데,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모가 좀 더 화려해 보이며 밝은 저 줄무늬 덕에 영어명도 ‘Rainbow runner’다.
꼬리도 더 길고 날렵한 모양이며, 완연한 V자 형태를 띈다.
전 세계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며 연안에서부터 먼바다까지 널리 걸쳐 분포하는데, 비교적 연안 표층 영역을 회유하는 일이 많다. 국내에서는 남해안과 제주도 일대에서 볼 수 있고, 부시리 포인트로 잘 알려진 거제 홍도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는데 보통은 방어,부시리,잿방어와 함께 잡히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도 남부 오키나와 근해에 많이 서식하며 그밖에도 대만 및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쪽에선 나름 흔하게 볼 수 있는 생선이다.
방어나 부시리를 노리는 선상낚시에서 곧잘 올라온다
보통 알려진 정보로는 몸길이가 최대 90cm까지 자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큰 씨알들도 많이 보인다. 아마도 1m 이상도 자라는 것 같다.
산란기는 봄으로 알려져 있다. 제철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참치방어 역시 크면 클수록 맛이 좋은 생선이다.
잔씨알의 것은 맛이 연하고 방어나 부시리보다 떨어진다고 하지만, 제철의 큰놈들은 아주 맛있다고 한다. 역시나 거의 대부분이 회로 즐겨 먹는데, 국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어종이다 보니 낚시꾼들 이외에는 맛보기가 쉽지 않다.
이따금씩 방어 수조에 섞여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하다.
예전에도 횟집을 운영하시는 한 이웃분께서 수조에 들어온 생선 중에서 좀 이상한 생선이 하나 있다고, 방어도 아닌것 같고 부시리도 아닌것 같은데 뭔지를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봤더니 바로 요 참치방어였던 적이 있었다 ㅎㅎ
얘들은 먼바다에서 잡히는 것보다 연안에서 잡히는 놈들이 더 맛이 좋다 하는데, 일본에서도 흔한 어종은 아니지만 어디에서 잡혔냐에 따라 참치방어의 가격이 다르다고 한다.
일본인들에게도 참치방어는 잘 알려진 생선이 아니다 보니 시장의 판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회와 초밥부터 시작해서
큰 것들도 방어나 부시리보다 훨씬 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제철 참치방어는 그 맛이 아주 좋다지만, 인지도가 낮은 탓에 의외로 아직 저평가되어 있는 생선 중 한가지라고. 이를 반대로 말하면 가성비가 아주 좋은 생선이라는 거다.
주요 산지는 가고시마 현/미야자키 현/와카야마 현/미에현 등이 꼽히는데, 이건 그럼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
제철인 겨울엔 역시 회다. 씨알 좋은 녀석들은 지방이 듬뿍 올라 맛도 좋고, 방어처럼 부위별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뱃살 부위는 방어 못지않게 진한 맛을 낸다.
토막을 내어 달큰하게 조림을 하기도 한다. 맛술과 설탕,간장에 조리면 밥반찬으로 딱 좋단다. 무를 곁들여도 맛있고, 조림을 할 때 내장도 함께 넣으면 좋다고 한다.
구이로도 많이 먹는다. 작은 것보다는 기름진 큰 놈을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살의 기름이 배어나와서 표면이 튀김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구이가 된다고.
후라이(튀김) 역시 꽤나 맛있단다. 튀김을 해 먹을 땐 큰 것보단 작은 놈들이 더 담백하고 잘 어울린다고 한다. 그리고 의외로 국물요리에도 꽤 적합하다고 하여 서더리와 내장을 갖고 된장국이나 지리를 끓여먹기도 한다.
온갖 요리들에 쓰일 수 있다
매지방어 (아이부리 アイブリ)
- Seriolina nigrofasciata
자라면서 나타나는 무늬와 체색의 변화
두번째로 소개할 ‘방어 사촌’은 매지방어라는 놈이다.
이 놈은 우리나라와 일본 남부,남중국해,서태평양,인도양,남아프리카 남동부의 대서양 연안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국내에는 동해 남부,남해안,제주도에 서식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어종은 아니며 이따금씩 연안에서 원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손님고기로 낚이는 정돈데, 다른 녀석들처럼 큰 무리를 짓지 않고 단독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서 한번에 여러 마리가 잡히는 경우가 거의 없단다.
보통 수심 20~150m의 암초지대에서 생활한다.
몸길이는 최대 70c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국내에서 잡히는 놈들은 대개 사이즈가 작고, 큰 놈은 보기 드물다.
그럼 생김새도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이 매지방어란 놈은 어릴때와 성어의 외모 차이가 좀 있다. 어릴때는 체고가 무척 높고 몸통에 7개의 검은 가로 무늬가 있으며, 성어가 되면 체고가 낮아지며 검은 줄무늬도 희미해지다가 나중에는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대가리가 좀 넙적하고 둥근편이라 전반적으로 방어나 부시리보단 잿방어 쪽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체색도 그렇고...
음... 그럼 이거 맛있나?????
참치방어. 상당히 가격이 저렴하다
매지방어도 마찬가지. ’아스나로(アスナロ)’는 이녀석의 방언인 듯
쉽게 볼 수 있는 놈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매지방어를 낚는 제주도 낚시꾼들 이야기론 꽤나 맛이 좋은 생선이란다.
다른 놈들에 비해 육색이 흰색에 더 가까운데, 지방이 살에 스며 있어서 불투명한 백색을 띈다. 육색이 밝고 육질도 부드럽기 때문에 삼치나 병어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방어의 붉은 살에서 나오는 산미는 아주 약해서, 혹자는 전갱이과 생선의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국내에는 관련 자료가 없으니 스시국의 경우를 보자.
일본에서는 북부 홋카이도 이남으로 널리 분포하는 종인데 주로 많이 잡히는 곳은 규슈와 그 남쪽 동중국해 일대란다.
이 놈은 말했듯이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 다니기 때문에 어획량 자체가 아주 적은 편인데 한번 어업에 거의 한마리,많아야 몇마리가 잡히는 정도. 그런 탓에 유통되는 물량도 아주 적다고 한다.
유통량이 적으므로 대부분이 산지 주변에서 소비되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어종. 인지도가 낮다 보니, 상품가치도 낮게 책정되어서 저렴하게 팔리고 있단다.
하지만 참치방어처럼 매지방어도 유명하진 않지만 알고 보면 꽤나 맛있는 생선이라는 반응.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시장에서 저렴하게 팔리는 매지방어를 보면 득템했다고도 한다 ㅋㅋㅋ 가성비가 아주 좋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매지방어의 육색은 거의 흰색에 가깝다
그럼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대개 매지방어는 맛이 좋아 요리법을 딱히 가리지 않는 생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먼저 회. 회를 그냥 먹기도 하지만 된장에 무쳐먹기도 하는데, 된장을 쓰면 감칠맛을 한결 살려준다고 한다.
살짝 소금에 재워 구워먹기도 한다. 맛과 식감이 메다이(연어병치)와도 비슷하다는데, 맛은 좀 더 깊은 느낌이라고.
소금 외에 간장양념을 발라가며 구워먹기도 하며 데리야끼를 해도 맛있단다. 밀가루를 입혀 노릇하게 구운 뒤에 달큰한 데리야키 소스를 곁들이면 밥반찬으로는 최고라고.
버터를 써서 므니에르를 해도 살이 부드러워 맛이 좋고, 튀김도 맛있단다.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살짝 해서 튀기면 그야말로 겉바속촉한 튀김이 된다.
내장 중 위는 살짝 데친 뒤에 양념을 곁들여 조리듯이 볶아 먹는데, 쫄깃한 식감이 아주 재미있는 별미란다.
나베(전골)요리에 쓰기도 한다. 다시마육수에 야채와 두부 등과 함께 끓여가며 폰즈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그 외에 지리나 된장국 등 국물요리에 써도 진한 국물이 우러난다고.
참고로 이 녀석도 제철은 수온이 낮아지는 가을에서 겨울.
다양한 매지방어 요리들(사진출처:zukan-bouz.com)
동갈방어 (부리모도키 ブリモドキ)
- Naucrates ductor
마지막 주인공인 동갈방어. 검은 줄무늬가 특징이다
언어병치(좌측 상단)와 돌돔(우측 상단)이 섞이면 이럴 것 같다 ㅋㅋ
마지막 만나 볼 방어 사촌은 ‘동갈방어’란 녀석이다. 몸길이 약 70cm 정도로 성장하는 중형종인데 생김새도 하는짓도 상당히 특이한 면이 많다. 우선 생김새부터. 마치 돌돔처럼 검은 줄무늬가 몸에 선명하게 나 있는데, 그냥 봐선 도무지 방어 친척으로 보이질 않는다(또, 새끼 때는 몸의 바탕색이 흰색이 아닌 노란색이다).
일반적으로 어릴때 나타나던 무늬가 성장함에 따라서 점점 희미해지는 매지방어나 다른 종들과 달리 동갈방어는 성어가 된 이후에도 줄무늬가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게 특징.
습성도 특이하다. 이 녀석은 수면을 떠 다니는 부유성 어종으로 서식범위가 아주 넓으며, 새끼 때는 수면에 떠 다니는 해조류나 통나무,심지어는 쓰레기 밑에 모여서 생활한다.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온열대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남해와 제주도 일대에 살고 있다.
어쨌든 부유물을 따라서 둥둥 떠 다니다가 좀 더 자라면 이제 큰 수중동물들에게 ‘기생’을 하기 시작한다.
기생이라고 해서 어디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거나 하는것은 아니고...ㅎㅎ 커다란 상어나 가오리류 등을 따라다니면서 이들이 먹다가 흘리는 먹이를 줏어먹고 하는 식이다.
어딜 가도 쫓아다닌다. 눈앞에서 저렇게 알짱대면 엄청 성가실듯 ㅋㅋ
상어 뿐만 아니라 아무나 지보다 크다 싶으면 막 쫓아가고 본다 ㅋㅋ
이렇게 대형어류를 쫓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영어이름은 ‘Pilot fish’이다.
엄밀히는 단순 기생이 아닌 공생 관계에 있다고 하는데, 먹이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거나 하는 식인가? 그렇다면 정말 매국노 앞잡이같은 놈이겠다ㅋㅋ 이놈들은 숙주의 기생충이나 배설물 등을 먹고 사는데, 더러 상어의 입안에 들어가(?!) 악어새마냥 찌꺼기들을 청소해주기도 한단다. 그래서 상어가 이 귀찮은 놈들을 잡아먹어버리는 일은 드물다고.
물론 기생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같은 먹이를 잡아먹기도 하는데 때로 다른 전갱이류같은 어종들과 함께 내만으로 이동하여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한단다.
산란습성에 대해선 잘 알려진 게 없다 보니, 정확한 제철도 불명확하다. 그럼, 외모도 습성도 희한한 이녀석은 맛은 있을까? 개인적으로도 아주 궁금한데 국내는 물론 심지어 스시국에서도 동갈방어의 식용에 대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시장에 유통되는 양이 거의 없다는 것. 대신 이것도 인지도가 낮아서 어쩌나 나오는 녀석들의 가격은 저렴하단다.
맛은 얼핏 방어같은 느낌이라는데 그렇다고 방어처럼 진하고 깊은 맛은 아니고 가벼운 느낌이란다. 육색은 이놈도 흰살에 가깝고. 회나 조림 등으로 먹는다는데, 맛이 방어만은 못해도 여러가지 요리에 사용될 수는 있겠다.
해외 어시장의 동갈방어들
보통 회나 조림 등으로 먹는단다
[출처] #6. 참치방어/매지방어/동갈방어|작성자 미스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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